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과목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질문이 많아지고 있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어려운 과목을 왜 15~17세의 어린 학생들이 택해야 하는 것이며 시험은 언제보고 그 과목을 택한 혜택은 무엇인가 등이다. 이는 20년 전만 해도 미 전국에서 AP 과목을 택한 학생들이 6만여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130만명이 AP 과목을 택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부모세대에는 그리 인기나 지명도가 없었던 AP 과목들이 왜 요즘 들어 그렇게 뜨고 있는지, 꼭 그런 어려운 과목을 택해야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지 등에 관해 알아본다.

좋은 점수 자신 없으면
수강하지 않는 게 낫다

고교서 대학수준 강의 미리 수강
많이 들으면 대입 사정때 유리
대학 진학 후 크레딧 인정 장점도

AP(Advanced Placement Exams) 코스는 대학 수준의 강의이다.
2006년 미 전국의 고교에서는 세계사에서부터 스튜디오 아트에 이르기까지 30개 이상의 AP 코스를 제공했고 36만5,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3과목 이상의 AP 시험을 치렀다.
AP 과목을 택한 학생들은 지원대학 측에 대학 강의 수강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또 대학 수준의 강의를 고교에서 들어서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만약 자녀가 공립 고교에 다닌다면 학비가 비싼 대학에서 들어야 할 강의를 고교에서 무료로 들어놓으면 대학에 가서 보다 높은 수준의 강의를 선택하거나 4년 졸업을 3년으로 앞당길 수도 있다. 이는 시간상으로도 이익이지만 부모 입장에서 보면 등록금을 적게 내도 되므로 금전상으로도 이익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무턱대고 AP 과목을 신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학점인 GPA도 중요시하지만 보다 경쟁적인 대학에서는 지원자가 재학 중인 고교에서 제공하는 어려운 과목에 도전했는가, 도전해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가도 심사대상이 되므로 학생의 지적 성숙도가 충분할 때 수강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 쉽게 말해서 A나 B학점까지는 괜찮지만 C나 D를 맞을 것이라면 차라리 수강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또 고교에서 AP 과목을 많이 수강해서 대학에서는 또래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강의를 들어야 하는 부담감도 있고 이를 소화하지 못해 목표했던 전공과목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AP 시험에 관한 개요

◆비용: 2007년 기준, 시험 당 83달러
◆시험날짜: 2008년 5월5~9일, 2008년 5월12~16일.
지금 AP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고교생들은 보통 내년 3월부터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서 5월에 시험을 보게 된다. 대부분 AP 과목을 수강한 그 해에 시험을 치르는 것이 가장 점수가 좋게 나온다.
◆시험시간: 2~3시간
◆출제방식: 멀티플 초이스와 자유 응답질문(예외가 있을 수 있음)
◆점수: 1~5점이며 5점이 가장 높은 점수
이다. 보통 대학에서는 3점 이상이면 크레딧을 주지만 탑 명문대학에서는 5점이어야만 크레딧을 주기도 한다. 이는 AP 과목을 고교에서 수강하기는 했지만 AP 시험에서 5점을 받지 못하면 대학에서 다시 그 과목을 수강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AP 점수를 인정해 주는 대학의 비율은 90%에 이른다. 또 AP 과목을 수강했다고 해서 꼭 AP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3점 이상 받을 자신이 없거나 대학에서 다시 수강하기를 원하면 시험을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 또 AP 시험을 치르기 위해 꼭 그 과목 AP 클래스를 수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강 후 시험을 치르고 있다.
◆참고: collegeboard.com에 들어가서 AP
영어와 작문, AP 미술사, AP 스패니시, AP 정부와 정치학, AP 미시 및 거시 경제학, AP 인문지리학 등의 최근 바뀐 출제경향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06년 AP 시험에 관하여

◆작년에 미 전국 1만5,000여개 고교의 133만9,200명의 학생이 231만2,600개의 AP시험을 쳤다.
◆시험을 치는 학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과목은 음악이론, 환경과학, 세계사, 인문지리학 등이다.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과목은 미국 정부 및 정치학과 물리학 C-E & M이다.
◆2005~2006년에 시험을 치른 학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과목은 인문지리학으로 전해에 비해 49%가 증가했다.

<정석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