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스케이프’실제거리·샵 인터넷에 조성
실제같은 가상투어로 야후·구글 등에 도전장
식당·갤러리·호텔 등 입점 월 200만명 방문
‘구글 어스’ 같은 입체지도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어떤 도시를 지붕 위로 날아다니며 보는 듯한 기분을 갖게 하며 다른 온라인 서비스들도 특정지역의 거리를 마치 걷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매서추세츠주 캠브리지와 몇 개 다른 도시의 거리를 둘러보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 자리 잡고 있는 상점들의 내부까지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가상의 캠브리지를 관광하는 사람들은 진짜처럼 자세하게 묘사된 브래틀 스트릿을 지나면서 인근에 있는 수십 개의 상점 및 기관들을 바깥에서도 보고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12월부터 매서추세츠주 캠브리지와 렉싱턴의 거리와 업체들에 대한 가상 유람을 시작하는 회사는 매서추세츠주 월덤에 있는 ‘에브리스케이프’(www.everyscape.com). 상점 내부의 크기에 따라250달러에서 2,000달러까지를 받고 업체의 실내를 1년 동안 전시시켜 줄 예정이다. 계절별로 컬렉션을 바꾸는 등 정기적으로 취급 상품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는 업체는 업데이트에 대해 추가 지불을 하는 등 패키지로 거래할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 캠브리지와 렉싱턴의 많은 업체들이 계약을 했는데 그 중에는 하버드 대학의 본 서점이자 하버드 휘장을 단 모든 상품들을 취급하는 캠브리지의 ‘하버드 코압’도 포함되어 있다. 캠브리지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은 마우스 클릭으로 하는 가상의 것이지만 하버드 스퀘어의 붉은 벽돌 길을 따라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하버드 코압’에 들러 3개 층에 진열된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도 있고, 단 것이 먹고 싶어지면 인근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무슨 플레이버가 있는지 알아볼 수도 있다.
하버드 스퀘어 인근 상점들의 연합체인 하버드 스퀘어 비즈니스 어소시에이션 회원 350개 업소 중 다수가 이 가상 투어 제작을 신청했는데 그중에는 하버드 자연사 박물관이나 찰스 호텔처럼 상대적으로 큰 업체도 있지만 서점, 식당, 화랑, 미장원, 마사지 시술소 등 훨씬 작은 것도 많다. 온라인 방문객들은 이미 하버드 스퀘어 비즈니스 어소시에이션 사이트 www.harvardsquare.com에서거리 구경은 되지만 아직 상점 내부는 볼 수 없는 예비 버전을 클릭해 볼 수 있다. 이 사이트는 벌써 인기가 좋아 한 달에 200만명 정도가 구경을 오는데 그 중 처음 오는 사람이 3만7,000명 정도로 1년 전의 월 방문객 130만명, 그 중 신규 방문객이 3만이던 1년 전보다 증가했다.
‘하버드 코압’의 제너럴 매니저 앨런 파월은 “목적지에 가기 전에 먼저 인터넷으로 자세히 알아보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하버드 코압’의 가상 투어를 제공하면 우리가 취급하는 상품에 대해 사람들이 더 잘 알게 될 것이므로 새로운 손님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연구기관인 미래 연구소의 연구원인 마이크 리브홀드는 ‘에브리스케이프’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 같은 자리 잡힌 대기업이 포진하고 있는 복잡한 지도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면서 “기존 테크놀로지는 거리의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점 내부를 보여주겠다는 아이디어는 ‘구글’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야후’도 해보지 못한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와 가상의 세상이 조합된 뒤섞인 현실에 대한 연구에 관심 있다는 리브홀드는 “‘에브리스페이스’는 온라인 가상 커뮤니티 ‘세컨드 라이프’ 같은 상상 속의 장소가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장소인 하버드 스퀘어를 가지고 그것과 매우 닮은 가상 세계를 창조해 낸 흥미로운 실례“라고 말했다.
가상세계에 사용할 거리풍경을 찍기 위해 ‘에브리스케이프’는 지붕에 동서남북 방향으로 디지털 SLR 카메라를 매단 자동차로 캠브리지와 렉싱턴 거리를 누볐다. 50피트마다 운전자가 버튼을 눌러서 찍은 광각 전경사진을 바탕으로 하여 입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상점 내부는 어안 렌즈를 사용해 반대 방향에서 두 번 촬영해 360도로 담은 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보는 이가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여 상점 안에서 이동하는 경로와 시각에 따라 부드럽고 정확하게 이미지가 연결되게 만들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