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일 동작도 요령이 있다”
효과적인 스윙은 무엇일까. 힘의 낭비를 줄여 최대의 힘을 볼에 전달할 수 있는 스윙이 효과적인 스윙이다. 나는 효과적인 스윙의 기본으로 그 동안 설명했던 올바른 스윙 궤도와 함께 몸의 코일 동작과 손목 코킹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몸을 비틀어 파워를 모으고 손목의 코킹을 최대한 유지한 채 임팩트 직전에 풀어내는 두 가지 동작은 비거리 향상의 열쇠다.
나는 종종 장타 노하우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다지 크지 않은 키와 평범한 체구의 내가 장타자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키가 크다고, 힘이 세다고 누구나 장타를 칠 수 있는 건 아니죠. 또 반대로 키가 작고 힘이 약하다고 해서 비거리를 늘릴 수 없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얼마나 자신의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가 비거리의 차이를 만듭니다.”
■몸을 최대한 활용하라
비거리로 고민하는 골퍼들은 많지만 왜 비거리가 늘지 않는지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골퍼는 많지 않다. 단순히 동반자들보다 짧은 비거리에 불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고민한다고 볼이 알아서 더 멀리 날아가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왜 비거리가 짧은지, 자신의 문제는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고민 해결의 열쇠는 바로 몸이다. 몸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제부터 몸을 100%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보자. 비거리에 대한 고민은 어제의 일이 될 것이다.
■코일동작도 요령이 있다
백스윙 동작에서 파워를 만들어 내는 방법은 몸의 코일 동작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상체를 타깃 반대쪽으로 비튼 후 풀어놓을 때 얻게 되는 순간적인 회전력을 이용해 비거리를 늘리는 방법이다.
꼬였던 고무줄이 풀릴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러나 무턱대고 상체를 비튼다고 원하는 비거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나름대로의 요령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하체의 고정이다.
또 상체의 비틀어지는 정도와 어깨의 움직임 역시 성공적인 코일 동작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나는 코일 동작에서 왼쪽 어깨가 턱 밑으로 들어오고 오른쪽 등이 타깃 방향을 향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한다.
스윙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린다. 그래서 허리높이까지 손목을 유지한 후 풀어주는 것을 구분동작으로 스윙을 하며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천천히 스윙을 만들어가면서 손목을 풀어주는 타이밍을 느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상체를 돌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오른발을 살짝 오픈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리하게 오픈할 경우 임팩트 시 힘을 지탱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약간의 오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톱 오프 스윙에서는 잠시 멈추는 게 효과적
보통 스윙 동작은 물 흐르듯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이는 리듬감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백스윙 이후 톱 오브 스윙 동작에서는 실제로 잠시 멈추는 게 정확한 컨트롤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간단한 이치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던 물체가 운동중에 갑자기 방향을 바꾸려고 하면 정상 궤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물론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지한 상태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스윙도 마찬가지다. 백스윙을 통해 톱 오브 스윙을 만들었다면 잠시 멈췄다가 다운 스윙을 시작하는 게 좋다. 클럽이 올라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것보다는 정지된 상태에서 다운 스윙을 시작하는 게 정확한 컨트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0.5초 정도의 짧은 시간을 멈추는 동작은 비거리 향상은 물론 방향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허리까지 손목을 그대로 유지
손목의 코킹 동작은 비거리 향상을 위한 터보 엔진이다. 다운스윙을 통해 만들어낸 파워에 순간적인 힘들 더해주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나는 손목 코킹 동작을 가장 잘 만들어내는 선수는 미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를 꼽는다. 그의 스윙 동작을 보면 그립이 오른쪽 허벅지 앞에 이를 때까지 코킹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간혹 스윙에서 손목을 쓰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코킹과 연관해 생각하는 골퍼들이 있지만 코킹과 손목 사용은 전혀 다른 의미다. 스윙에서 손목을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는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어주는 동작에 대한 것이다.
다운스윙에서 허리 높이까지 손목을 그대로 유지한 후 손과 팔이 일직선이 되도록 손목을 풀어놓는 기분으로 클럽을 휘둘러보라. 순간적인 헤드스피드 증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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