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아이’ (Martian Child)
홀아비와 고아소년이 벌이는
가슴 따뜻한 가족극
양육 어려움을 우화식으로 그려
큐색-코울맨 콤비 연기도 좋아
할러데이용 가족영화로 설교적이긴 하지만 따뜻하고 가슴 훈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아이 키우는 것의 어려움과 경이를 우화식으로 그렸는데 원작은 데이빗 제롤드가 쓴 반자전적 소설.
약간 괴팍하고 환상적인 영화로 자기표현 대 사회에의 적응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조연진도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인 홀아비와 그가 시험 삼아 키우는 소년의 2인 드라마다.
어렸을 때부터 환상세계에서 피난처를 찾은 성공한 공상과학 소설가 데이빗(존 큐색)은 상처한지 2년이 됐는데도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산다. 데이빗은 대부분의 시간을 카드박스 속에서 보내는 고아 소년 데니스(바비 코울맨)를 입양할 것을 고려중이다. 데이빗은 자기가 화성에서 쫓겨난 외계인이라고 믿는데 그가 카드박스 안에서 생활하는 것도 자신을 태양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일단 데이빗은 데니스를 시험 삼아 집안으로 받아들인다.
한편 데이빗의 누이 리즈(조운 큐색)는 데이빗이 혼자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여겨 걱정이 크다. 특히 데니스라는 아이는 날아가지 않기 위해 몸에 무게벨트를 매고 다니고 또 장래의 화성 공부를 위한 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남의 물건들을 훔쳐 리즈는 간섭을 심하게 한다.
한편 데이빗은 야구경기와 둘이 모두 느끼는 사회로부터의 격리와 소외의식을 통해 점점 데니스와 가까워진다. 그의 임시 부모 노릇을 도와주는 여자가 데이빗의 늘씬하고 예쁜 친구 할리(애맨다 피트). 얘기가 진행되면서 할리와 데이빗의 친구 감정은 로맨스로 변한다.
데이빗이 데니스의 환상에 동참하면서 학교 선생들과 고아원 책임자들은 데이빗에게 제대로 아이를 키우려면 그 아이의 환상에 동승하지 말고 상호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데이빗은 자기 뜻대로 데니스를 키운다. 앤젤리카 휴스턴이 데이빗의 책 출판사 사장으로 나온다.
PG-13. 전지역.
‘뚱보 소녀들’(Fat Girls)
왕따 당하는 두 고등학교 남녀학생이 적들의 공격을 피하고 대처하면서 성장해 가는 깨무는 듯한 유머와 다소 삐딱한 감각을 지닌 자아발견의 드라마.
텍사스의 한 작은 마을의 고교생인 로드니와 그의 친구 사브리나는 학교 동료들의 끊임없는 모욕과 학대를 용감히 감수하며 살아간다. 로드니는 게이요 사브리나는 뚱보여서 둘은 왕따를 당하는 것.
로드니는 브로드웨이 스타가 되는 것이 꿈. 로드니는 학교의 드라마 코치의 격려를 받으면서 자신의 공포에 맞설 힘을 가꾼다. 로드니는 자신의 과격한 복음주의자 신도들인 가족과 볼썽사나운 경험들과 남과 다른 태도를 참고 견지하며 세파를 타고 넘을 마음 자세를 갖춘다.
R. 일부지역.
‘오늘의 다푸르’(Darfur Now)
수단의 다푸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부군의 주민 살육을 통렬히 비판한 기록영화.
이 지역에서는 지난 4년간 총 20만명이 사망했고 250만명이 난민이 되었다.
영화는 이런 만행과 비참을 막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6명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중 한명이 할리웃 배우 단 치들. 그는 수단의 위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헤이그의 국제범죄재판소의 검사인 아르헨티나인 루이스 모레노-오캄포와 서 다푸르에서 세계 식량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파블로 레칼데 등.
영화는 이들의 노력을 찬양하면서 가주 정부가 다푸르에게 투자 못하도록 하는 전단을 뿌리고 있는 샌타모니카 주민 애담 스털링과 아기를 잃고 정부에 대한 저항군이 된 헤제와 애담 등의 활동을 보여준다. PG. 선셋 5.
‘좋은 밤’(The Good Night)★★★(5개 만점)
완벽한 이상형? 꿈 깨, 이 멍청아!
동거녀에 구박받는 중년남자
꿈속에서 최고미녀와 데이트
꿈이 가지고 있는 힘과 꿈의 필요성 그리고 꿈의 한계성에 대한 인식을 코믹하면서도 달콤하고 또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다. 우리는 모두 꿈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꿈은 역시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즐거운 소품이다.
특히 꿈은 방황하는 영혼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처방전이나 그들마저도 언젠가는 꿈을 깨 현실과 대처할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꿈 얘기를 통해 꿈을 깨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영화는 의사 기록영화식으로 주인공 게리를 잘 알던 세 사람이 그의 얘기를 과거 형태로 말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얘기는 2년 전으로 돌아간다.
7년 전 자신의 밴드가 해산된 뒤로 TV 광고필름의 음악을 작곡하며 뉴욕서 살아가는 게리는 현재 중년위기를 맞고 있는 상태. 동거애인으로 다소 우울증이 있는 도라(그위니스 팰트로)는 게리의 장래성 없는 직업에 대해 불만족을 표현하며 정신 차리라고 바가지를 긁는다. 큐레이터인 도라와의 사랑이 무너져가는 것 외에도 게리는 왕년의 밴드 멤버로 친구인 폴이 광고 사업에서 크게 성공하고 또 그가 기혼남인데도 여자복도 많아 심기가 아주 불편하다.
