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찌 보면 미래를 향하여 가는 계단이다. 지금 고교 시니어들은 대학진학이라는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지원서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기이다. 특히 조기지원의 마감이 11월1일이므로 한 학교에만 ‘마음을 빼앗긴’ 학생들은 조기지원 준비에 한창이다. 조기지원의 종류와 장단점에 관해서는 약 한 달 전에도 이 지면에 언급된 적이 있지만 이번엔 어떤 학생이 조기지원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학생은 할 필요가 없는지 등 좀 더 구체적인 사항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알아본다.
시니어 되기 전 제출서류·에세이 준비 끝
재정보조에서 자유로우면 지원 해볼만
어느 대학에 지원할 지 결정 못했거나
대학 요구 시험 안 치렀으면 지원 말아야
<조기지원 합격률이 정규지원 합격률보다 더 높다. 그러나 성적과 개인 프로파일이 그 학교에 맞을 때 지원해야 합격률이 높다. 경쟁자 숫자는 적지만 경쟁상대는 더 강하기 때문.>
■조기지원의 종류
1.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11월1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하고 12월 중순에 합격통지서가 오면 꼭 그 학교에 등록해야만 한다. 다른 학교에 제출했던 지원서는 모두 철회해야 한다.
2. 얼리 액션(Early Action)
11월1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하면 대학에서는 정규지원자 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합격, 불합격 혹은 정규심사로 미뤄짐 등으로 결정을 해준다. 하지만 합격했다고 해서 꼭 그 학교에 등록해야 하는 의무는 없으므로 여러 학교에 얼리 액션으로 지원해도 되고 다른 학교에 정규지원으로 다시 지원서를 제출해도 된다.
3.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ingle-Choice Early Action)
예일, 스탠포드 등 몇몇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새로운 옵션이다. 조기 지원은 단 한군데만 할 수 있고 정규지원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조기지원에 합격한다고 해도 꼭 등록해야할 의무는 없다. 재정보조를 비교해야 하는 조기지원 학생에게 유리한 선택이다.
■조기지원 준비가 되었는지 여부 자가 진단법
<아래 7가지 질문에 Yes라는 대답이 나와야 한다>
1. 시니어가 시작되기 전 대학탐방과 리서치를 끝냈다.
2. 대학 리서치가 끝날 때 쯤 한 학교가 두드러지게 가고 싶어 그 학교에서 오라고 하면 다른 학교에 대한 미련은 깨끗이 버릴 수 있다.
3. 첫 선택 학교에 가기 위해서 그동안 공부한 성적이 그 학교가 요구하는 수준이거나 더 높다.
4. 고교생활 내내 학교에서 제공하는 최고 수준의 과목에 도전했고 성적이 꾸준히 높았다.
5. 우리 부모는 내가 여러 학교의 재정보조를 비교할 필요는 꼭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
6. 시니어가 시작되기 전에 에세이와 기타 지원서 제출에 필요한 모든 서류가 준비될 수 있다.
7. 조기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ACT나 SAT를 이미 다 치렀으며 그 학교에 지원하는 다른 학생의 평균에 미치거나 혹은 그 보다 점수가 더 높다.
■문답으로 본 조기지원자가 알아야 할 그 외 사항
1. 조기지원은 정규지원보다 훨씬 심플한가?
대답은 ‘아니다’이다. 조기지원은 시간과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지원 서류도 하나의 오차가 없이 말끔해야 한다. 그리고 조기지원에서 정규지원으로 밀렸거나 불합격했으면 또 다른 정규지원 원서를 준비해야 한다.
2. 얼리 디시전이나 얼리 액션으로 지원하면 정규지원 때보다 합격률이 높은가?
대답은 ‘예스’이다. 그 학교가 원하는 학문적인 그리고 개인 프로파일에 해당된다면 조기지원 때 합격률이 훨씬 높다.
3. 우리 가족에게 재정보조가 중요한 이슈라면 조기지원을 해서는 안 되는가?
정답은 ‘해도 된다’이다. 많은 대학들이 매력 있는 조기지원자들에게는 재정보조 패키지를 같이 보내주고 있다. 대학들은 꼭 그 학교에 오겠다고 하는 조기지원자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4. 조기지원하면 대학은 시니어 학점은 보지 않는가?
맞는 답은 ‘본다’이다. 대학들은 11월 초면 가능한 12학년 첫 쿼터의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조기지원 삼가라
1. 어느 대학에 꼭 가고 싶은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망설여진다.
2. 봄에 재정보조 패키지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3. 대학이 원하는 모든 시험을 아직 치르지 못했다.
4. 학교가 원하는 성적도 안 되고 탤런트도 그에 못 미친다.
5. 우유부단해서 나중에 마음이 바뀔 공산이 크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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