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잠시 시간을 내어 집 마당에 작은 텃밭을 가꾸었다. 언제나처럼 직접 흙을 일구어 본 셈이다. 겨우내 빈 터로 남아 잡풀만 무성한 텃밭에 잔디를 솎아내고 비료를 뿌리고 새 흙으로 단장하고 서투른 솜씨지만 반듯하게 이랑과 고랑을 만들어보려고 애썼다.
경운기나 트레일러로 하는 대농은 아니지만 얼굴에는 땀이 나고 양 손은 물집이 잡힐 만큼 일을 했다. 하지 않던 일이라서 생각했던 것보다 밭 모양새가 나오질 않았다.
예전에 고향에는 어른들이 소에 멍에를 걸고 쟁기를 끌게 하여 그 고랑의 깊이나 모양새가 얼마나 일정했는지 먼발치서 지켜보면서도 참 신기할 정도였다.
말 못하는 짐승과 교감하면서 만들어낸 이랑과 고랑은 그야말로 예술품 같이 매끄러웠다. 요즈음도 가끔 그것을 생각하고 참 낭만적이었다고 하며 정겨운 고향생각을 하고 있으니 바보가 아닌지 라는 생각도 든다.
농부와 학자와 사업가들의 할 일이 따로 있듯 저마다 가는 길은 다르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서 기초단계의 계획을 세우고 사업의 씨를 뿌리고 관리를 하고 수확을 하는 것은 농부나 학자나 비즈니스나 모두 절차는 흡사하다.
잠시지만 농부가 되어 밭을 갈아엎으면서 내 마음도 이렇게 갈아엎어 새 마음으로 사업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부가 밭을 결정하는 것은 자유다. 수확을 많이 얻으려면 크고 좋은 밭을 선택하고 씨앗도 좋은 것을 선택한다. 그 다음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씨앗을 먹지 않고 땅에다 묻는 투자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는 씨앗이 뿌려진 밭 근처에 새가 와서 먹지 못하게 관리를 하고 자기의 농장이라고 팻말을 꽂는 것이다. 사업에 있어 광고를 하는 것이 농부의 김매기와 흡사하다는 이치다. 다음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환경과 기후다. 농부는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매가 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그제야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다.
사업가가 손님을 만나서 상담을 하고 서비스를 하는 방법은 그 에이전트들의 성품대로 한다. 정직하고 진솔하게 고객을 대하는 사람은 언제나 많은 고객 관리와 함께 바쁘다.
그러나 게으르고 잔재주나 자기의 신용을 쌓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주변에 사람이 적다. 물론 자기가 뿌린 대로니까 그렇다고 포기를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방법을 연구 개발을 해야 하고 결과가 선정되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비록 한해의 농사는 피농을 했지만 영원히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때로는 다시 한 번 인생을 갈아엎는 쟁기질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세상 가운데 살다가 굳어져 버리고 망가져 버린 인생은 묵은 밭을 갈아엎듯이 잘못된 만큼이나 깊숙이 똑바른 쟁기질을 하고 새 마음으로 살아가면 된다. 남들이 위축된다고 자기까지 같이 위축될 이유가 없다.
사실 심어두고 관리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우리는 텃밭에서 의외로 많은 수확을 얻었다. 무심코 며칠만 수확을 하지 않으면 그 작은 텃밭에 야채들이 넘쳐 지인들에게 퍼주어야 할 정도니 말이다. 그렇게 일요일 잠시 흙을 일구고 몇 알의 씨앗을 뿌려놓고 잊어버렸는데도 자연은 풍요롭게 다가왔다. 하물며 돈을 벌겠다고 부지런히 일하며 손님들을 관리하고 서플라이를 관리했는데도 부자가 되지 않으면 세상이 잘못된 것이라 나무라도 된다.
농부들은 가을철이 지나면 또 한 번 쟁기질을 한다. 우리도 마음에 희망의 쟁기를 댈 때가 아닌지. 혹 지난해에 놓쳐버린 농번기에 수확이 적거나 없다면 다시 오는 기회는 놓치면 안 된다. 말 못하는 짐승과도 교감을 하며 농사를 짓는데 언어소통에다 발달된 문명의 세상에서 사람끼리 못 이룰 일이 무엇일까. 어쩌다가 이웃이나 동료들과 다투었다면, 이제 한철의 피농을 땅속으로 묻어버리자.
잘 썩은 거름과 비료로 새 땅을 만들어내듯이 우리의 실수와 실패라는 거름을 바탕으로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생명의 신비를 자아내는 땅을 믿고 갈아엎듯이 어둠의 마음들은 엎어 버리고 우리 다시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어 내일 또 후년을 바라보자. 세상은 결코 사람을 시험할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이지 않는다. 진실이 통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상의 진리대로 살면 무엇이든 통한다는 말이다.
한동안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서브프라임의 문제도 한인타운에는 맞지 않는다. 한인들이 호들갑을 떨 때 다른 민족들은 계속 매입을 한 90년대 초반을 기억한다. 한인들의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그 당시 중국계는 얼마나 많은 부동산을 사들였는가.
그리고 2000년을 맞았고 그 부의 알맹이는 거의가 중국타운에 돌아갔다는 것은 자기의 주관이 있는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고 가던 길을 계속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위해 열심히 씨를 뿌리고 갈아엎어야 된다면 갈아엎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 지금 어렵다는 이시기에 우리는 국산품 애용을 상기해 보면 어떨까? 우리는 우리 상품을 써주고 우리는 우리 것을 이용하고 서로가 격려하고 도움주고 칭찬하고 웃고 밝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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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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