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7∼8학년 때부터
대입준비 7단계
따뜻해지려면 불 가까이 가야 하고, 몸을 적시려면 물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원하는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전공을 공부하고, 자신이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일에 종사하려면 그 준비가 필요하다. 언제부터? 교육전문가들은 중학교시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리스 인터액티브가 올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 전국 중학교 7~8학년생의 92%가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했으나 이중 68%가 그 준비를 위해 어떤 학과목을 수강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나 아이디어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교에서 시작할 수 있는 대입진학 준비를 7단계로 나눠본다.
1. 대학에 관해 얘기한다
부모의 기대치가 높으면 아이들은 그에 맞추려고 내심 노력한다. 중학교 시절은 초등학교와 또 고등학교에 비해 부모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시기이다. 아이들도 급격한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겪으면서 학업보다는 소셜에 더 관심을 쏟기 쉬운 시기이다. 그러나 이때부터 부모들의 적절한 가이드가 있으면 대열의 꽁무니를 간신히 따라가는 아이라고 해도 지적 자극을 받아 급격하게 성장할 수가 있다. “난 네가 하버드에 가기를 바란다”는 식의 대화가 아니라 자녀의 관심사, 그 관심사를 어떻게 대학 전공과 접목시키고 이어 평생의 직업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꿈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이야기 마당을 전개해 나간다.
웹사이트의 도움을 받아 어떤 전공을 하면 어떤 직업에서 종사할 수 있는지도 자녀와 함께 조사해 보고 재미 삼아 대학탐방도 해보면 집 근처에 있는 대학에 가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되도록이면 부모와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싶은지에 대한 서로의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 또 이를 통해 미처 서로 몰랐던 깊은 교감의 창이 열리기도 한다.
2. 학교를 파트너로 만든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자원봉사 부모로 뻔질나게 학교출입을 하던 부모들도 자녀가 중학교에 진학하면 ‘처리 담당’에서 뜨악하게 멀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때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카운슬러를 만나 표준시험에서 자녀의 강점과 약점을 상의하고 선택과목이 있다면 아이의 관심사와 재능에 비추어 볼 때 어떤 과목을 택하는 것이 좋을지도 알아본다. 수학성적이 떨어졌다면 과외선생이 필요한지 혹은 영어를 현재 클래스에서 너무 잘한다면 좀 어려운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지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3. 학과목 선택에 신중
8학년 때 대수1을 선택하고 9학년 때 기하를 선택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다. 고교 신입생인 9학년에 기하를 선택해야 그와 연관 있는 화학이나 물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영어도 매년 수강해야 하고 지리를 포함한 역사와 과학도 가능한 한 많이 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제2외국어를 최소한 2년은 원하고 있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 제2외국어를 한 과목 택해 기초를 닦아둘 필요도 있다. 고교에 진학한 후에야 대학진학에 필요한 필수과목을 계획하는 것보다 중학교 시절부터 그 기초 과목을 수강해 둬야 한다.
4. 학비 준비도 시작한다
장학금, 저리 융자, 웍 스터디, 2년제 칼리지에 먼저 갔다가 4년제로 전학하는 방법 등 학비를 줄이는 여러 옵션이 있다. 529저축 플랜등도 알아본다. 고교에서 AP클래스를 많이 선택하면 대학 학비를 1년간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혜택을 보기위해서는 대학수준의 학과목을 소화할 수 있는 지적성숙도가 자녀에게 있는지부터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
5. 책읽기를 권장한다
대학 진학에 필요한 표준시험인 SAT와 ACT에서 나오는 독해와 단어실력은 하루아침에 느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중학교시절부터 꾸준한 독서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이맘때의 독서는 인식론적 희열을 느끼게도 해주고 결핍에 대한 다양한 지적 자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Dictionary.com을 참조하고 자녀가 매일 단어를 픽업해서 저녁식사 테이블에서 부모에게 퀴즈를 내고 주말에 총정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권장된다.
6. 진학할 고교가 제공하는 학과목과 특별활동 등을 알아본다
자녀에게 맞는 클럽과 특별활동이 제공되는지 그리고 AP클래스와 아너 클래스가 몇 가지나 되는지 미리 조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자녀가 꼭 택하고 싶은 클래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학교를 바꾸는 것도 옵션이다. 또 학교에서 자녀가 원하는 것을 택할 수 없을 때는 커뮤니티의 뮤직 그룹, 스포츠 클럽, 튜더등을 이용할 수도 있는지 알아본다. 자녀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학과수준과 재학생들의 수준, 대학 진학률, 고교 중퇴율등도 참고해 봐야 한다.
7. 공부습관을 들여놓아라
시간이 많다고 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시간은 개인마다 재창조할 수 있다. 시간관리, 정리정돈, 공부습관이 잘 들어 있어야 빡빡하고 긴장된 고교의 학과목을 잘 소화해낼 수 있다. 이미 달리고 있는 기차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것보다 미리 중학교 시절에 이런 기초습관을 몸에 익혀놓으면 진학과정을 순차적으로 밟아 가는데 도움이 된다. 공부도 매일 일정한 장소에서 한동안 묵묵히 하는 습관을 길러놓도록 한다. 주변에는 종이, 연필, 지우개 등 필요한 학용품이 비치되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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