북가주 한인사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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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지지자들 선발 쾌속항진
정동영 지지자들 후발 맹렬추격
이회창 지지자들 있는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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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사회도 한국발 대선태풍의 본격 영향권에 들었다. 지난 여름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일찌감치 달아올랐던 LA 등 다른 지역 한인사회와 달리 적어도 겉으로는 비교적 잠잠한 양상을 보였던 북가주 한인사회에서 이제는 ‘좀더 눈에 띄게’ 한국대선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활동을 개시한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다. 기존의 보수층 인사들과 한나라당 인맥, 이 후보의 출신교인 고려대 인맥 등을 중심으로 MB2007이 결성돼 ‘따로 또 같이’ 원격 지지운동을 벌여왔다. 그중에서도 김이수 전 SF평통 수석부회장은 이 후보의 고려대 후배인데다 70년대 중동건설의 현장을 누빈 공통점 등 겹치기 인연으로 이 후보가 몇년 전 미국에 와 대선출마 뜻을 굳히고 이를 향한 조직결성 등 첫 테이프를 끊을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CBS에서 사회부기자의 꽃이라는 시경캡을 지내고 대전중부 본주장, SF한국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임승쾌 크리스찬타임스 발행인은 고려대 교우 등 중심의 ‘김이수 라인’과는 이심전심 협력하면서 MB지지세 확산의 또다른 축을 이루고 있다. 김상만씨는 한나라당 가주위원장 자격으로 한나라당의 해외동포 조직담당인 이용태 전 LA한인회장, MB조직인 안국포럼과 교감을 갖고 활동해오다 최근에는 한국으로 가 거의 상주하다시피하면서 선거운동에 뛰어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실상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총재로 있는 세계한민족공동체 라인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전 대표가 이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인 까닭에 공동체 라인이 대체로 MB지지 성향을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공동체 본부는 최근 해외 각 지부(주요 회원들)에 팩스공문을 보내 MB지지를 촉구하고 한국의 일가친척 지인들에게 전화홍보 등 구체적 선거운동 방법까지 제시했다. 이 라인의 북가주 지부장은 오재봉 전 SF한인회장(현 북가주한인세탁협회장)이 맡고 있다.
이에 비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지지활동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듯했으나 최근들어 활기를 띠어가는 양상이다. DY후원 움직임의 선봉은 사실상 이석찬 SF한인회장이다. 정 후보의 고종사촌 동생인 이 회장은 정 후보와 어린 시절 고생을 같이하고 성인이 돼서도 집안 대소사에 함께 팔을 걷어붙이는 등 ‘형제 겸 동지’이나 한인회장이란 직책 때문에 DY지지 활동에 일정한 제약을 받아왔다고 한다. 이 회장과 정 후보의 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한인회장이 무슨 선거운동이냐는 비판을 듣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본보가 이석찬-김이수 선거인연을 보도한 전후에 일부 그런 여론이 일었다. SF한인회는 특정인의 특정후보 지지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한인회 차원에서는 어느 후보도 공식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주말 LA에서 열리는 미주한인사회 정동영 후보 후원 전진대회에 참가한 뒤 다음주 초 서울로 날아가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머물며 ‘형님’을 도울 예정이다. 이 때문에 예년의 경우 한인회장이 참석하곤 했던 각종 행사장에 박영규 수석부회장이나 박준범 이사장, 전동국 부회장 등이 이석찬 회장을 대신해 참석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석찬 회장은 “(한인회가 해야 할) 올해 중요한 일은 다 끝냈고 (다른 행사장에) 당분간 못나가 죄송하지만 부회장들 하고 이사장이 참석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그 일(선거운동)만 하는 게 아리나 내년에 여기서 우리 한인회 주최로 ‘전명환 장인환 의거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데 독립기념관 이런 데 찾아다니면서 그 일 준비도 하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회장과는 별도로 이정순 전 SF한인회장 등이 DY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장외 여론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나 BBK 사건 수사결과 등에 따라 이명박 대세론에 고장이 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군소후보들에 대한 ‘물 건너 지지운동’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이 미미하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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