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지아주 센터빌에 사는 마이클 쳉(42)과 그의 아내 니콜(43)은 각자 지갑에 크레딧 카드를 4장씩 넣고 다닌다. 크레딧 카드에는 저마다 왼쪽 위편에 어떤 경우에 써야할지를 적은 ‘포스트잇’ 쪽지가 붙어 있다. ‘체이스’ 리워즈 카드는 그로서리와 개솔린, 드럭스토어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사용한다. ‘체이스’ 비지니스 카드는 주유소와 사무용품, 식당및 주택 개조용품점 용이다. ‘디스카버’ 카드는 식당과 영화관에서 쓰고 ‘팜 뷰로 뱅크’ 카드는 그외의 일들에 사용한다.
주유소·사무용품점·식당·영화관 등 사용처에 따라
3∼5%까지 현금 보상, 대개 연회비도 없어 수입 ‘쏠쏠’
다달이 잔액 다 갚지 못하는 처지라면 선택않는게 좋아
그렇게 크레딧 카드로 구매한데 대한 보상으로 쳉 부부는 수표나 상품권을 받는다. ‘체이스’ 리워드 카드는 5%를 현찰로 돌려주고, ‘체이스’ 비지니스 카드는 3%, ‘디스카버’ 카드는 5%, ‘팜 뷰로’는 1%다.
다른 카드도 많이 갖고 있는 쳉 부부는 크레딧 카드 사용에 대한 보상으로 2006년에는 1,121달러, 올해는 1,093달러를 받았다. 이들은 잔액은 즉각 갚아 버리기 때문에 이자는 한푼도 내지 않는다. 연회비도 내지 않는다. “게임을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유리한지 알았다”고 니콜 쳉은 말한다.
쳉씨 부부와 같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각 카드의 보상 프로그램에 대해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가하면 카드 소지자들이 상담을 주고 받는 CardWeb.com, Credit-reviews.com, Creditcardgoodies.com 같은 많은 웹사이트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제일 열심히 쓰는 사람은 현찰을 되돌려 받는 사람들인데 최근 몇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그렇게 보상을 받으려면 상당히 조심을 해야 한다. 크레딧 카드 발급사들도 호락호락 당하고 있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U.S. 공익연구그룹의 소비자 프로그램 디렉터 에드 미어즈윈스키는 “소수의 사람들이 시스템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 1명이라면 크레딧 카드 빚만 늘어나지 보상은 전혀 받지 못하는 사람은 25명이나 됩니다”고 말한다.
사실 공돈을 벌려면 그만큼 많이 쓸 각오를 해야한다. 쳉씨 부부의 경우 올해 1,093달러의 보상을 받았지만 쓴 돈은 4만7,800달러나 된다.
리워드 카드를 정말 보람있게 쓰려면 절제를 해야 한다. 크레딧 카드 발급사들은 고객을 두가지로 분류한다. 다달이 잔액을 갚아버리는 ‘트랜잭터’와 잔액을 유지하는 ‘리볼버’를 말하는데 ‘리볼버’의 경우에는 리워드 카드 같은 것은 가질 생각도 하지 않는게 좋다. 제일 보상을 많이 하는 카드는 이자율이 높은 편이므로 이자에 비하면 보상 받는 돈은 새발의 피도 안된다. 크레딧 카드에 갚지 않은 잔고가 있다면 보상금 1%로 15~20%나 되는 이자를 상쇄시킬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보상을 즐기려면 규정을 잘 이해하라고 소비자 운동가와 크레딧 카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뉴저지주 프린스턴의 브라운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00명의 카드 소지자중 3분의 1은 우편으로 받은 크레딧 카드 가입 권유 편지에 쓰인 작은 글씨는 읽지 않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redit.com의 소비자교육 담당 사장 존 울츠하이머는 “큰 글씨는 주는 것, 작은 글씨는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많은 카드 발급사들은 페이먼트를 늦게 하면 보상을 무효화시킬 권리를 갖고 있으며 보상금액이나 포인트를 제한할 권리를 보유한다. 특히 항공기의 마일리지 같은 것은 받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고객을 끌기 위해 카드 발급사들은 보상 프로그램의 숫자를 늘리는 한편 아주 기발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티 홈 리베이트 플래티넘 실렉트 매스터카드’의 경우 소지자들은 포인트를 모기지의 다운 페이먼트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나온 ‘소더비 매스터카드’는 큰손들에게 캘리포니아의 포도원을 헬리콥터로 구경하거나, 자선 행사에 소더비의 경매인들을 불러 경매를 진행하게 해주는 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크레딧 카드 전문가들과 소비자 권익옹호가들에 따르면 일부 카드 회사들은 과거보다 인색해지고 프로그램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5%를 현찰로 돌려조는 것은 옛날 일이고 1%가 평균이 됐다. 그런가하면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카드로 긁는 손님에게 더 높은 비율의 현찰 환불을 해주는 계단식 프로그램을 만든 곳도 있다.
예를 들자면 ‘시티 디비든드 매스터카드’의 경우 5%이던 것이 2%로 줄었다. ‘아메리컨 익스프레스’도 주유소, 약국, 수퍼마켓과 기타 장소에서의 일상적인 구매에 대한 포인트를 반으로 줄여버렸다.
별로 널리 알리지도 않고 보상을 바꾸거나 지연시키기도 하지만 카드회사들은 프로그램 변경시 상당히 조심한다. 최선의 고객층을 상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들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매우 노력한다.
한편Credit.com의 존 울츠하이머는 현금으로 보상을 받는다고 신이 나서 새로 크레딧 카드를 너무 많이 신청하면 크레딧 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이 멀었다가는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 운동가들은 현찰 보상의 부담을 누가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카드 회사들은 보상금으로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상인들에게 수수료를 받는데 상인들은 그 비용을 물건 값을 올려서 뽑아내므로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누군가가 받는 보상은 크레딧 카드를 쓰지 않고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부담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크레딧 카드 현찰 보상을 받으려면 이 점을 신경쓰라
1. 다달이 제 날짜에 전액을 갚아 이자나 연체료 부담을 피한다.
2. 연체료를 확실히 피하기 위해 자동 이체 제도를 이용한다.
3. 은행 구좌에 잔고가 충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구입하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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