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시장실 주택담당자, SF재개발국 담당자, 로스 머커리미 SF시의원이 주최한 SF가비 하우징 설명회에 참석한 관계자와 한인들.
재개발 주장 우세 속, 반대의견도...
SF시장실 주택담당자, SF재개발국 담당자, 로스 머커리미 SF시의원이 주최한 마틴 루터 킹 가비 와 마커스 가비 한인거주자들을 위한 설명회가 5일(월) 저녁 6시 SF한인회 강당에서 열렸다.
한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명회는 SF다운타운 인근 에디와 피어스 스트릿 사이에 있는 정부보조 영세민 아파트 마틴 루터 킹 가비(MLKG)와 마커스 가비(MG)가 REAC(Regulatory Agreement Executed) 검사 결과에서 4년 연속 통과점수인 60점을 넘지 못해 연방정부 주택국(HUD)에서 지원하던 섹션8이 금년 말부터 끊길 것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열렸다.
REAC는 연방정부에서 1978년 10월1일 제정한 법으로 미국 내 모든 건물들은 거주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1년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법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40여명의 한인거주자들은 처음으로 속시원하게 열리는 설명회라고 반기면서도 자신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HUD의 섹션8 폐지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 SF시 재개발 담당자측 입장
설명회에 직접 참석한 로스 머커리미 SF시의원은 “3년전 HUD가 MLKG와 MG 주거자들에게 퇴거 명령을 처음 내렸을 때 우리는 한 마음으로 싸워 HUD의 방침을 물리쳤던 경험이 있다”고 말하며 “이번 경우에도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HUD의 방침을 물리치자”며 주민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나는 4년 동안 개빈뉴섬 SF시장의 정책에 대해 많은 반대를 하며 싸워왔지만 이번만큼은 시장의 정책을 지지한다”며 “HUD가 요구한 건물관련 건강, 안전 문제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고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주민들의 단결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SF시 재개발 담당자로 참석한 올슨 리 부디렉터는 “현재 MLKG와 MG 거주민들의 선택은 섹션8을 포기하는 것과 HUD의 융자금을 받아 건물을 안전하게 고치는 것 둘 중 하나”라며 “11월 9일 HUD의 최후통보 시간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 한 목소리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
다.
그는 이어 “월 평균 HUD에서 지원하는 섹션8의 금액은 가구당 1,170달러 정도이고 연평균 19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HUD에서 지원을 못 받으면 당장 거주민들은 월세를 내지 못해 거주지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다”고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언급했다.
올슨 리 SF재개발국 부디렉터는 “HUD로부터 돈을 융자받아 집을 고쳤던 유사한 상황의 아파트들이 있었고 마지막에는 HUD에서 대부분의 돈을 부담했다”며 “시장, 재개발국, 시의원들이 힘을 합쳐 많은 돈을 HUD에서 부담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SF시 재개발측에 반대하는 MLKG와 MG 한인측 입장
MLKG와 MG 이사회 전임 부의장으로 활동했던 곽용철씨는 “HUD로부터 4천만달러를 융자받아 건물을 고쳐 살면 과연 그 융자비와 이자는 누가 지불하냐”며 “이자만 한달에 2,700달러 정도 한 가구에 전가된다”고 시 관계자들의 융자건을 반박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현재 MLKG와 MG에 살고 있는 60여세대의 한인들은 1 베드부터 4베드에 걸쳐 살고 있으며 1베드 월세는 800달러, 2 베드는 1,000달러, 3 베드는 1,300달러, 4 베드는 1,750달러 정도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월세금액 중 실제 한인들이 부담하는 금액은 가정수입에 따라 다르지만 수입의 3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지불하고 있다”며 “만약 HUD융자금대출 이후 이자까지 우리가 내면 우리보고 나가라는 소리”라며 시 재개발측 입장에 찬성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F 시 재개발측에 찬성하는 측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을 믿고 있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참석자들은 “HUD에서 요구하는 대로 하지 않아 결국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며 “앞으로는 시 관계자들이 설명해 주는 말을 잘 듣고 HUD에서 요구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서 “결국 우리가 단결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우선 한인이라도 단결해서 시 관계자들과 협조해 HUD의 요구조건에 충족할 수 있게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준범 SF한인회 이사장은 “앞으로 한인회 강당을 여러분의 회의장소가 될 수 있게 개방하겠다”며 “앞으로 섹션8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인거주자들의 잦은 모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참석하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도 참석하실 수 있게 말을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설명회를 마친 후 주민들 대다수는 HUD의 섹션8이 폐지되면 자신들은 정말로 갈 곳이 없다며 주민들 중 한 사람은 “60살 먹고 할 일도 없고 돈을 버는 것도 없고 65살이 돼서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다”라며 “근근이 자식들이 주는 돈으로 월세내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을 어디로 가라고 하는 것이냐”며 눈물을 흘렸다.
5일(월) 저녁 설명회 이후 열린 SF가비 하우징 수리 복구와 융자에 대한 이사회 투표에서는 총7명의 이사회 멤버중 6명이 참석, 찬성4 반대2로 가결됐다.
이사회의 찬성가결로 SF가비 하우징 수리 복구와 융자에 대한 안건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며 7일경에 있을 주민투표에서 각자의 권리를 행사할것이 요구된다. 투표용지는 각 가정으로 배달될 예정이며 투표용지에 꼭 자신의 이름을 기재해야 한다.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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