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모니카 시빅 오디토리엄
매년 이맘때면 남가주 아시안 예술품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아트 이벤트가 샌타모니카에서 거행된다. 아시안 예술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컨벤션으로는 서부지역 최대 규모인 ‘LA아시안 & 트라이벌 아트 쇼’(LA Asian & Tribal Arts Show)가 바로 그 행사인데 샌타모니카 시빅 오디토리엄(1855 Main St.)에서 오는 10·11일 이틀 동안 열리는 쇼에서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시안 민족들의 예술품이 전시 및 판매된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온 60여개의 예술품 딜러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조각, 가면, 도자기, 보석, 원단, 이불, 민속 공예품, 구슬 세공 등을 비롯해 진기하고 역사적인 예술품들이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예술품 중에는 티베트 풍의 실크 벽걸이부터 9세기 프리 콜롬비안 시대의 은 목걸이, 19세기의 중국 아편 파이프, 18세기의 일본장군 인형, 라오스에서 유아들이 사용하던 고대 담요, 붓글씨, 탱화, 불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시안 예술품들과 관련된 각종 강연회도 열린다. 수백 종류의 다양한 아시안 예술품들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행사를 지면을 통해 미리 만나보자.
<19세기 작품인‘코다’조각품>
조각·가면·도자기·보석·이불 등
고대서 현대까지 다양한 예술품 전시
◆주요 전시 부스
▲존 리스 벽걸이 전시회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태피스트리(tapestry) 아티스트인 존 리스의 벽걸이 전시관은 이번 쇼의 하이라이트이다.
‘태피스트리 에코즈 프롬 티베트’(Tapestry Echoes from Tibet)란 이름으로 문을 여는 전시관에는 색색의 실로 수놓은 8개의 대형 호랑이 벽걸이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리스가 티베트의 사원들을 직접 방문해 얻은 영감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티베트 사원들의 주 외부 색채인 진한 붉은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리스는 “원색을 강조하는 티베트 예술품들의 영향을 받아 이번 작품들은 출품했는데 특히 붉은색과 오렌지, 녹색 등 티베트 미술품들에서 볼 수 있는 색채들을 최대한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디자인 박물관의 공동 설립자였으며 아메리칸 태피스트리 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리스는 지난 1976년부터 남가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로 그동안 중국 진나라 황궁 스타일 벽걸이 등 수많은 아시안 예술품들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박물관, 시카고 아트 연구소 등에서 전시되고 있다.
<뉴기니 카누 장식물. 19세기 제작.>
▲아시안 현대미술 전시관
전국 여러 지역에서 쇼룸을 열고 있는 ‘조지 빌리스 갤러리’(George Billis Gallery)에서 현재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아시안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한다.
한인 윤숙명씨를 포함해 약 10명의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회화는 물론 조각, 미디어 영상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들을 이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조지 빌리스 갤러리의 슈거 브라운 디렉터는 “최근 인터내셔널 아트 쇼들이 많이 개최되면서 아시안 예술품들이 아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때 주류 문화계에서는 아시안 예술품을 메인스트림에서 배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시안 계의 새로운 예술적 아이디어를 폭넓게 포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16세기에 제작된 콩고의 3머리 목공품>
◆강의 및 설명회
▲텍스타일 아트(Textiles Arts, 10일 오후 1시)
UCLA 파울러 박물관 아시안 컬렉션의 로이 해밀턴 큐레이터가 섬유로 완성된 예술품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특히 태평양 원주민들의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데 최근 대부분의 텍스타일 제작이 공업화되면서 장인들의 손으로 만들어지던 섬유 예술이 점점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점도 설명한다.
▲민속 예술품 구입방법(10일 오후 3시)
아트 앤드 리빙(Art & Living)지의 발행인 제프 마리네리가 민속 예술품 구입과 예술품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일반 가정에서 예술품을 이용해 인테리어 꾸미는 방법 등도 전달한다.
▲아프리칸 예술품과 그래픽(Graphic in African Art, 11일 오후 1시)
파울러 박물관의 메리 로버츠 부관장이 아프리칸 예술품에 쓰인 문자와 그래픽에 대해 설명한다. 예술품에 새겨진 문자의 뜻과 그래픽이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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