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내신성적(GPA) 2.5를 밑도는 바닥권 성적에 SAT 점수는 1,500점을 밑도는 학생이 있다. 그런데도 이 학생은 UC계열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 고등학교 4년간의 GPA를 뒤늦게 만회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또 지금 당장 SAT를 본다고 해서 점수가 하루아침에 1,900~2,000점을 넘기는 기적(?)이 일어날 수도 없다.
이 학생이 UC계열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대답은 예스. 바로 커뮤니티 칼리지가 정답이다.
커뮤니티 칼리지 2년을 마치고 UC계열 대학이나 CSU계열 대학에 편입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만회할 수 없는 고등학교 GPA도, 낮은 SAT 점수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새로 시작한 커뮤니티 칼리지 2년간의 성적과 성실한 생활이 중요할 뿐이다.
따라서 커뮤니티 칼리지 2년간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학업에 열중하기만 한다면 UC계열 대학 편입은 80% 이상 이미 보장되어 있을 만큼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 학생들의 UC 및 CSU계열 대학 합격률은 4년제 타대학 출신 및 신입생들의 합격률을 크게 상회한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좋지 않은 세간의 편견만 버린다면 이 과정은 그야말로 가장 저렴한 학비로 UC계열 또는 CSU계열에 편입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현명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시작, UC편입,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코스를 밟아간 선배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자녀가 고등학교 졸업 후 4년제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고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야 되는 상황이라고 해서 이를 수치스럽게 여길 필요가 없다. 오히려 UC계열 대학에 어렵지 않게 입학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미래를 위한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한인재학생이 많은 LA시티 칼리지, 샌타모니카 칼리지, 패사디나시티 칼리지 등 캘리포니아 전역에는 109개의 칼리지가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과 성공적인 UC계열 편입에 대해 살펴보자.
■왜 커뮤니티 칼리지인가?
▲UC계열 진학, 커뮤니티 칼리지가 훨씬 유리
UC계열 대학은 편입생 입학사정에서 캘리포니아주 내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을 우대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우대정책으로 인해 매년 UC계열 대학들이 선발하는 편입생의 80% 이상이 캘리포니아 내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들로 채워진다.
2006학년도 가을학기의 경우 전체 UC계열 10개 캠퍼스로부터 편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 1만8,895명 중 1만 6,658명이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으로 합격생의 88%를 차지했고 UC계열에 편입원서를 제출한 경우 82.5%가 편입학 허가를 받았을 만큼 편입 합격률이 높았다.
편입학 합격률이 가장 낮은 UC버클리의 경우에도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의 합격률은 32.1%나 됐고, UCLA는 편입학 합격률이 44.8%로 50%에 육박했다. (표 참조)
특히 1학년으로 입학한 학생과 3학년 편입생의 합격률을 비교해 보면 버클리의 경우 1학년 합격률이 23.6%인데 비해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 편입생의 합격률은 32.1%로 훨씬 높다. 또 UCLA의 경우에도 1학년 합격률은 25.5%에 불과한데 비해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의 편입합격률은 44.8%로 신입생 합격률의 2배에 가까운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특히 커뮤니티 칼리지가 아닌 4년제 타 대학에 재학생의 UC계열 편입학 합격률은 47%로 큰 대조를 이뤘다.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 우대정책
캘리포니아 내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은 UC계열 편입 우선권을 보장받는다.
또한 많은 칼리지들이 UC계열 편입우선(TAA)이나 편입보장(TAG) 프로그램을 운영, UC계열 편입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있다.
패사디나시티 칼리지의 경우 UCLA, UC리버사이드 등에 편입 우선권이 주어지는 프로그램 협약이 체결되어 있으며 UC샌디에고, UC데이비스 편입이 보장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샌타모니카 칼리지도 UCLA, UC샌디에고, UC어바인, UC샌타바바라 캠퍼스 등과 유사한 협약을 맺고 편입 우대를 받고 있다.
