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이후 다양한 서적 많이 읽어야
저학년 30분, 고학년 1시간은 기본
미국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강화된 커리큘럼(rigorous curriculum)을 요구하는 요즈음, 초등학교 4학년 공부를 해내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교장, 교사, 학부모들로부터 들어오고 있던 중, 몇 달 전 뉴스위크(Newsweek)지에서 ‘Fourth-Grade Slump’라는 기사를 읽고 제가 느끼고 경험한 점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Newsweek에서는 ‘요즘 너무 어려워진 4학년 공부를 해내느라고 9세의 어린이들이 힘들어 한다’(In the pressure-cooker world of the nation’s elementary schools, it’s hard to be a 9 year old.)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침 제가 일하는 학교의 학부모 한 사람이 Newsweek 기자로 일하고 있어서 Newsweek에 나오는 교육에 관련된 기사는 부지런히 보내주십니다. 2년 전에는 그 분이 ‘남학생들의 위기’(Boy Crisis)라는 기사를 직접 썼기 때문에 더 관심 있게 읽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리딩을 집중적으로 배우는(learning to read) 기간이고 4학년부터는 역사, 과학 등 모든 과목을 배우기 위해 많이 읽어야 하는(reading to learn) 기간입니다. 숙제 외에 초등학교 학생들은 반드시 저학년은 30분, 고학년은 1시간 책을 읽어야 합니다. 미국 전국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40%가 매일 읽는데 비해, 4학년 때는 29%만 매일 읽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No Child Left Behind’ 교육정책 이후로 공부를 많이 시키고 시험도 많이 보게 하기 때문에 4학년 애들이 피곤한지도 모른다고 어떤 교육자들은 주장하고, 또 어떤 교육자들은 애들이 너무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거나 스포츠, 음악, 미술 등의 방과 후 활동이 너무 많아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4학년이 자녀의 기초실력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되는 시기입니다. 가장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잘 쓰고 해야 할 때라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4학년 때 라이팅(writing) 시험을 치릅니다. ‘Learning to read’에서 ‘Reading to learn’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교과서도 더 어려워집니다. 또 여러 장르의 책들을 읽어야 합니다. 추상적인 사고(abstract thinking)도 많이 요구됩니다. 어떤 4학년 학생들은 캡틴 언더팬츠(Captain Underpants) 책만 읽으려고 하니 학부모들이 걱정하시지만 이는 괜찮습니다. 우선 리딩 자체를 즐기도록 그냥 두고 리딩이 즐거워서 매일 리딩을 하지 않으면 못 배기는 습관을 가질 때, 위인전기, 자서전, 넌픽션, 신문기사, 픽션, 등등 여러 가지 다양한 책을 읽도록 하면 됩니다.
저희 학교 4학년 교사들 중의 한 분은 writing을 강조하여 아예 올해 UC계열 입시 에세이 질문(personal statement questions)을 자기 클래스에 작문 제목으로 2학기 때 줄 계획이라고 해서, 대학진학 준비는 초등학교부터 기초실력, 특히 읽기와 쓰기 실력을 쌓아야 된다고 믿는 저는 그 교사의 작문 지도 플랜을 서포트해 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2008년 가을 UC 입학 에세이 제목(prompts)은 다음과 같습니다. 1,000 단어 이내로 써야 하며 최소한 250단어는 넘어야 합니다. 영어 에세이이므로 영어로 씁니다.
Prompt #1(Freshman)
Describe the world you come from─for example, your family, community or school─and tell us how your world has shaped your dreams and aspirations.
Prompt #1(Transfer)
What is your intended major? Discuss how your interest in the subject developed, and describe any experience you have had in the field─such as volunteer work, internships and employment, participation in student organizations and activities─and what you have gained from your involvement.
Prompt #2
Tell us about a personal quality, talent, accomplishment, contribution or experience that is important to you. What about this quality or accomplishment makes you proud and how does it relate to the person you are?
UC계열 입학원서에 써야 될 에세이 질문(personal statement questions)은로 들어가면 더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실력을 올리려면 우선 시험점수 자체보다는 학생들의 공부하는 습관(study habits), 더 알고 배우고 싶은 호기심(curiosity), 배움에 대한 열정(passion for learning), 읽기를 즐기는 마음(love for reading)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에는 교사들이나 학부모나 학원 강사들이 학생들의 실력 그 자체보다 학생들의 노력과 발전을 인정 및 칭찬해 주고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배움은 감성적이요, 사회적이요, 인간적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질문에 yes와 no를 해보세요.
1. 주말마다 가족끼리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하십니까?
2. 영어신문을 구독하십니까?
3. 자녀에게만 독서를 권하지 말고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입니까?
4. 가족여행은 자녀 학년의 커리큘럼에 맞추어 하도록 노력하십니까?
예를 들면 3학년은 자기가 살고 있는 시(city), 4학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주(state)에 대해 역사와 지리를 많이 배우게 됩니다. 사회생활과 역사 과목 등 자녀의 초중고 커리큘럼에 맞추어 자녀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잡고, 자녀가 18세가 되어 부모의 품을 벗어나 대학에 간 뒤에는 어른 중심의 계획을 세우는 편이 어떨까요?
세월도 빨리 지나가고 자녀도 어느새 커버립니다. 초중고 시절 지녀와 한 지붕 밑에 살고 있을 때 자녀와 시간을 많이 보내도록 노력하시고 자녀의 인간됨과 가치관을 초중고 때 심어주세요.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의 좋은 가치관도 이때 가르쳐주세요, 바쁘게 살아가느라고 자녀는 다 커버리고 자녀와 거리감을 느끼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말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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