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환경규제, 이중 주름살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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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세탁협회 제26차 세탁인 송년의 밤 성황
24일 저녁 산라몬…400여명 참석 희망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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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란 괴물은 다림마을(세탁업계)라고 봐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했다. 경기가 사나워질수록 세탁물이 줄어든다는 것은 일종의 붙박이 법칙이었다. 게다가 환경보존을 위한 수정법안 등이 가뜩이나 어려운 다림마을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옷가지의 주름살을 펴주고 다림질을 해주면서도 정작 다림마을 사람들 얼굴에 마음에 진 주름살이 쉽사리 펴질 수 없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을 그들이 아니었다. 간난 속에서 더욱 강건해지는 상서로운 꿈틀거림이 올해도 계속됐다. 봄에는 북가주한인세탁협회(회장 오재봉)와 새크라멘토세탁협회(회장 잔 박)가 통합을 이뤘다. 분열이 일상화된 듯한 한인사회에 모처럼 돋아난 하나되기의 좋은 본보기였다.여름에는 골프대회 수익금과 다림마을 사람들의 십시일반을 더해 본국 소년소녀가장돕기를 위해 기탁했다.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이 기웃대는 24일(토) 저녁 다림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탁인과 외빈 등 400명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산라몬 메리엇호텔에서 열린 제26차 북가주한인세탁협회 송년의 밤은 한인사회 주력업종 세탁인들이 불황의 주름살을 활짝 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온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맞이 마음을 앞당겨 되새기는 자리였다.
’올해의 세탁인’에 잔 박 SAC협회장
◇ 제1부 = 개회사와 국민의례에 이어 오재봉 회장은 서면환영사를 통해 “고유가와 서브 프라임모기지 여파 등 여러가지 경제기반을 흔드는 악재 속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고군분투하신 세탁인 여러분들께 갈채”를 보낸 뒤 “한가지 더 하라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최고의 세탁소는 모두 한국사람이 하는 세탁소라는 소문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하나가 되어 이 일들을 함께 해나갑시다”라고 외쳤다. 허정무 이사장도 “각종 환경 규제 속에 적응하며 지역 한인사회에 협력하고 불우한 우리 이웃을 보살피랴 회원의 권익은 물론 사소한 관심까지 귀 기울여야” 했던 나날들을 회고한 뒤 “아쉬움 속에서 못다한 일들을 새해의 계획 속에 넘겨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한인드라이클리너스총연합회 박영민 5대회장(워싱턴주 페드럴웨이 시장)은 축사에서 “북가주 한인세탁협회는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미주에서도 으뜸가는 지역협회로 성장”했다고 평가하면서 “격월로 발간되는 (북가주협회 기관지) 다림마을은 여러 회원들에게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여 듬직할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여수박람회 홍보활동을 위해 외유중인 구본우 총영사는 서면축사를 통해 “투철한 직업정신뿐 아니라 이웃과 정을 나눌 줄 아는 따뜻한 마음까지 갖춘 북가주 세탁협회는 이 지역 동포사회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와는 별도로 천인필 부총사도 세탁협회의 발전과 지역사회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이승환 세탁인의밤 준비위원장은 “회원들이 진정 주인공이 되는 파티로 진행하고자 만전을 기했다”며 “어려운 일들을 모두 잊고 오늘만큼은 몸과 마음을 푸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했다.
한편 잔 박 새크라멘토세탁협회장(본보 객원기자)은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북가주세탁협회와의 대통합에 앞장선 공로 등으로 ‘올해의 세탁인’에 선정돼 영예의 패를 받았다. DK Equip, MPT, K2장비, SB Supply, Young’s Machinery, Western Cleaners Service, Taylor Houseman, 이용수 부동산, , Durucom, 정흠 변호사(협회 고문), Allianz, UnitedHealthcare(이상 협회 안내책자 순서에 의함)에는 협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각각 감사패가 증정됐다.
웃음폭탄 콸콸 스트레스 훌훌
◇ 제2부 = 저녁식사후 이어진 2부 순서는 현 페닌슐라 지역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승환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피터 모리슨씨의 마술쇼로 시작된 2부 행사는 이재용, 심성보씨의 파워넘치는 랩과 노래로 이어졌다.
또 작년에 이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인 부동산 전문인 재키 김씨도 이날 행사의 흥을 돋우었다.
경품추첨에서는 1부 사회를 맡았던 루시아 윤 토니씨 부부에게 대한항공 비행기표가 돌아갔는데 즉석에서 “열심히 일하신 협회원들에게 돌아갔으면 합니다”라며 다시 경품추첨에 내놓아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태수, 박홍순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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