각 칼리지 별로 TAA나 TAG 프로그램 운영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편입학 합격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캘리포니아 전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UC계열 편입 최고를 기록한 샌타모니카 칼리지의 경우 2003~04학년도의 경우 900명이 UC계열 편입에 성공했으며 이들 중 529명이 UCLA에 진학했다. 2위를 기록한 패사디나시티 칼리지의 경우 579명이 UC계열에 합격했으며 이중 201명이 UCLA 편입에 성공했다.
▲저렴한 학비
캘리포니아 주민의 경우 보통 4년제 사립대학의 1/20도 미치지 못하는 학점당 26달러에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학기당 최소 15학점을 이수할 경우 순수한 학비(tuition)는 390달러로 연간 780달러의 등록금이 소요될 뿐이다. 4년제 사립대학 학비의 1/20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며 뉴욕주 등 타주의 커뮤니티 칼리지에 비해서도 훨씬 저렴한 학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가주 지역의 대표적인 사립대학인 USC의 2007~08학년도의 연간 등록금이 3만5,810달러(USC 입학자료)로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의 약 50배에 달한다. 커뮤니티 칼리지 2년을 다닌 학생은 USC 2년을 다닌 학생에 비해 약 7만달러를 절약한다는 계산이다. UC계열 대학의 경우에도 연간 등록금이 약 7,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으로 2년간 등록금만 약 1만2,000달러를 절약하는 셈이다.
■편입자격 및 편입학 지원과 사정절차
▲편입자격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최소한 6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또 UC계열과 CSU계열 대학들이 인정하는 IGETC(편입생 공통필수 과목)를 이수하거나 자신이 지원하는 각 캠퍼스별 필수과목을 확인, 이를 이수해야 한다. UC계열 캠퍼스별로 편입학 필수 조건이 각기 다르다.
IGETC 과목 뿐 아니라 자신의 희망 전공별로 별도의 필수 이수과목을 이수한다.
이수 과목의 평균평점은 최소한 2.4이상이 되어야 한다. 또 다음의 4가지 분야 과목에서는 반드시 C학점 이상을 받아야 편입신청을 할 수 있다.
-영작문 2과목
-수학 1과목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 중 최소 2개 분야에서 4과목
-전공기초과학
전공준비 과목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편입학 사정 때 전공준비 과목에서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받기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 2년 동안 전공과목 수강을 위해 이수해야 할 전공준비 필수과목 학점을 이수하는 것이 좋다,
▲편입학 지원
편입학 지원은 가을학기의 경우 11월1일∼30일, 겨울학기와 봄학기는 각각 7월1∼31일, 10월1∼31일이다, 캠퍼스별로 편입학 지원 접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부 캠퍼스는 겨울학기와 봄학기 편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특히 UC버클리는 가을학기에만 편입생을 선발한다.
▲편입학 사정
신입생 선발 사정과 마찬가지로 포괄 사정방식이 적용된다. 이수한 과목의 학점과 난이도 등 학업성취도, 전공준비 정도, 과외활동, 커뮤니티 봉사, 수상경력, 취업경력, 자기 소개서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특히 전공분야의 개별 경쟁률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인기전공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편입자격보다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 일부 인기 전공에 따라서는 평점평균이 3.0이상을 요구하거나 수강한지 5년이 지난 과목의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 등의 제한 조건이 있으므로 전공에 따른 제한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 입학하기
▲입학자격: 사실상 특별한 제한이 없다. 고교졸업자는 누구든지 입학할 수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민이 아닌 경우에도 입학이 가능하다. 주민의 경우 학점당 26달러, 비주민은 학점당 135달러이다. 18세 이상일 경우 고교 졸업장이 없어도 입학할 수 있으며 고교 재학생의 AP과목 수강이 가능하다.
각 커뮤니티 칼리지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웹사이트(http://www.cccco.edu/)에서 캘리포니아 내 109개 칼리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원시기: 각 커뮤니티 칼리지별로 지원시기가 다르다. UC계열 편입률이 가장 높은 샌타모니카 칼리지의 경우 11월12일부터 1월30일까지 2008학년도 겨울학기 원서를 접수한다. LA시티는 오는 12월21일까지 2008학년도 겨울학기 원서를 접수하며 봄학기는 1월3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February 11~June 10, 2008
Summer 2008
June 16~August 8, 2008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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