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해명할 기회로 활용하라”
사립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입학지원서 작성 이외에도 인터뷰 준비가 또 하나의 만만찮은 스트레스이다. 자신의 대학합격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터뷰가 두렵고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뷰 기회를 잘 활용해 자신의 성적의 약점을 보완하고, 자신의 강점을 잘 보여줄 수 있다면 지원자에게 인터뷰는 더할 나위없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일부 사립대학의 경우 12월 중순께부터 지원학생들에 대한 인터뷰 스케줄이 시작된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인터뷰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자신의 가치 최대한 부각 강한 인상을
개인사정·환경 등 진솔하고 예절 바르게
대학입시에서 인터뷰는 입학사정관이 서류상으로만 알았던 지원자를 실제로 대면해 학생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회이자 지원자가 자신을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미 명문 사립대학들의 인터뷰는 진솔함과 자심감이 관건이다. 지난 11월 3일 ‘유미옥 스피치 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학 입시 인터뷰 요령 세미나에서 한 한인 학생이 인터뷰 전문강사인 리홀과 인터뷰 연습을 하고 있다.<김상목 기자>>
면접사정관은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성격, 장점(또는 약점까지) 등 학생의 개성을 파악하게 된다. 따라서 면접은 지원자가 정말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이자 어떤 경우 입학이 거절되거나 입학허가를 받게 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인터뷰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 인터뷰를 신청하는 것이 입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MIT의 입학 통계를 살펴보면 입학한 학생의 합격률은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2.7배 더 높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뷰가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지원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되고 다양한 과외활동 실적 등을 쌓은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인터뷰를 신입생 선발을 위한 좋은 변별 수단으로 활용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지원서 접수가 시작된 UC 계열은 입학 사정 때 인터뷰를 하지 않지만 하버드,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 및 톱클래스에 속한 아이비 플러스 대학 등 대부분의 명문 사립대학들은 지원서 작성 시 인터뷰 신청여부 조항을 따로 두어 인터뷰를 원하는 학생은 인터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스탠포드 대학이 예외적으로 인터뷰를 하지 않으며 MIT는 지원서 접수 이전에 미리 인터뷰 신청을 먼저 받기도 한다.
대학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인터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나 인터뷰를 잘못할 경우 오히려 학생에게 독이 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성의 없고 준비 없는 인터뷰는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인터뷰의 기본
인터뷰는 학교 뿐 아니라 커피샵, 맥도널드 등 어느 곳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 시간도 30∼60분 등 인터뷰 담당자, 지원학생, 현장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진다. 인터뷰는 지원자가 학교를 방문, 입학사정관과 인터뷰할 수도 있으며 학교측이 지정한 지역 동문과 인터뷰할 수 있고, 재학생이 인터뷰를 담당할 수도 있다. 학교에 따라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기도 한다.
또 예체능계 학생의 경우 인터뷰가 실기 시험의 성격을 갖기도 해 이 경우 연주 준비를 하거나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인터뷰는 왜 중요한가?
많은 대학들이 인터뷰를 필수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지원서에 인터뷰를 요청한 학생에 한해 인터뷰를 실시한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이나 동문면접관을 대면하는 것은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원서나 에세이만으로 지원자의 강점일 수 있는 성격 또는 품성을 드러내기 힘들다.
▲낮은 학점이나 좋지 않은 SAT성적을 제출한 학생은 그 이유를 설명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입학 사정시 약점이 될 수 있는 좋지 않은 학교 기록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AP 과목 성적이 좋지 않지만 꾸준히 이 과목을 수강했다며 자신의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지원서에서 밝힐 수 없었던 개인사정, 가정환경 등을 입학사정관에게 설명할 수 있다. 11학년이나 12학년 초에 부모가 이혼을 했다거나 부모의 사업이 도산한 사실 등 가정환경을 얘기할 수 있다.
■ 인터뷰 팁
칼리지 보드가 권고하는 피해야 할 10가지
(1) 약속시간에 늦지 마라.
(2) 껌을 씹는 것은 무덤을 파는 것.
(3) 향이 강한 향수를 뿌리지 말 것.
(4) 거짓말하지 마라. 결국 자신이 불리해진다.
(5) 인터뷰에 부모를 동반하지 말라.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
(6) 예, 아니오 식의 단답형 대답은 최악.
(7) 지나치게 속어나 비어를 사용하지 말라.
(8) 자신감을 보이는 것과 거만한 것은 다르다.
(9) 인터뷰에서 만나는 학교 직원 등에게 무례하게 굴어선 안 된다.
(10) 질문에 대한 답을 외워서 답하지 말라. 자연스러운 것이 최고.
<인터뷰 전문가·면접관의 조언>
“질의 응답식 탈피 대화를”
리 홀 인터뷰 전문강사
수동적 답변 대신 적극적 자세
학교를 잘 알수 있는 기회삼아
“진솔하고 자신 있게 인터뷰하라”
인터뷰 준비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리 홀(Leigh Hall)로부터 대학 입학 인터뷰 때 주의할 점과 요령을 들어봤다.
리 홀은 미 최고의 대학으로 대학랭킹 1위에 올라있는 아이비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유미옥 스피치 아카데미’ 등에서 아이비 리그대학 준비생들을 위한 인터뷰 및 스피치를 지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인터뷰가 왜 중요한가?
