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25분‘시간과의 싸움’
2005년부터 SAT 시험에 25분간의 작문이 들어가고 있다. 새로 생긴 항목이라 빅 시스터나 빅 브라더에게 문의해 봐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들이 대입지원서를 제출할 때는 작문시험이 없었기 때문에. 물론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2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 학생의 작문실력을 평가할 수 없다며 작문점수를 입학사정에서 고려하지 않거나 비중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이왕 건너야 할 강이라면 안전하게 건너야 하지 않겠는가? SAT 작문시험 치는 요령을 안내한다.
구상 5분-수정 5분 등 시간분배 연습
시간 쫓기다 보면 마무리 제대로 못해
또박또박 깨끗한 글씨 ‘좋은 첫인상’
정갈해야 한다
채점관들은 2~3분 안에 에세이를 읽어치운다. 난필로 시험관을 애먹이면 그만큼 후한 점수를 받기 힘들다. 일단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다. 글씨 크기도 알맞고 또박 또박 깨끗하게 생각을 정리해 내려가면 인상이 좋게 박힌다. “좋아지면 판단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이성보다 감정을 과대평가한 지나친 해석일 수도 있지만 일단 에세이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이 좋으면 덜 비판받는다는 뜻이다.
연습한다
25분 안에 작문을 마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 SAT 작문은 감정 흐르는 대로, 시간 나는 대로 마음의 여로를 적어나가는 일기가 아니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주제에 맞춰 서론, 본론, 결론을 말끔하게 던져줘야 하는 작문시험이다. collegeboard.org에 들어가면 지난 번 시험에 나왔던 에세이 주제가 나와 있다. 이를 토대로 연습에 들어갈 일이다.
전문가가 되라
에세이 주제는 대부분 광범위하다. 안개 속 미로처럼 모호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영웅주의, 정직, 행복, 고난 등이다. 이런 주제는 태평양처럼 넓어 심오한 사상가라면 여러 권의 책으로 엮어낼 수도 있는 주제다. 이 사막처럼 광대한 주제에서 자신이 짚을 수 있는 영역을 찾아내는 것이 요령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영어 클래스에서 읽었던 책을 접목시킨다거나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일과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묶는 식이다.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에 대해서 쓰라고 했는데 구속에 대해서 썼다면, 즉 주제에서 벗어나 길을 헤맨다면 에세이 포인트는 0이다.
두 장을 충분히 활용한다
채점관들은 “길이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지는 않지만 길이가 나누어진 종이 두 장을 채울 만큼 충분히 긴 에세이들이 그렇지 않은 에세이보다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글을 끌고 나가는 학생의 자신감과 사고의 풍부함과 어휘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긴 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써보라고 2장의 종이를 줬는데 반장만 달랑 쓰고 마침표를 찍었거나 글씨 크기를 비정상적으로 크게 해서 억지로 2장을 채웠으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어딘가 미흡함과 허전함이 느껴지게 마련이다.
관점을 표현하라
에세이에는 학생의 생각, 논점, 안목, 판단력, 추리력 등이 녹아 들어가야 한다. 사건의 상황을 설명하는 사회성 기사나 독후감을 쓰는 것이 아니다. 보고서를 쓰는 대신 논점이나 의견을 써야 하고 이를 찬성하는 이유를 뒷받침 해주는 부주제와 보기와 실례 등이 필요하다.
계획해야 한다
시간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의 25분은 날아가는 시간이다. 그래도 시험지를 받아들면 문제부터 읽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다음 시간 안배를 해야 한다. 플래닝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계획하는 시간 5분, 서론 작성에 5분, 본론 작성에 5분, 결론 작성에 5분, 재독해서 탈고하는 시간 5분등. 채점관들에 의하면 시간압박에 굴복, 일부 학생들은 문제를 충분히 읽지 않고 무조건 써내려가기만 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주제에서 벗어나 샛길로 한없이 헤매거나 중복된 내용의 문장을 중첩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시계를 봐야 한다
아무리 플래닝을 잘해서 멋진 구성으로 끌고 나가고 어휘력이 풍부하고 사고력이 단단하다고 해도 결론을 맺지 못한 채 종이 친다면 맛있는 식탁을 차려놓고 먹기도 전에 불이 꺼진 상황과 같다. 서론과 본론은 좋았는데 결론이 없어서 좋은 점수를 못 받는 안타까운 상황에 발을 디디지 않으려면 시계를 보면서 시간과 싸워야 한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본론을 충실히 설명할 시간이 없으면 미련을 버리고 결론에 진입해서 끝말을 맺어줘야 점수를 올릴 수 있다. 본론이 엉성해도 결론이 단단한 것이 결말 없는 장황한 본론보다 점수 면에서 낫다는 말이다.
멀리플-초이스 시험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에세이는 작문 섹션 점수의 3분의1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에세이를 좀 못 썼다고 해도 선다형 문제를 많이 맞추면 작문시험 총점에서 웬만한 점수는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에세이에만 초점을 둬서 멀티플 초이스 문제를 원숭이가 고전음악 대하듯 관심 없이 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