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서접수 한달앞… 지원 어떻게
해마다 한인 수험생들의 제1지망 학교로 뽑히고 있는 UCLA, UC버클리 등 UC계열 대학들의 2008학년도 가을학기 신입생 원서접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UC계열 대학의 우수성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잘 알려져 있다. 우수한 교수진, 사립대학보다 저렴한 학비, 세계적인 평판을 자랑하는 전국 최고의 주립대학이다. 신입생 전형기준 중 눈에 띄는 변화는 지원자들이 작성하는 개인 에세이 형식 변화다. 2008년 가을학기 지원자들이 대답해야 하는 에세이 질문이 종전의 3개에서 2개로 줄어들었다. 다음 달 초순부터 시작돼 11월30일 마감되는 UC계열 대학의 지원 전반을 알아본다.
9개 대학 원서 일원화… 온라인 접수 권장
개인에세이 2개로 줄어… 주제 최근 공표
과목성적 입력 허위로 했다간 합격 취소
▲지원원서는 온라인 작성
UC계열 대학들은 11월1일부터 30일까지 내년 가을학기 신입생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UC 대학들은 추천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원서에 기재된 사항들만으로 학생들을 뽑는다.
9개의 UC계열 대학들의 원서는 단일화 됐다. 원서 한 장으로 여러 학교에 복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원서는 재학 중인 고등학교 카운슬러로부터 받거나 지원자가 직접 UC평의회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진학 가이드 카운슬러들에 따르면 직접 손으로 써서 접수시키는 원서보다는 온라인 양식을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관리가 쉽다는 이유로 학교 측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UC평의회는 10월 초순부터 온라인 원서를 평의회 웹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다. 온라인 원서를 작성할 수 있는 사이트의 주소는 ‘www.universityofcalifornia.edu/admissions/undergrad_adm/apply/apply_online.html’다.
저소득층 학생은 지원비를 면제받을 수도 있다. 지원자가 원서 작성 때 주의할 사안들은 다음과 같다.
(1)반드시 법적 이름(legal name)을 사용할 것.
(2)원서에 사용하는 이름과 SAT 등 입학시험 응시 때 쓰는 이름이 일치해야 한다. 특히 영어 이름과 한글 이름을 혼용해서 쓰는 한인 학생들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3)출신 학교 리스트를 쓰는 난에 학교 코드(college board code)를 반드시 정확하게 기입해야 한다. 입학 사정 때 사용되는 지원자 기록에는 출신학교 이름 대신에 학교 코드만 표시된다. 코드가 부정확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4)정확한 생년월일을 기입해야 한다. 이외로 많은 지원자들이 태어난 연도를 적어야 하는 난에 입학 예정 연도를 기입하는 실수를 범한다.
(5)1개 이상의 학교를 다닌 지원자는 출신 학교 리스트에 9학년 때부터 출석한 학교의 이름을 모두 기입해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학생들의 경우 한국 학교 이름도 빼놓지 않아야 한다.
에세이, 보완… 또 보완하라
▲개인 에세이
원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에세이다. 대학들은 지원자가 가진 자격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에세이를 손꼽고 있다. 에세이 질에 따라 입학 경쟁력이 높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UC평의회는 2008년 가을학기 신입생들에게 제시되는 개인 에세이(personal statement)의 주제를 2개로 줄였다. 에세이의 분량은 종전처럼 1,000자(1,000 words) 제한됐다.
UC평의회가 최근 밝힌 개인 에세이 주제는 다음과 같다.
(1)Prompt #1(freshman applicants): Describe the world you come from for example, your family, community or school and tell us how your world has shaped your dreams and aspirations.
(2)Prompt #2(all applicants): Tell us about a personal quality, talent, accomplishment, contribution or experience that is important to you. What about this quality or accomplishment makes you proud and how does it relate to the person you are
1번 주제(Prompt #1)는 지원자가 자신의 꿈과 희망을 갖게 한 주변 환경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다. 2번 주제(Prompt #2)는 지원자가 성취한 것들과 스스로에 대한 자질을 평가하도록 한다.
진학 가이드 카운슬러들에 따르면 개인 에세이는 지원자가 경험하고 직면한 가정, 사회, 학교 환경이 부각되고 특히 소지한 가능성이 입학 사정관에게 어필할 수 있게 작성돼야한다. 글 분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에세이 내용을 효율적으로 분배해야 한다. 또 특별활동 사항 서술을 통해 리더십과 열정도 엿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제시된 2개의 주제들 중 하나는 600~700자 정도의 에세이, 또 다른 300~400자 분량의 단편 에세이로 나눠 작성할 수 있다.
UC 평의회는 제한된 글자 수 범위 내에서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규정을 조금 초과하는 분량(예를 들면 1,012자 정도 길이)의 에세이는 눈감아 준다.
