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과 교수
매년 투자론을 강의 하면서 학기 초에 받는 난처한 질문이 있다.
“교수님은 투자에 대해서 남들 보다 훨씬 많이 아실테니, 이미 부자시냐?”란 질문이다. 그러면 뉴욕 양키스의 조 토리 감독이 알렉스 로드리구에즈보다 홈런을 더 잘치느냐고 답하곤 한다.
투자나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세 가지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새롭게 보는 것일 것이다. 미국 세 번째 부자지만 일반인에게는 덜 알려진 쉘돈 아델손은 카지노로 큰 돈을 벌고, 지금은 미국에서는 기회가 없다고 보고 중국 마카오에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준비에 한창이다.
카지노하면 부도덕하다고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도 있고, 재미가 있으니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카지노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카지노근처에 가면 가슴이 설레, 얼른 들어가려한다. 하지만 아델슨은 카지노를 보면 들어 가려하지 않고 오히려 한 발짝 멀리 가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들어가도록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개발을 하여 큰 돈을 벌었고 지금도 벌고 있다.
이렇듯 같은 카지노를 보고 한사람은 한 발짝 들어가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한사람은 한 발짝 나와서 큰 돈을 번 것이다. 같은 카지노를 놓고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결과는 이렇게 다른 것이다.둘째는 타이밍인것 같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펫이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번 것은 다 아는데 그
가 어떤 주식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는 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가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특수한 주식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는 일반인들이 잘 알고 많이 투자하는 주식에 투자했다. 몇 년전 발표된 그의 주식투자 구성을 보니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질렛(면도기 생산업체, 지금은 프락터&갬블에 합병되었음)등이었다. 그는 좋은 주식을 골랐다기 보다는 적당한 타이밍을 택한 것이다. 물론 그가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한때는 미국 국가채권(Treasury Bond)에 투자해 큰 돈을 벌기도 했고, 심지어는 은(Silver)에 투자해서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한 그가 최근에는 보험과 운송 주식에 관심이 많다는
소문도 들린다.
또한 구글의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고, 오일 가격 상승을 미리 점치지 못하고, 지난 5년 간 거의 오르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만을 좋다고 잘못 믿고 있었더라도 타이밍만 잘 맞추었으면 지난 1년 사이에도 약30% 가까운 이익을 볼 수 있었다. 연 30%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펫의 평균 수익률 약25% 보다도 좋은 것이고, 거의 모든 우량주식에서도 이만한 변동은 매년 있어 왔다.한때 세계 최고의 펀드 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다 은퇴한 피터 린치도 어떤 주식을 선택할 것인가 보다 언제 투자를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워렌 버펫도 그의 유명한 연례 연설에서 일반인들은 주식 선택을 할 것이 아니라 인덱스(운용 수수료가 적은 인덱스 펀드나 ET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 할 것을 권하고, 월스트릿의 베스트셀러(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의 저자인 맬킬 교수도 인덱스에 투자하는 것이 90%이상의 전문 펀드 매니저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발표하였고, 본인이 몇 년전 한 연구에서도 이것이 입증 되었다. 다만 투자가는 단기 뉴스나 소문에 따라 어떤 주식을 살까 고민하기보다는 언제 인덱스를 사고 팔 것인가를 고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세 번째로는 결단의 훈련이다. 이것은 과학이 아닌 심리적 습관이고 선생으로서 가르치기 가장 힘들고, 본인의 훈련과 수양으로써 가능 할 것이다.
한 예로, 아무리 훌륭한 투자가도 100번 중 65번 밖에는 맞추지 못한다고 하고, 주식 선택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도 조금 숙달된 일반인과 다를 바 없으나, 다른 점은 잘못된 선택을 처리하는 습관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투자한 주식 가격이 내리면,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라도 조금만 기다리자 그러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믿고 더 내려 가면 더 기다리자고 생각하지만 성공한 투자가 들은 잘못 된 결정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잘못을 스스로에게 인정하고 손해를 보고서더라도 팔고(손절매) 그 자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허나 보통 사람들은 이것이 심리적으로 쉽지 않아 성공을 못하는 것 같다. 이것이 아마도 투자론을 가르치는 많은 경영학 교수들이 아직 은퇴하지 못하고 학교에 남아있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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