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 선보여
한국음식 요리대회, 250여명 모여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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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국문화원, aT 센터, 한국전통요리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음식 요리대회가 새크라멘토 다운타운 캐피탈빌딩 앞 잔디밭에서 22일(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렸다. 아침부터 흐린 날씨에 오후 1시 무렵에는 비까지 내렸지만, 새크라멘토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음식 요리대회는 250여명의 지역인들로 성황을 이뤘다.
열 한개 팀이 참가했고 여섯팀이 수상했다. 참가자들은 호텔 셰프, 일식당 조리사, 한인 식품점 직원, 새크라멘토 주립대 학생을 포함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참가자들이 요리를 하는 동안 한국 닥종이 협회에서 준비한 인형극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인형극이 끝나고 인형을 만져볼 기회를 가졌다. 따로 마련된 천막 아래에서는 김용문 교수가 김치, 갈비, 비빔밥을 만들었다. 모인 사람들은 김용문 교수의 손놀림에 감탄했으며, 손질된 갈비를 들어 보기도 했다. 음식과 식재료, 양념에 대해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찰튼 커리는 유일하게 혼자 참가해 가장 요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찰튼은 느긋하게 소시지, 소고기, 닭고기를 김치와 함께 요리해서 시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엘리자벳 밀러는 남자친구의 딸이자 최연소 참가자인 아홉 살의 매디슨 스미스와 팀을 이뤘다. 밀러는 불고기 접시의 중앙에 밥을 담고, 껍질에 담은 채 김치를 넣어 익힌 굴에 소스를 얹은 요리를 선보였다.
주립대에서 식품영양을 전공하는 댈린 브랜슨은 탑처럼 키가 큰 김치 햄버거를 만들었다. 호텔 셰프인 루이스 맬도네이도는 김치를 캄파치 사시미로 말아 소스를 얹었다. 식품점에서 일하는 에버 로페즈는 김치를 넣은 소프트 타코를 만들었다. 대상을 차지한 리차드 켈리는 김치에그롤을 준비했다. 폴 피티안은 김치오믈렛을 준비했다. 비닐장갑을 끼지 않은 손놀림이 한국 주부처럼 능숙한 로니 허버트는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김치 야채 샐러드와 칠면조 햄과 치즈를 김치와 함께 넣은 토틸라 랩 말이를 선보였다. 베이어 터야는 친구 아들과 참가해 일식당 조리사답게 능숙한 솜씨로 불고기, 김치찌개, 김치만두를 만들었다.
김용문 교수는 김치를 이용한 퓨전요리에서, 김치를 주재료로 택하기보다는 김치가 들어간 다른 음식이 많다는 점을 아쉬워하며, 김치와 불고기가 소개된만큼 이제는 주재료가 될 수 있는 빈대떡이나, 닭 마늘구이 등 다양한 한국요리의 보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참가자들이 음식을 만드는 동안 다섯개 정도의 전문가 시연테이블이 마련돼, 각각 두 개 즉, 열 개 정도의 전통적 한국음식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시식하게 해주면 더욱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대지로 유명한 펄 벅이 감탄한 구절판을 미리 만들어 놓고 전시하는 것도 한국음식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건강식으로 꼽히는 지중해식이 식물성과 동물성의 비율이 8대 2이며, 한식 또한 그런 비율을 가지고 있다. 이상적인 연간 1인당 쌀 섭취량은 120 킬로그램인데 현재 70킬로그램의 쌀을 섭취한다. 그 빈 곳을 인스턴트식품이나 동물성지방 함유 식품이 채우고 있다고 하며, 식단의 변화로 늘어나는 성인병인구의 증가를 지적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압구정에 있던 맥도널드 1호점이 폐업을 했고, 순대국이나 감자탕을 먹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서울 김치는 색이 강하고 간도 센 반면, 요리대회 참가자들의 김치는 색이 연하다고 했다.
그는 식당의 반찬문화에 대해 김치의 종류가 적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한국에는 250여가지 김치가 있는데, 식당에서 나오는 김치는 배추김치, 나박김치, 열무김치가 대세다. 김치도 외국요리처럼 접시당 일정한 가격을 받게 되면, 그것이 더 다양한 김치를 내놓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손이 많이 가고 보기에 아름다운 음식이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며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이런 자리에 그런 음식들로 한국의 이미지를 알려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이현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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