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동안 물 자주 마셔라
연말이다. 이제 각종 동창회, 회사 연말 모임, 가족 모임 등 각종 술자리가 잦아지는 때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단 한잔이라도 마시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사실 건강하게 술 마시는 법이란 없다. 적당하게 마신다는 것도 참 어렵다.‘주거니 받거니’하면서 폭탄주를 돌리고 하다보면 정은 돈독해질망정, 과음한 다음날의 고통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몸은 찌뿌둥해지고, 두통에 복통, 구토도 나고 입에서는 계속 술 냄새가 남아 있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과음 후 흔히 겪는 후유증인 숙취다. 숙취는 대부분 간의 해독능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술에 들어 있는 메틸알콜 성분은 간에서 미처 해독되지 못한 술 찌꺼기인 아세트알데히드란 강력한 독성 발암물질로 변형돼 숙취의 원인이 된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간세포의 단백질을 파괴하거나 변형시킬 수도 있다. 과음이나 폭음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 등 알콜성 간질환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또 연말에는 각종 모임에서 마음 놓고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기 쉽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장질환 심혈관계 질환자들은 특히 과음, 과식에 주의해야 하는 때다. 만성질환자들은 되도록 술자리는 피하고, 연말 파티에서도 식사에 주의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고,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술 마시기 전 음식 미리 먹어 알콜 흡수 늦추고
콩나물·북어·조개·무국 등 숙취에 도움
식사는 천천히 하고 과음 후 사우나 피하도록
#숙취 해소 및 예방
가능한 한 알콜 도수가 약한 술을 천천히 나눠 마신다. 급하게 연거푸 마시면 인체는 알콜 때문에 갑자기 증가한 이산화탄소를 재빨리 제거하기 위해 혈액순환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심장박동이 빨라져 혈액 순환의 속도가 증가해 혈관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절대로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 마시기 전에는 음식을 미리 먹어 알콜의 흡수를 늦추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주량에 따라 하루 1~2잔 정도로 아주 적당히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빨리 마시거나 물처럼 들이키듯이 폭음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술 마실 때는 반드시 금연한다. 상대방에게도 억지로 술을 강권하지 않도록 한다.
술을 마시는 동안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혹 과음한 다음날에도 해독작용을 위해 물을 계속 마셔주는 것이 좋다.
또한 술 마시고 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도 알콜 찌꺼기 성분을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술자리 후에는 간 기능 회복을 위해 3일 정도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연말이라고 해서 연달아 술자리 약속을 잡는 것은 간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숙취해소에 도움되는 음식들
콩나물국이 좋다. 콩나물 속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기 때문에 숙취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북어국, 조개나 바지락국, 무국, 꿀물 등도 도움이 된다. 북어국에도 간을 보호해 주는 아미노산이 많고, 조개국에는 타우린이 간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체내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추차, 옥수수차, 구기자차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도 좋다.
과일 중에 특히 감은 위를 보호하고 이뇨를 촉진시키는 태닌 성분이 들어 있어 알콜 배출에 효과적이다.
#사우나는 피해야
과음 후 뜨거운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숙취를 해소한다고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하면 혈관을 확장시켜 심장에 갑자기 피가 몰릴 수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로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는 심근경색으로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것도 결코 좋지 않다. 샤워를 하고 싶다면 따뜻한 물로 간단하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나친 과식도 금물
평소 식이요법으로 식사량을 조절하던 사람들도 연말에는 마음 놓고 과식하기 쉽다. 평범한 사람도 연말기간에는 살이 찌기 쉽다.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처럼 식사 역시 최대한 천천히 먹는다. 또한 아침은 꼭 챙겨 먹는다. 식사를 거르면 아무래도 파티에서 과식하게 되기 쉽다. 연말기간에 체중증가를 피하기 위해서는 운동도 꾸준히 한다.
부페식 모임에서는 최대한 기름진 음식보다는 야채 위주로 건강식을 골라 먹는다.
탄수화물 섭취도 적당히 하되 지나치게 줄이기보다는 흰 밀가루나 정제된 탄수화물을 피하고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로 적당하게 섭취한다. 너무 짜고 매운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또한 술에도 칼로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식사 중에 ‘수다’를 떠는 것도 천천히 소화시키고 천천히 식사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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