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목걸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이너 니콜라 말킨(Nicola Malkin)의 인테리어 소품. 침대나 의자의 한쪽 코너에 달아 밋밋한 공간에 개성을 불어 넣어주는 홈 액세서리다.
명품 꼭 빼닮은 제품 새 트렌드
메탈릭 패브릭·실크 등 파격 소재
요즘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는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와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한 패션(?) 한다는 패셔니스트라면 자신이 들고 있는 명품 브랜드 핸드백과 똑같은 재질로 만든 1인용 암체어를 보고 놀란 적이 있거나 홈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가녀린 손가락 끝에 영롱하게 빛나는 커다란 크리스탈 반지를 아끼고 아끼는 앤틱 서랍장 손잡이로 달고 싶은 욕망을 한두 번쯤은 느껴봤을 테니까.
근사한 공간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최신 유행의 패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니 밋밋한 베드룸에 덩그러니 놓인 침대 한쪽에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커다란 체인 목걸이를 걸어 포인트를 주고 럭서리한 샤넬 핸드백을 연상시키는 듯 올록볼록한 표면 디자인이 돋보이는 장식장을 앤틱 콘솔 대신 놓는다든지 하는 식의 유행 패션 아이템으로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 더 이상 먼 나라 얘기가 아닌 듯.
집주인의 개성을 잘 드러내주는 가구나 소품이라면 꼭 무슨 스타일 인테리어 공식과 맞지 않더라도 공간에 놓는 것이 요즘 추세다.
개성 있는 명품 브랜드인 베르사체의 홈 컬렉션 딜러십을 획득해 한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코리아타운 플라자 2층의 ‘바우하우스’의 세라 임 사장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브랜드라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이 브랜드 옷을 한두 번쯤 입어온 젊은 부부들에게 반응이 좋다”면서 “공간을 꾸미는 인테리어도 개성을 추구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화려하면서도 럭서리한 분위기의 ‘베르사체 홈 컬렉션’은 패션 스타일이 그대로 담긴 대표적인 인테리어 브랜드다. 한인 타운에서는 코리아타운 플라자 2층 바우하우스에서 침구를 비롯해 욕실 타일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바우하우스의 세라 임 사장이 고객에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인테리어와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최근 트렌드에 대해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옷을 입는 것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간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주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한다.
인테리어와 가구 디자인 유행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미국 최대 가구 쇼케이스인 ‘하이 포인트 마켓’(High Point market)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인테리어 제품들이 속속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명 클래식 스타일 가구 브랜드 ‘헨리든’(Henredon)은 어깨에 두르는 쇼울(shawl)을 만들 때 사용하는 실크로 만든 소파를 선보이고 있으며 또 다른 가구인 ‘줄리안 시크체스터’(Julian Chichester)에서도 커피 테이블과 리빙룸 의자를 패션 소품인 지갑에나 사용하는 초콜릿 브라운 컬러의 인조 상어가죽으로 만들어 내놓았다.
조명 기구를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비주얼 컴포트 & 컴퍼니’(Visual Comfort & Company)에서 선보인 크리스탈, 진주, 화이트 골드를 적절히 사용해 디자인한 램프 역시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이태리 명품 브랜드 소파로 유명한 ‘나뚜지’(Natuzzi)도 신제품 디자인에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평범한 가죽을 주로 사용하던 과거 스타일에서 벗어나 여성 의류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메탈릭 패브릭과 메탈 피니시 가죽으로 만든 소파를 선보인 것. 특히 2,995달러짜리 메탈릭 브론즈 피니시 1인용 소파베드는 이번 시즌에 나뚜지에서 밀고 있는 아이템으로 밋밋한 공간에 확실한 개성을 불어 넣어주는 홈 액세서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럭서리 아메리카 퍼니처 브랜드인 히코리 체어(Hickory Chair)도 소파나 의자의 사이즈와 패브릭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소파 사이즈는 24-120인치 사이로 원하는 대로 제작해주며 패브릭 역시 자유자재로 고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서랍장의 손잡이도 원하는 스타일로 고를 수 있는데 앤틱 스타일부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성을 추구하는 인테리어 트렌드가 고가 명품 브랜드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는 것은 커다란 오해다. 생활용품 전문 매장인 타겟(Target)에서도 패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홈 액세서리 용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섹션의 디자이너 ‘토마스 오브라이언(Thomas O’Brien)’ 코너에 가면 딥 마린 블루 컬러의 스톤웨어 디너 플레이트나 강렬한 빨강색 실크 필로우 등의 개성있는 소품들을 100달러 미만이면 구입할 수 있는데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스웨터를 갈아입듯 저렴한 가격의 개성 있는 소품들을 장만해두었다가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바꿔보는 것도 나만의 개성있는 홈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패션트렌드에서 영감을 얻은 인테리어 아이템들로 꾸민 공간은 한 가지 인테리어 스타일로 연출한 공간보다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안겨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미 김 인테리어 디자인의 대표 에이미 김씨는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트레디셔널 스타일이면 이런 디자인의 가구와 이런 스타일의 소품으로 꾸며야 한다는 일정한 룰을 지키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데 요즘은 내가 좋은 아이템이면 그 스타일과 맞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클라이언트들도 의외로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D&G 벨트에서 영감을 얻은 셀러리 켐블(Celerie Kemble) 의자,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의 L.A.M.B. 블라우스와 나뚜지(Natuzzi) 쿠션, 샤넬 핸드백과 자크 그라시아(Jacques Garcia) 서랍장, 존 갈리아노 자켓과 카텔(Kartell)의 의자, 제니퍼 로페즈의 오버사이즈 반지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손잡이가 달린 토마스 오브라이언의 서랍장, 제시카 심슨 토트백과 샤인 홈(Shine Home) 소파, 튜크&켄드라 스캇 (Duke&Kendra Scott) 목걸이와 로라 키라(Laura Kirar) 샹들리에, 호세&마리아 바레라(Jose&Maria Barrera) 커프스와 샤인 홈 플로어 램프.
글: 성민정, 사진: 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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