세상 살 맛이 안 나는 게리가 어느 날 잠을 들었다가 꿈에서 눈부시게 아름답고 선정적인 안나(페넬로피 크루스)를 만나면서 게리는 잠자는 것을 최고의 낙으로 삼게 된다. 모델 같은 팔등신미녀에 패션쇼 의상을 입은 안나는 꿈속에서 게리를 유혹하며 자기를 스스럼없이 제공, 게리는 꿈을 깨면 신경질을 내게 된다. 더 이상 게리의 한심한 삶을 견디지 못하게 된 도라가 베니스로 출장을 떠나자 게리는 아파트 내부를 완전히 밖과 차단시키고 낮밤 없이 취침한다.
그런데 게리는 어느 날 버스 간판에서 안나와 똑같이 생긴 모델 멜로디아를 목격한다. 멜로디아가 바로 안나. 게리는 폴을 통해 멜로디아를 만나 꿈이 현실이 되지만 멜로디아와의 첫 데이트에서 딱지를 맞는다. 그제야 게리는 자기가 도라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PG-13. 베벌리센터(310-652-7760).
‘댄에게 물어보세요’(Dan in Real Life)
4년 전에 상처를 하고 지금도 슬픔에 잠겨 있는 신문 칼럼니스트 댄이 세 딸과 함께 자기 부모가 있는 로드아일랜드의 집에 긴 주말 연휴를 즐기러 찾아온다.
그는 신문을 사러 책방에 갔다가 책을 사러 온 아름다운 마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마리는 알고 보니 댄의 동생의 애인. 역시 댄에게 마음이 끌리는 마리와 댄은 서로 좁은 집안에서 마주치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면서 여러 해프닝이 발생한다.
마침내 댄이 참지 못하고 자신이 마리를 사랑한다고 가족 앞에 고백을 하면서 집안에 난리가 일어난다. 과연 댄과 마리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것인가.
프랑스의 오스카 조연상 수상자인 쥘리 델피와 요즘 급부상하는 스티브 카렐의 화학작용과 연기가 모두 좋은 로맨틱 코미디.
PG-13. 전지역.
‘평원의 사람’(Man from Plains)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82)의 삶을 다룬 기록영화로 감독은 조나산 데미(‘양들의 침묵’). 2006년에 발간된 카터의 책 ‘팔레스타인: 민족격리 대신 평화’ 홍보를 위해 전국을 다니는 카터를 따라가며 찍었다. 이 책은 이스라엘 점령지인 가자와 웨스트 뱅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을 비판, 뜨거운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신앙심 깊은 카터는 요즘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주택건설 현장에서 망치질을 하고 있는데 영화는 그의 현장과 함께 과거의 TV 장면 및 뉴스필름 등을 통해 1976년 캠프 데이비드 중동평화협정 모습 등을 보여준다. 카터는 투명하고 공과 사적 현장에서도 늘 같은 사람임을 보여준 정직한 대통령이라고 찬양한다.
PG. 선셋5, 랜드마크, 플레이하우스 7, 타운센터5 등.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
뉴욕을 무대로 한 범죄영화.
부동산회사 봉급담당 매니저인 앤디는 회사 돈을 횡령, 궁지에 몰린 상태다. 마약과 사치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앤디는 이혼하고 딸 양육비도 제대로 못 주는 봉급쟁이 동생 행크를 꼬드겨 뉴욕 교외의 한 작은 보석상을 털 계획을 짠다.
그러나 이 강도사건이 잘못되면서 보석상 여주인과 강도를 하러 가게 안으로 들어갔던 행크의 건달 친구가 모두 죽는다. 그리고 두 형제는 조여드는 법망과 자기들의 범행을 안 죽은 공범의 아내의 공갈협박에 시달리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궁지에 몰린다. 앤디와 행크가 법망을 피해 해외도주를 계획하면서 살인이 계속된다.
R. 모니카(310-394-9741), 선셋 5(323-848-3500), 랜드마크(310-281-8233), 타운센터 5(818-981-9811),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등.
‘볼사리노’ (Borsalino·1970)
장-폴 벨몽도와 알랑 들롱이 나오는 멋있는 갱영화로 볼사리노는 이탈리아산 중절모의 이름. 1930년대 마르세유. 서푼짜리 갱스터들인 장난기 짙은 벨몽도와 야심 많은 들롱은 친구가 돼 처음에는 갱 보스들을 위해 온갖 짓궂은 일을 해낸다. 그리고 둘은 서서히 세력을 굳힌 뒤 보스들의 영역으로 침입, 도시의 범죄조직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보스들이 된다. 코믹한 기운이 있는 범죄영화로 벨몽도와 들롱의 유일한 공동주연 영화다. 들롱이 제작도 했다. (사진)
‘스위밍 풀’ (The Swimming Pool·1969)
생트로페즈의 연인들인 알랑 들롱과 로미 슈나이더 앞에 어느 날 슈나이더의 옛 애인이 불타는 듯이 예쁜 딸을 데리고 나타나면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2일 하오 7시 30분 에어 극장(1328 Montana Ave. 샌타모니카).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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