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프테라 와이너리 조각공원 20일 오픈
말·퓨마 등 동물주제 대형 작품 12점 공개
그는 자유를 즐긴다. 어느 계층의 사람들하고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줄 아는 삶의 지혜를 갖고 있다. 그는 그 속에서 ‘창조’를 찾고, 그 창조는 어느새 조각이란 예술로 태어난다.
조각가 존 재거에 대한 얘기다.
자연을 품에 안은 와이너리. 너울대는 언덕을 따라 펼쳐진 푸른 포도나무들의 행렬에서 소박함을 느끼게 되고, 자연이 선사한 와인의 섬세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이제 그곳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연의 예술품 와인과 인간의 예술작품이 만나기 때문이다.
<조각가 존 재거가 부인 이미자씨와 20일 일반에 공개될 자신의 작품중 하나인 ‘그랜드 타폰’(Grand Tarpon)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LA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파소 로블스(Paso Robles)에 위치한 스컬프테라(Sculpterra) 와이너리에 조각 공원이 20일 문을 연다.
고전적인 와인너리 틀을 벗어난 최초의 시도가 이뤄지는 이 와이너리는 200여에이커 대지에서 와인으로 재탄생할 포도들이 자라고 있다.
와이너리를 개척한 워렌 프랭클 박사는 2004년 어느 날 함께 선교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재거를 만난다. 그리고 두 사람은 혀를 통해 와인의 오묘한 맛을 선사하는 것에서 눈을 통한 새로운 맛 ‘문화의 시음’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리고 재거는 3년에 걸쳐 돌과 동으로 맘모스와 말, 퓨마, 어류 등 동물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 12점을 완성, 이번에 일반에 공개하게 됐다.
물론, 와이너리측도 이번 기회에 새로운 테이스팅 룸을 지어 개관식을 함께 갖는다.
조각공원은 5에이커가 넘는 부지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엔 12점이 전시되기엔 너무 공간이 크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작품 한 개가 어떤 것은 높이가 15피트가 넘고, 무게만 수만파운드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특히 각 작품들이 저마다 본능과 강인한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9일 전화로 인터뷰를 한 조각가 재거는 예술가들을 상대로 한 버거운 분위기를 우려했던 기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했다. 어쩌면 부인인 한인 이미자씨로부터 동양적인 맛과 멋을 배웠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나이를 묻는 질문에 “목소리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다”는 재치가 더욱 친근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작품들이 규모가 크고 상당히 역동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미켈란 젤로 등 이탈리아 조각작품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예술은 물론이고, 피아노에서 유도까지 다방면에 재능을 갖고 있다. 특히 학교 졸업후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세계 굴지의 컴퓨터 회사인 IBM에서 1950-60년대 컴퓨터 제품의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또 유명 전시회, 카지노, 교회, 갤러리, 개인 수집가 등과 일하며 디자이너와 조각가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그는 자신이 ‘항상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란다. 또 조각에 대한 컨셉과 학문적 접근 방법을 이미 알고 있던 터여서 예술가로 인생을 전환한 이후 40여년간 이어온 조각활동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스컬프테라 와이너리는
1979년 샌퍼낸도밸리에서 이주한 워렌 프랭클 박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20에이커에서 피스타치오를 길렀지만 얼마 뒤 다른 20에이커에 카버네 소비뇽을 심었다. 이후 와이너리를 계속 확장해 현재는 200에이커에 이르고 있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하다 베이커스필드 지역을 지나 46번 하이웨이를 만나면 서쪽 방향으로 들어선다. 101번 도로를 만나기 전 유니온 로드를 만나면 좌회전, 다시 골든힐스 로드에서 좌회전한다. 이어 크레스톤 로드 만나면 또다시 좌회전 한 뒤 셔우드 로드에서 좌회전, 폰태나 로드에서 우회전 하면 린(Linne) 로드를 만나 직진하면 된다.
▲주소: 5125 Linne Road, Paso Robles, CA 93446
▲전화: (888)302-8881, (805)226-8881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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