▲UC 평의회가 전하는 좋은 에세이 작성법
제한된 분량에 맞춰 글을 쓰는 일은 기자, 작가 등 전문가에게도 힘들다. 이들도 글쓰기는 플래스틱 포크로 꽁꽁 언 땅을 파는 것 같다는 푸념을 한다. 이런 실정인 만큼 고등학교 3학년이 1,000자 이내에 자신의 장점, 가능성, 특정사안에 대한 열정을 모두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UC 평의회는 미리미리 개인 에세이 작성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옛 기억을 되살리고 주장하는 논리를 뒷받침하는 사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대학 측이 광범위한 주제를 던지는 만큼 각 에세이의 토픽은 분명한 것이어야 한다. 권장되는 것은 입학 사정관이 성적, 특별활동, 가정환경 등 원서 내용을 검토하고 난 뒤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이다. 개인 에세이는 입학 사정관과 일대일로 갖는 질문과 응답 기회다.
입학 원서에 개인 에세이를 직접 타이핑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워드프로세싱 프로그램을 이용해 에세이를 먼저 작성하는 것이 권유된다. 초안을 쓴 뒤 이를 인쇄 출력해서 검토한 다. 컴퓨터 스크린으로 읽을 때는 발견하지 못한 오류가 종종 발견되기 때문이다.
에세이의 스타일은 자연스레 풀어나가는 방식이 권장된다. 개인 에세이는 논술이 아니다. 지원자가 이룩한 성과를 특정 사례를 통해 뒷받침하는 형식이 선호된다.
문법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문장 전개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에세이 초안을 마무리한 뒤에는 교사, 가족 및 주변 사람들에게 읽게 한 뒤 그 품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의견을 구한다.
최종 버전을 작성을 완료한 뒤에는 텍스트 양식 문서(ASCII)로 저장한다. 이를 카피해서 온라인 원서에 같다 붙인 뒤 다시 한 번 문법 오류를 확인한다. 종이원서를 접수 시킬 때는 개인 에세이 오른쪽 상단에 이름, 생년월일, 개인 에세이라고 명시된 머리글을 반드시 첨부한다.
▲UC계열 대학 평가기준
지난 2001년 UC평의회가 채택한 ‘포괄적 평가’ 정책 아래 모든 UC계열 대학은 신입생 전형 때 아래와 같은 14가지 기준을 참작한다. 적용 방식과 이들 조항이 전체 입학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 캠퍼스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1. UC 필수과목(A-G)과 UC가 인정하는 어너스 과목의 전체 GPA(4.0 만점 기준)
2. SAT I(또는 ACT)과 SAT II 점수
3. UC 필수과목 외 수강 과목의 수와 수준 및 성적
4. UC가 인정하는 어너스, AP, 고급 IB, 대학과목 수강 수와 성적
5. 11학년 성적이 재학 고교 상위 4%에 속하는지 여부(ELC자격)
6. 12학년 수강 또는 수강계획 과목 수와 수준
7. 재학고교의 교육환경 및 수준에 비한 학업성취도
8. 성적이 뛰어난 과목
9. 프로젝트나 수상경력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탁월한 학업분야
10. GPA나 과목수준으로 볼 수 있는 10∼11학년 학업향상도
11. 예체능 수상 및 대회출전 경력/뛰어난 외국어 실력/깊이 있는 타문화 탐구 등 특별한 관심사/커뮤니티서비스나 학생회 활동 등을 통해 드러난 뛰어난 리더십/대학의 지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기타 경험이나 성취업적
12. 지원 캠퍼스에 특별히 적합한 고교, 커뮤니티 단체, 대학 및 사설기관의 특별 프로젝트 완수
13. 신체장애, 저소득 가정, 근로학생, 고졸 부모 가정, 열악한 주거 및 학교 환경, 군 복무 여부, 망명자 신분 등 역경을 딛고 이룬 학업 성취
14. 지원자의 주거지 및 재학 고교 소재지-지역별 고교 교육환경 및 학생구성에 고려
▲UC와 다른 대학 간의 차이점
UC의 경우 타 대학과는 달리 성적표를 원서와 함께 보내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과목과 성적을 정직하고 확실하게 직접 입력해야 한다. 고의든 실수든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재할 때 합격을 취소당할 수 있다. 실제 해마다 성적을 속였거나 저조한 점수를 받은 과목의 누락시켰다가 합격자격을 박탈당하는 신입생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UC계열 대학 입학 경쟁률을 높이는데 우수한 성적만큼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성적 순위는 인종과 가정형편에 따른 것”이란 실정을 잘 아는 입학 사정관들은 나쁜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헝그리 정신’을 갖고 톡톡 튀는 성과를 달성한 학생은 후하게 대한다. 이런 학생들이 낮은 SAT 점수를 받아도 합격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집안이 부유하거나 우수한 공부 환경에서 입시 준비를 한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잣대의 길이는 다르다.
진학 카운슬러들은 풍족한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교육 받았다는 사실을 입학원서에서 절대 자랑하지 않도록 권유했다. 일부러 감출 필요도 없지만 구체적인 질문이 없는 이상 자진해서 부유한 가정환경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조언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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