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능력, 학업성취도 검사해 봐야

IQ 테스트는 개인의 학업성취도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검사 자료이다. SAT 점수가 대학에서의 성적을 예측하는데 사용되듯이 IQ 테스트는 학교 공부에서 어떤 성적을 얻게 될 것인지를 예측 가능케 해 준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IQ 테스트는 웩슬러(Wechsler) 테스트이다. 웩슬러 IQ는 100을 기준으로 하며 표준편차는 15이다. 표준편차 +1(IQ 115)까지 전체 인구의 약 84%가, 표준편차 +2(IQ 130)까지 전체 인구의 약 98%가 포함되며, 표준편차 +2(IQ 130)를 넘어가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2.2% 정도 된다.
20세기 초반 지능검사의 초기 발달단계에서는 오늘날의 이런 표준편차를 이용한 분류 방식 대신에 ‘바보, 저능아, 보통, 수재, 천재’와 같은 언어로 지적 능력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IQ 테스트를 만약 미국의 초·중·고등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서 실시하였다면 마치 종을 거꾸로 엎어놓은 모습의 종형곡선으로 된 지수의 분포도가 나타난다. 이러한 분포도를 통계학에서는 ‘정상분포’라고 하며 지적능력만이 아니라 학업성취도, GPA, SAT와 같은 시험을 치러도 모두 이런 정상분포의 성적이 나타나게 된다. 중간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고 중간을 벗어나면서 그 수치는 떨어지면서 중간에서 양쪽으로 멀어질수록 분포도는 희박하게 나타난다.
학교 성적은 학생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의 기회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므로 표준편차 +1(IQ 115 이상)을 넘어가는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학생들보다 좀 더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가지게 되고 나아가서는 대학원과 같은 고등교육의 기회와 장차 사회인으로 활동하는 데에도 기회가 증가하게 된다. 그래서 공부 잘하고 잘하지 못하고는 우리의 관심을 벗어나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런데 학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경우 “우리 아이는 공부머리가 없다”라고 단정하기 전에 또 다른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밝혀내고자 할 경우 필자는 그 학생의 지적 능력과 학업성취도 두 가지를 일단 검사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오늘날은 다중지능, 감성지능 등 다양한 종류의 지적 능력을 말하고는 하지만 IQ는 학업과 관계가 있는 학습 지능을 말하며 이 학습 지능은 결정성(crystallized, 結晶性) 지능과 유동성(fluid, 流動性) 지능 두 가지로 나눈다.
결정성 지능은 언어 능력에 의해서 결정이 되고 유동성 지능은 수리 능력, 사물 판별력, 사무처리 능력, 공간감각, 추상개념, 작동기억 및 단기기억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이 두 가지 지능이 합쳐져서 그 사람의 IQ가 산출되는데 두 가지를 상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반드시 머리를 타고 나야 높은 IQ를 소유할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환경적 조건, 교수방법, 학생의 성격 및 행동방식 등이 결정성 지능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웩슬러 테스트에서 결정성 지능을 가늠하는 언어 능력 테스트들은 환경과 학습을 통하여 배운 경험과 지식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가정 내의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조건, 선생의 교수방법, 그리고 학생의 학습방법이나 공부습관 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학업성취도(achievement) 테스트는 학생이 소유한 지적 능력을 얼마만큼 활용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테스트이다. 해마다 학교에서 치르는 학력고사도 성취도 테스트의 하나이다. 만약 학생의 IQ와 성취도 테스트 결과에 표준편차 1을 넘어가는 차이가 나고 있다면 그 학생은 지적 능력을 발휘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가령 IQ는 표준편차 +1을 넘어 84% 이상인데 학력고사 성적은 70%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면 학생이 지적 능력을 충분히 다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밝혀내어서 그 문제점을 개선해 주어야 하겠다.
자녀들의 환경적 문제, 학습방법, 또는 공부 습관상의 문제를 일찍 밝혀내어서 이를 개선해 줄 때 자녀들은 자신의 ‘공부머리’를 최대한 활용하게 될 것이다.
(213)234-8268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