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팀 만들겠다”
조 토리 감독 사령탑 공식 취임
페니 “그가 입을 열면 누구나 귀를 기울인다”
다저스테디엄 기자회견…취재진만 200여명
“여러분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LA 다저스가 취재진만 190명, 팀 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참석자를 합하면 총 2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양키스를 떠나온 조 토리(67)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아들였다.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이후 다음 19년동안 플레이오프에 총 4번 진출, 단 1승을 건진데 그친 다저스는 지난 12년간 양키스를 한 해도 빠짐없이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4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생애통산 플레이오프 76승으로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토리 감독이 지난 19년에 걸쳐 무기력함과 답답함에 시달렸던 다저스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것으로 기대해 팀으로선 파격적인 3년간 1,300만달러의 고액 계약을 안겨줬다. 이런 기대 때문인지 토리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은 200여명에 달한 취재진이 몰림에 따라 그동안 기자회견을 해왔던 스테디엄클럽이 아니라 센터필드에 특별 단상을 마련해 치러졌다.
<조 토리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옆에서 프랭크 맥코트 다저스 구단주가 박수를 치고 있다.
>
5일 다저스테디엄 필드에서 펼쳐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토리감독은 “지난 밤 전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여기에 선 기분은 뭐라고 형언할 수 없다”면서 (다저스는) 오퍼를 받았을 때 자동으로 ‘Yes.’라고 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팀 중 하나”라고 먼저 다저스 구단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했다. 다저스에게 마지막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안긴 명예의 전당 감독 타미 라소다 및 명예의 전당 아나운서인 빈 스컬리와 함께 단상에 오른 토리 감독은 “지난 12년간 아메리칸리그에 있었다. 물론 나는 내 팀을 잘 모른다”고 말해 앞으로 다저스 사령탑으로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도 인정했다. 그는 또 자신이 브룩클린에서 자라날 때 다저스 대신 라이벌 뉴욕 자이언츠를 응원했던 사실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혀 자신이 완전한 ‘다저 패밀리’ 멤버가 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저스테디엄 전광판에 조 토리 감독을 환영하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
지난 시즌 82승8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4위에 그친 다저스는 특히 시즌 말미에 고참선수들과 젊은 선수들간에 노골적인 불화로 인해 팀내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등 내부적인 문제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리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싸우며 같은 방향으로 간다”며 “감독으로 내 직무는 무엇보다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의 말을 듣고 그들을 이해하며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그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저스의 에이스 브래드 페니는 토리감독의 취임에 대해 “팀과 우리 시를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고 환영하며 “LA 전체가 기대에 들떠있다. 그는 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가 입을 열면 누구나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다”면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누구나 기대에 넘치게 될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누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새로운 감독에 대한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다저스 단장 네드 콜레티는 다저스가 피칭과 중심타선에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를 원하지만 그 쪽이 우리에게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협상이 이뤄지려면 (요구조건이) 현실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한편 토리감독은 양키스 시절 자신의 참모들이었던 단 매팅리와 래리 보와가 다저스에서도 자신의 코칭스탭에 합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양키스의 전설적인 스타 출신인 매팅리는 토리의 후임자리를 놓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조 저랄디에게 밀린 뒤 토리를 따라 LA로 오게 됐다. 매팅리의 아들 프레스톤은 현재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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