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째 투병 심마니 전재봉씨 재활 의지
하나수퍼 직원등 주위 한인들 헌신적 봉사
지난 1월 뇌출혈로 쓰러져 신체 일부가 마비돼 10개월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조선족 출신의 심마니 전재봉씨가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재활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씨가 병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 몸담았던 ‘하나수퍼’의 이해근 대표를 비롯한 3명의 직원이 전씨가 현재 머물고 있는 홀리 패밀리 요양원에서 한의원까지 일주일에 3번 통근 치료를 돕고 있을 뿐 아니라 치료비까지 지불하는 등 진정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성삼한의원의 박정무 원장도 장기치료를 해야하는 전씨와 그를 돌보는 하나수퍼 직원들을 보고 저렴한 치료비로 전씨의 치료를 맡는 등 주변의 여러 한인들이 전씨의 재활을 위해 함께 병마와 싸우고 있다.
홀리 패밀리 요양원에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씨는 “많이 좋아졌다. 전부터 이상한 증상이 왔었지만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느라 병원에 갈 수가 없었다. 한인 중에 자신의 몸이 아픈 사람은 미리 병원을 찾아 치료하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이 대표와 하나수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눈가에 눈물이 고인 체 말을 아꼈다. “다시 산에 오르고 싶다”는 그는 “살기위해 그리고 중국에 있는 가족을 위해, 하나수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가족이 그리고 한국음식이 그립다. 빨리 나아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해근 대표는 “누구보다 한나수퍼 가족들의 노고가 크다. 매주 3일 동안 3명의 직원이 돌아가며 전씨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직원들이 이렇게 나서 도와주고 있어 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현재 재정적 여유가 있는 것도, 치료의 기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씨의 치료비는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불편한 전씨를 위해 중국에 있는 전씨의 가족을 미국으로 불러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빨리 가족이 미국으로 와 전씨를 돌보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직원 김향숙씨는 “몸이 불편한 전씨를 돌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전씨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아직은 전씨가 어떤 날은 사람을 알아보는 등 옛 기억을 많이하고 어떤 날은 잘 알아보지 못하는 등 병세에 기복이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며 “한방 치료를 받은 뒤 전 전혀 움직이지 못하던 오른 팔과 다리, 어깨를 움직이며 지팡이를 짚고 혼자 걷기 시작하는 등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다”라며 기뻐했다. 박정무 원장은 “하나수퍼에서 일했던 전씨가 늘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신문<본보 1월20일자, 3월22일자 보도>를 보고 안타까웠었는데 하나수퍼 직원들의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고 싶어 치료에 나섰다”며 “전씨가 젊고 또한 다른 사람보다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건강을 회복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80순 노모와 두 아들 등 가족을 중국에 두고 9년전 시카고로 이주한 전재봉씨는 그동안 하나수퍼의 직원으로 일하며 영주권을 취득한 후 가족초청을 했으나 무슨 연유인지 진행이 안돼 현재까지 가족들이 미국을 방문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부인은 생계비를 벌기 위해 한국에 체류 중이다. 전씨는 병마로 쓰러지기 전까지 산삼을 캐왔으며 캔 산삼 중 일부를 건강이 불편하지만 생활 형편이 넉넉지 않아 병원에 갈 수 없는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무료로 나누어 주는 선행을 베풀기도 했다.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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