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HS 한인학부모회 주최로 열린 대학진학 세미나에서 지역 한인학부모 30여명이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PV 하이 진학 세미나 중계
성적·자원봉사 좋아도 좁은문
수학-과학-댄스 등 재능 살려
경시대회서 수상하면 유리
“10여년 전만해도 아이비 리그대학에 진학하는 한인학생들이 꽤 많았는데 요즘은 그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고교 입학 전부터 그 트랙을 밟아야 하는데 한인학부모들에게는 거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 PV 하이스쿨 한인학부모회(회장 조미선) 주최로 개최된 대학진학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된 라이트하우스 에듀케이션 센터의 한리나 원장의 지적이다. 30여명의 지역 한인학부모들이 참석했던 이날 세미나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미 전국에는 대학이 몇 개나 있는가?
주립대학의 4년제 대학 630개, 2년제 대학 1,070개에 사립대학의 4년제 1,850개, 2년제 600개가 있고 이외에 군사학교, 직업학교 등을 합쳐 약 4,000여개가 넘는다. 사립학교는 아이비 플러스(MIT, 스탠포드, 칼텍을 포함), 그 다음은 엘리트/ 탑 스쿨로 나눠진다. 인문대학으로 불리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대학원 코스 없이 교양과목과 학부과정만 있는 대학을 일컫는다.
■명문대 입학사정에서 왜 한인학생들이 전보다 상대적으로 선택되기 힘든가?
한인학부모들은 자녀가 GPA 좋고, 운동 한가지 하고, 악기 하나 정도 다룰 줄 알고, 자원봉사 등의 경력이 있으면 명문대학 진학이 가능하다고들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렇지가 않다. 다른 학생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으면 플러스 포인트가 없다.
2007년 SAT 성적을 보면 독해, 수학, 작문 부분에서 중국과 한국학생들의 성적이 월등히 높다. 사립대학들은 쿼타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있다. 인종별로 그리고 지역별로 안배하고 있다. 이는 대학 구성원의 다양성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다.
작년에 미 전국에서 SAT를 치른 학생은 150만명인데 이중 아시안은 약 14만명 가량인 10%이다. 그러면 대학들은 아시안 쿼타를 10%로 정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역별로도 안배를 해야 하는데 한인학생의 40%가 캘리포니아에 모여 있다. 그 중에서도 남가주에. 그런데 캘리포니아의 교육수준은 미 전국 주에서 48위에 속한다. 남가주 한인 학생들이 미 전국학생들과 경쟁할 때 불리하겠는가? 유리하겠는가?
실제로 이곳에서 9학년을 보내고 아버지 직장따라 텍사스로 옮겨간 한인 학생이 스탠포트에 합격했는데 그 학생보다 프로파일이 월등히 좋은 남가주 한인학생은 스탠포드에서 떨어졌다. 지역 안배에서 걸린 것이다. 남가주에서만 다 뽑을 수 없고 아무리 우수 고교라해도 그 학교 학생만 다 입학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좁은 문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1년에 300명밖에 뽑지 않는 칼텍에 한인 학생들이 수두룩 하다. 대부분 미국 출신 한인학생이 아니라 본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세계 수학경시대회, 과학경시대회 등의 챔피언들이다. 한국은 미국보다 우수생을 길러내는 트랙이 더 잘 되어 있다. 학교측에서 경시대회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학생의 기량을 닦아준다.
그러나 미국은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낙오자 없는 교육’(No Child Left Behind)으로 인해 뒤쳐진 학생들의 수준을 올리기는 하지만 앞서 있는 영재나 우수학생들에 대한 지원이나 배려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경시대회도 학교마다 오픈 트라이 아웃을 하지 않고 교사가 비밀리에 학생에게 알려주는 형태 등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여기에 대한 정보와 트랙을 잘 찾아 아이들을 올려 태워야 한다.
■트랙이란 무엇인가?
과학/엔지니어링 경연, 과학/ 엔지니어링 리서치, 인문학, 저널리즘/미디어/ 퍼블릭 서비스, 정부와 비즈니스, 건강/ 의료, 예술/ 순수미술, 드라마, 음악, 댄스, 창작 등 분야별로 나눠서 자녀가 재능이 있는 곳으로 트랙을 잡아 매진하면서 경시대회에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참가시키는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수상하면 0순위로 합격할 확률이 높다. 다음은 미 전국대회, 주 및 지역대회도 도움이 된다. 로컬이나 동네 수상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하는 활동이나 그나마도 아무 것도 안하면 합격선에 들어가기 힘들다.
성적표만 보지말고 ‘트랜스 크립트’떼 보세요
■ 한리나 원장 인터뷰
차분하고 또박또박하면서도 열정이 넘치는 강연을 두 시간이나 서서 한 한리나(41·사진)씨는 초등학교 때 미국에 온 1.5세이다. 중고등학교 때 과학을 잘해서 과학도가 되고 싶었던 그는 UC어바인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다가 ‘천재들과의 경재에 밀려’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대학원도 이 분야로 공부했고 지금은 라이트하우스 에듀케이션 센터라는 학원을 운영하면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구파이자 목사 사모이기도 하다. 상담분야에 학위도 있어 학생들의 적성검사와 진학상담도 겸하고 있다.
그는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된다면 작은 사립대학을 적극 권장한다. 그리고 쿼터제보다 시메스터제가 학점관리에 유리해서 대학원 진학률이 좋다는 것도 귀띔해 준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지나친 기대로 주위에 학벌을 속이고 사는 한인 젊은층들이 있는 것을 볼 때 ‘학력위주보다는 인성위주로, 안과 밖이 투명한 인간으로 길러내는 것이 부모들의 목표가 되기를 바란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자녀가 가져다 주는 ‘프로그래스 리포트’만 받아 볼 것이 아니라 부모가 직접 학교에 가서 ‘트랜스 크립트’를 떼어 볼 것을 권한다. 학교 측에서 오류를 범할 수도 있고 중간에 성적표를 고치는 학생들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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