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도 면역성 길러주기가 우선
필자 근무처에는 정기적인 management 세미나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전문 강사들이 와서는 생산성향상, 인력관리, 대인관계, 시간관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이 세미나에서 필자는 부서의 책임자로서 배워야 할 점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서 늘 고마움을 느끼고 열심히 참여하고는 한다. 지난번에는 강사가 물이 몇 리터는 족히 들어갈 것 같은 큼지막한 플라스틱 통을 하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주먹만큼 큼지막한 돌멩이로 통을 채우기 시작했다. 돌멩이로 그 통을 꽉 채우고는 강사가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Is this container completely full now?”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몇 사람 있었는데 강사가 이번에는 아주 작은 자갈이 담긴 통을 하나 테이블 아래에서 꺼내서는 자갈을 통에 솔 솔 붓기 시작했다. 통을 이러 저리 흔들면서 잔자갈을 부어넣으니 자갈 한 통이 금방 그 통속으로 다 들어갔다. 다시 그 통이 꽉 찼는가 물으니 이제는 강사의 의도를 어느 정도 짐작한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강사가 다시 테이블 아래에서 모래가 담긴 통을 하나 꺼내서는 통에 채우기 시작하자 모래 한 통도 통속으로 다 들어갔다. 강사가 또 물었다. 이제는 정말 꽉 찼느냐고 말이다. 함부로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테이블 아래에서 물 한통을 꺼내서는 통에 붓기 시작하자 물도 모조리 그 통속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강사는 지금 이 실습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아는 사람 말해 보라고 주문을 했는데 한 직원이 손을 들고는 아무리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이는 문제도 찾아보면 해결책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고, 또 어느 직원은 일은 항상 순서대로 처리하여야 한다고 했고 또 한 매니저는 아무리 스케줄이 꽉 차 있어보여도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강사는 모두 좋은 지적이라고 하면서 이 실험은 큰 돌멩이를 먼저 통에 채우지 않고는 나머지 자갈, 모래, 물은 채울 수가 없음을 강조하는데 있다고 했다. 만약 모래나 물을 먼저 채워 넣었다면 자갈이나 큰 돌들은 들어 갈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큰 돌멩이들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뼈대를 말한다. 자녀교육, 화목한 가정, 그리고 우리의 아메리칸드림을 말한다.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 건강에 대한 투자, 내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 및 전문기술 습득에 대한 투자, 사업을 위한 자금 비축 바로 이런 것들이 큰 돌멩이이다. 이런 것들을 먼저 채우지 않고 모래나 잔자갈로 내 삶을 먼저 채우고 있다면 나중에 이런 것들을 채워 넣고자 할 때 자리가 없어서 채울 길이 없다. 그러나 큰 돌멩이를 먼저 채우는 일은 처음에는 허술해 보이고 허점이 있어 보이고 일이 매우 더디어 보인다. 뼈대를 먼저 세우는 일, 자신의 전문분야를 개척하기 위한 대학, 대학원교육을 받는 일, 세분화된 전문기능을 오랜 세월이 걸려 습득하는 일, 그리고 사업 자본을 비축하는 이런 일들은 그 경과과정은 매우 답답한 노릇이나 일단 구축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자갈, 모래, 물로 얼마든지 더 많은 것을 채울 수가 있다.
자녀를 밝고 건강하게 키우는 일도 큰 돌멩이를 먼저 채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긍정적 부모기술로 가정의 규칙을 세우고, 문제해결능력, 정서관리능력, 학습기능 등을 키워주어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줄 아는 자녀로 키우는 것을 말한다.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장난감, 놀이기구 등으로 함께 놀아주고,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또는 학교행동검사를 의뢰해서 자녀의 공부성적만이 아니라 학교행동에 대해서 파악하고, 자녀의 친구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고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들어주고 기분을 수용해 줄 때 자녀들은 교육에 대한 가치, 인간관계능력, 사회행동기능, 그리고 감정처리능력 등을 몸에 익히게 된다. 큰 돌멩이를 부모가 먼저 채워주고 나면 작은 것들은 자녀 스스로 무한하게 채울 자리가 마련되어진다.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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