지원서 상으로는 모두 그럴 듯하고 대단하게 보이는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입학 사정관이 적격자를 골라내는 중요한 수단이다. 성적, 과외활동, 지역봉사 활동 등이 비슷한 두 학생이 있을 경우, 면접관은 면접을 통해 학생의 내면세계와 가치관을 평가, 학교가 원하는 캐릭터의 학생인지, 학교의 분위기와 목적에 맞는 지를 파악해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나?
질문에 답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있게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인터뷰도 연습해야 한다. 준비한 사람이 성공한다. 인터뷰는 상호과정이다. 검사받고 판단 받는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 참여자가 될 수 있다. 학교를 더욱 잘 알게 되는 기회도 된다.
-인터뷰를 잘 할 수 있는 팁을 준다면?
첫째, 첫인상을 좋게 해야 한다. 면접관을 처음 만났을 때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표정과 목소리, 인사말을 준비한다. 무뚝뚝하거나 수줍어하는 태도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둘째, 옷차림은 깔끔하고 단정해야 한다. 꼭 정장 차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정장이 어색할 수 있다. 학생 자신이 편안하고 자신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옷차림이 좋다.
셋째, 자신이 지원한 학교에 대해 충분한 사전정보가 필요하다. 질문에 대답만 하기 보다는 오히려 면접관에게 학교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넷째, 정확하고 분명하게 대답한다. 질문을 잘 듣고 대답은 밝은 톤으로 잘 들릴 수 있도록 또박 또박 말하며 너무 작거나 낮은 목소리로 말해 상대방을 답답하게 하지 않도록 면접관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것도 좋지 않다.
다섯째, 솔직하고 편한 자세로 임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린다면 솔직하게 “조금 떨리는데요” “라고 말하며 자신의 진솔한 면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일 경우 “조금 어려운 질문이네요”라고 말하며 생각할 시간을 갖은 후 대답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대할 때 학교에 잘 어울리는 진취적인 학생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지원자가 할 수 있는 10가지 질문>
(1)내가 지원한 타 대학과의 차이점을 질문할 수 있다.
(2)인터뷰 대학의 장단점을 물을 수 있다.
(3)대학 학생회가 학교당국에 제기하는 불만 또는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4)내가 전공하고 싶은 학과와 여타 유사 학과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5)해외 대학 학점이수 프로그램이 있는가?
(6)학교 보건센터나 카운슬링 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7)어떤 종류의 학비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가?
(8)합격을 위해 이제부터 내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9)학점, SAT성적, 과외활동 등을 고려할 때 내가 합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10)학교 취업정보센터에서 여름 인턴십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가?
“원서에 없는 진면목 파악”
이정석 하버드대 동문면접관
답변 내용따라 질문 이어가
약점 캐내기 아닌 장점소개
지원 대학을 직접 방문해 입학사정관과 인터뷰하는 방법과 지역의 대학출신 동문과 인터뷰(alumniinterview)하는 방법이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LA 한인 이정석 박사는 하버드 지망생들을 위한 동문 인터뷰 담당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박사로부터 동문 인터뷰의 실전을 들어봤다.
일단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학생이 하버드 등 동부지역 대학을 지원할 경우 동문 인터뷰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이 박사의 견해이다.
이 박사에 따르면 동문 인터뷰는 대화식으로 이루어지며 장소는 커피샵일 수도 있고, 동문이 일하는 직장일 수도 있다.
비슷한 질문들을 하게 되지만 학생이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인터뷰의 방향과 내용이 달라진다고 이 박사는 말한다. 공식적이라기보다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Tell me about yourself와 같은 평이한 질문을 하게 되지만 학생이 이 질문에 어떤 식으로 답하느냐에 따라 인터뷰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학생이 학교 디베이트팀에 있다면 그 활동에 대해 자세히 질문할 수 있고 학교 신문의 editor라면 그 내용에 대해서도 추가 질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버드 동문 인터뷰의 주요 목적은 “입학원서에서 볼 수 없는 사항들을 면접관을 통해 좀 더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지 곤란한 질문을 하거나 약점을 찾으려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이 박사는 조언한다.
이 박사는 동문 면접관의 경우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을 담게 되며 인터뷰를 잘 했다고 해서 성적이 아주 낮은 학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지만 인터뷰를 선택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 그만큼 학교에 관심이 없거나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가급적 인터뷰를 받도록 조언했다.
가장 보편적으로 받는 질문 10가지
(1)자신에 대해 애기해 보라(Tell me a little about yourself)
(2)왜 우리대학에 지원했는가?(Why do you want to attend this school)
(3)당신은 학교에 어떤 점을 기여할 수 있는가?(What unique quality do you possess that could add to this school)
(4)당신의 강점과 약점을 설명해 보라.
(5)당신이 자신에 대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What are you most proud of)
(6)당신의 친구나 선생님은 당신에 대해 어떻게 애기하는가?(How would your teachers or friends describe you)
(7)우리 학교에서 어떤 단체나 조직 또는 클럽에 참여하고 싶은가?
(8)당신의 삶에서 가장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 또는 당신의 롤모델은 누구인가?
(9)지난 4년을 돌이킬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If you could redo the last four years, what would you do differently)
(10)고등학교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교훈은 무엇인가?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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