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공통지원서 외에도 작성해야 할 보충양식 많아
“복수 지원 쉽지않네” 내년 1월 1일 이전에 제출해야 하는 대입 정기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는 고교 시니어들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 사립대학들이 사용하고 있는 공통지원서만 작성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웬걸, 학교마다 보충양식을 원하고 있어 지원하는 대학마다 원서의 질문에 답해야 하고 에세이를 따로 다시 써야 하니 지원하는 학교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고통이다. 이를 11월8일자 월스트릿 저널지는 ‘캠퍼스의 큰 고통, 복수지원’(Big Pain on Campus : Applying to Multiple Schools)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다뤘다. 이 기사를 토대로 공통지원서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새로 나온 ‘유니버셜 대학 지원서’등 대학 지원서 종류에 관해 알아본다.
<정규지원 대입 지원서 작성 계절. 사립대 지원시 공통지원서를 사용한다고 해도 각 대학마다 다른 보충 양식 작성에 들어가는 시간 또한 만만하지 않다.>
신상·성적·과외활동·가족사항 등 작성하고도
대학마다의 질문지에 답하고 에세이도 추가
불편보완 위해 ‘유니버설 지원서’ 올해 첫 등장
하버드 듀크 존스합킨스 등 50개 대학서 받아
■공통지원서의 문제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인 UC계는 한 장의 입학원서로 10개 캠퍼스 동시지원이 가능하지만 사립대학은 저마다 지원서가 다르다.
여러 사립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비영리단체인 커몬 애플리케이션 사는 1975년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라는 것을 만들어 각 사립대학에 비용을 받고 사용허가를 해주고 있다. 이 회사의 이사회는 공통지원서를 사용하는 대학들은 보충 양식을 1장으로 제한했으나 1995년, 이 정책이 바뀌었다.
현재 미 전국에서 공통지원서를 사용하고 있는 대학은 316개인데 이들의 70% 이상이 공통지원서 외에 각 대학 나름대로의 보충 양식(Supplementary forms)을 원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신상기록, 학력, 시험성적, 가족사항, 과외활동, 직업경험, 단문의 질의응답, 개인 에세이, 기타 정보가 포함된 공통지원서를 작성하고도 또 다시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질의응답에 단문으로 답해야 하고 한 두건의 에세이도 또 다시 써야 한다.
이에 여러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지원서마다 끊임없는 질문에 답해야 하고 에세이도 학교마다 달리 써야 하는 고충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커몬 애플리케이션사는 올해 대학들에게 보충양식에 중복되는 질문은 피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대도 각 대학들은 공통지원서에서 찾아낼 수 없는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저마다 복잡한 질문을 해대고 에세이의 주제도 몇 개씩 줘서 학생이 골라서 선택해서 쓰게끔 하는 등 점차 그 요구조건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각도에서 학생을 살펴본 후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신입생을 선별하려는 사립대학의 입학사정처 측과 학생들을 위해 대학 지원 절차를 보다 간소화하기를 원하는 미 전국 고교의 카운슬링 오피스간에 갈등이 쌓이고 있다.
이에 존스 홉킨스대학 같은 곳은 올해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는 공통지원서의 에세이를 썼으면 보충 양식의 에세이는 둘 중에 하나만 써도 된다고 지원자의 에세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공통지원서의 또 다른 문제점은 재정보조나 전공을 위해서는 각 학교마다 내용을 달리해서 보내도 되지만 그 외에 에세이나 단문 질의응답은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학생들과 사설 진학 카운슬러들은 공통지원서로서는 각 학교마다의 다른 구미를 맞출 수가 없다고 불평이다. 커몬 애플리케이션사는 각 학교에 보내는 지원서마다 에세이와 질의 응답을 바꾸어 보낼 수 가 있는지에 대한 결정을 내년까지 보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올해 새로 나온 유니버셜 대학 지원서 (Universal College Application)
올해 처음으로 등장, 이미 50개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지원서는 공통지원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수록 사항은 공통지원서와 비슷하지만 각 대학에 맞게 수정 및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이 지원서는 공통지원서의 전 소프트웨어 개발업자가 고안한 것으로 역시 사용하는 대학에 비용을 부과하고 있으며 에세이 수와 지원서 수를 제한하는 공통지원서와는 달리 각 대학 측에 더 많은 재량권을 주고 있다. 올해 나오자마자 하버드, 듀크, 존스합킨스등 50개 대학이 공통지원서와 함께 이 지원서도 받아들이고 있다.
■각 대학 고유의 지원서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공통지원서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대학 고유의 지원서를 택할 것인지에 대한 재량권을 주고 있다. 고교의 카운슬러들은 공통지원서와 대학의 고유지원서에 차이점이 크다면 대학의 고유지원서를 작성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학들은 공통지원서와 별도의 대학 고유 지원서간에 차이는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지만 대학 고유의 지원서를 기입하는 것이 자신에 대한 그림이 더 명확해 진다면 이를 택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권고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