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피트로 자라게 가꾸는 대국 오지쿠는 고귀함이 돋보인다.
가을의 향기를 전해주는 국화꽃 전시회가 뉴욕식물원에서 이번 주말부터 화려하게 펼쳐진다. 은은하고 질리지 않는 가을꽃의 대명사인 국화는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예로부터 소중한 관상용 꽃으로 손꼽혀왔다. 은은한 향기와 풍성해 보이는 꽃잎을 가진 국화꽃 전시회를 소개한다.
브롱스에 위치한 뉴욕식물원(NewYork Botanical Garden)은 20일부터 오는 11월18일까지 다양한 종류의 국화를 소개한다. 에닙 하프트 온실(Enid A. Haupt Conservatory)과 도서실에서 ‘기쿠: 일본의 국화 예술(Kiku: The Art of the Japanese Chrysanthemum)’이란 제목으로 국화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기쿠는 국화꽃의 일본어.
국화는 일본식 재배법이 가장 유명한데 이는 일본에서 국화를 황실의 꽃으로 인식하고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차가운 가을에 홀로 피는 국화는 깨끗하고 청결하고 조용하며 엄숙하고 고귀하다는 생각에서 황실의 꽃으로 상징돼 다양한 배열과 디자인으로 꾸며져 왔다.
일본식 국화꽃 재배법은 소국을 이용해 화분에서 1~3미터 퍼져 작은 폭포처럼 꽃피게 하는 켄가이(Kengai)와 대국을 이용해 고귀함을 돋보이는 오지쿠(Ogiku)그리고 수천송이의 국화를 동원하는 오주쿠리(Ozukuri)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12개월 이상 정성스럽게 가꿔야 작품으로 탄생한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의 신주쿠국립식물원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만 송이의 국화를 동원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국화작품들이 출품된다.
국화의 첫 순부터 관리해 원하는 디자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묶고 다듬어 온 정성이 듬뿍 들어가 있는 재배법으로 대국을 이용한 오지쿠의 경우는 국화의 키가 6피트나 된다. 전시회와 함께 도서관에서는 일본 정원 역사 강의와 일본식 공예품이 전시된다. 또한 어린이 정원에서는 일본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순서가 진행된다. 국화 전시회와 함께 진행되는 일본
문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종이 접기: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종이접기(Origami)가 온실 입구 텐트에서 열린다. 다양한 꽃과 새를 접는 방법이 소개된다.
*수공예; 손을 이용해 직물을 뜨는 사오리(Saori)가 21일부터 11월18일까지 일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간씩 시연된다. 방문자들도 자유스럽게 사오리를 만드는데 참가할 수 있다. 온실 입구 텐트에서 진행된다.
*일본식 정원: 전시 기간 중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30분에 홈가든 센터에서 일본식 정원 조성법과 간단한 기술과 재료 등이 소개된다.
*투어: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투어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30분에 실시된다. 기쿠에 얽힌 이야기와 디자인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집합장소는 온실의 코트야드이다.
*분재: 20일과 21일 오후 2시30분 분재 전문가 버나드 가스트리치와 야마키 분재 협회가 진행하는 분재 설명회가 열린다. 분재를 가꾸는 법과 분재를 이용한 공간 장식법이 설명된다. 온실 앞에서 집합한다.
*일본 전통무용: 국화 전시회 개막일인 20일 오후 1시와 2시 두차례에 걸쳐 어린이 정원 에버렛 칠드런스 어드벤쳐 가든에서 일본 전통 모자 춤과 퍼레이드가 열린다.
*일본 차법 시범: 일본식 차 서빙 시범이 21일 오후 1시와 3시에 열린다. 이 온실 입구 텐트안에서 열리는 시범 중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사무라이 검도 시범: 27일 오후 1시와 2시 그리고 28일 오후 1시와 3시에 사무라이 전통 검도 시범이 열린다. 스릴이 있으면서도 코믹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장소는 온실 앞 텐트.
*일본 전통 음악 공연: 28일 오후 12시30분과 3시30분에 온실 플라자 텐트에서 일본 플롯 연주회가 열린다. 그 중간인 오후 2시에는 온실 코트 야드에서 제임스 나라쿠 스리퍼가 일본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일본 철학을 소개하는 시간이 진행된다. 11월11일에도 오후 1시와 2시에 음악 공연이 열린다.
*일본 요리: 11월10일 오후 2시와 3시에는 국화를 이용한 요리가 소개된다. 소이식당의 주인이자 주방장인 엣스코 키자와가 국화를 이용한 일본식 요리 시범을 한다. 장소는 온실 앞 텐트.
*일본 전래동화: 11월17일 오후 1시, 2시, 3시 등 세 차례에 걸쳐 일본 전래 동화가 전통음악에 맞춰 소개된다. 모토코가 온실 앞 텐트에서 진행한다.
*가는길 : 브롱스 리버 파크웨이에서 출구7W에서 빠져 포담 로드에서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입구가 나온다. 메트로 노스 기차를 타고 갈 때는 포담대 역에서 내리면 된다.
*입장료: 일반 18달러, 노인과 학생은 16달러, 어린이는 5달러이다.
*웹사이트: www.nybg.org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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