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의 #29 - 빛에서 색깔로
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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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삼차원의 공간을 달린다. 즉 에너지를 가진 물체이다. 그래서 물리학에서는 빛의 입자설과 파동설로 이 에너지를 설명한다. 이 빛은 투명 공간이 배경이 된다. 이 빛을 필름에 담을 때에는 이차원의 필름 표면에 색깔로 나타난다. 다시 이 필름에 담긴 색깔을 암실에서 빛을 이용하여 인화지에 담을 때, 최종의 인화된 사진이 나온다. 이 사진은 이차원의 인화지에 색깔로 나타난 빛인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서는 센서의 소자 (pixel)가 감지하는 빛을 카메라 속의 컴퓨터가 숫자로 저장한다. 예를 들어 10 메가 픽슬의 디카이면, 천만개의 센서가 한 화면을 이루고, 하나 하나의 센서가 감지한 빛을 숫자로 저장하기 때문에, 천만개의 숫자로 저장된다. 촬영한 디지털 사진을 자신의 컴퓨터에서 보면 이 숫자들이 다시 빛으로 환원되어서 찍었던 사진으로 나타난다. 이 때,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난 사진과 카메라의 모니터에 나타난 사진의 색깔이 틀리게 보일 수도 있다. 이 찍었던 사진을 프린트하면 또 색깔이 틀리는 경우도 본다.
베스트 바이 (Best Buy), 프라이즈 (Fry’s) 등 전자 상품점에서 여러 TV를 켜놔도 제품마다 모델마다 화면의 색깔이 다르다. 각 제품마다 독톡한 색깔의 해석 방법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제적인 통일된 색깔을 표시하기 위해 ICC (International Color Consortium)라는 기구를 만들었다. 이 기구에서 권장하는대로 디카, 모니터, 소프트웨어, 프린터 등이 색깔 보정이 되면 통일된 사진을 구할 수 있다. 필름은 암실 작업을 누가 어떤 현상 용액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등에 따라 매번 다른 사진이 나왔다. 디카에서는 한번 색깔 보정을 해 두면 항상 같은 사진을 구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프로파일 (profile) 이라고 한다.
나의 컴퓨터가 프린터와 같은 색깔 보정이 되어 있다면, 프린터는 같은 사진을 매번 찍어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첫째, 모니터가 ICC 프로파일이 되어서 저장된 숫자 하나하나가 국제 협약대로 정확한 색깔을 나타내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 많은 회사들이 프로파일 소프트웨어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데, Spyder 나 Monaco 등이 사용에 쉽다. 일단 모니터가 프로파일되면, 컴퓨터 모니터에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진을 색깔 보정할 수가 있다.
그 다음으로는 모니터의 색깔대로 프린트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각 프린터 제조 회사는 프린터를 프로파일하는 파일을 만들어 설치 CD에 포함시킨다. 하지만 이 파일은 프린트하는 사진 종이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종이의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이것이 집에서 일반 프린터로 프린트하는 한계점이다.
사진 프린트 종이의 종류도 표면 처리에 따라 다르다. 무광택지 (matte paper)는 인물 등의 사진에 쓰이는데, 반짝거리지 않기 때문에 클래식하게 보인다. 또한 지문도 표면에 남지 않는다. 광택지 (glossy paper)는 표면이 반짝거리고 상당히 밝다. 풍경 사진은 촛점이 정확히 맞춰지게 보여야 하므로 이 광택지를 사용한다. 단점으로는 사진을 들고 보는 사람의 지문이 표면에 그대로 남는다. 풍경 사진 중 삼차원 적인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 초광택지가 (super glossy paper) 있는데 표면이 거울처럼 아주 반짝거리면서 깊이있게 보인다. 디지털 파일을 암실작업대로 인화하는 과정을 lightjet 프린트라고 하고, 집에서 하듯이 HP, EPSON 프린터 등으로 프린트하는 과정을 inkjet 프린트라고 한다. 프로 현상소에서는 이 모든 과정과 프린트 종이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프로파일 파일이 있다.
잉크제트 프린터는 잉크를 종이에다 미세하게 스프레이 하듯이 프린트하기 때문에 스프레이만 할 수 있으면 어디에든지 프린트할 수 있다. 캔버스라든지 심지어 돌에다가도 프린트할 수 있다. 도화지나 캔버스에 스프레이 하는 과정을 지클레이 (Giclee) 프린트라고 한다. 반듯한 종이 표면에 하는 프린트가 아니기 때문에 잉크가 많이 먹힌다. 그래서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장점으로는 사진을 그린 그림처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물감으로 그린 그림같아 보이는데, 주의할 점은 잘 못 선택한 사진을 지클레이 프린트하면 사진을 망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사진을 그림으로 옮길지 결정해야 되는데, 상당한 경험이 필요하다.
흔히 Costco 에다 디지털 사진을 맡기는데, 조금 신경을 쓰면 보다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Photoshop 등 각가지 디지털 사진을 다루는 소프트웨어를 쓰면, 자신이 상대하는 Costco의 인화기에 대한 프로파일 파일을 다운받아서 쓸 수가 있다. 집에서 자신의 컴퓨터로 색깔을 보정해서 해당 Costco 점의 프로파일 파일을 사진 파일에 포함 시킨 후, 온 라인으로 Costco 에 주문할 때 메뉴에 있는 자동 교정 (Auto correction) 을 끄면 자신이 모니터에서 본 색깔대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충분히 집에서 색깔 보정을 해서 주문하면 달리 프로 현상소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장점이다. 그러므로 많은 프로 사진 작가들도 Costco를 사용하지만, 단점으로는 12X18 까지만 프린트할 수 있다. Costco 본사에다 온 라인으로 주문하면 20X30까지 확대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프로파일 파일이 없다. 각 Costco 점의 인화기는 다르기 때문에 프로파일 파일을 각각 따로 다운해야 된다.
광택지, 초광택지, 무광택지, 지클레이 프린트한 사진들을 독자 여러분께 보여드릴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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