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고민 일찌감치‘훨훨’
가을은 여름을 밀어내고 들이닥쳤다. 이 가을, 고교 시니어들은 ‘다음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지금 대입지원서와 씨름 중이다. 특히 조기지원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므로 스트레스의 파고가 높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학생들보다 좀 더 머리가 복잡하지만 일단 12월 중순에 합격통지서를 받아놓으면 동급생들에 비해 몇 달간의 고민을 덜 수 있다. 대학 지원 종류와 조기지원의 장단점을 짚어본다.
한 학교만 지원해야 하는지
합격통보 땐 등록해야 하는지
선택 전에 제한여부 살펴야
■대입 지원의 종류
선택의 폭이 넓은 미국교육 제도, 대학 지원 모양새조차도 여러 가지다. 일단 합격통지서가 날아들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는 플랜이 있는가 하면 한 군데만 지원해야 하지만 등록결정은 내년 5월1일까지 하면 되는 조기지원 플랜도 있다.
◆제한이 없는 플랜
1.일반 지원
(Regular Decision)
1월 초까지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합격통지는 4월초에 두툼한 봉투와 함께 받게 되고 합격통지서가 날아든 여러 학교를 비교한 후 5월1일까지 등록의사를 밝히고 디파짓을 보내면 된다.
2. 롤링 지원(Rolling Admission)
지원서가 도착하는 대로 입학심사에 들어간다. 시니어 9월에 지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고 특이한 경우는 주니어가 끝나자마자 지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 합격여부도 지원서 제출과 함께 심사 사이클에 의해 보내준다.
3. 얼리 액션(Early Action)
11월1일 전까지 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합격여부는 12월 중순이나 2월에 도착한다. 합격하더라도 꼭 그 학교에 가야 할 필요는 없다.
4. 즉각 심사(Immediate Decision Plan)
사정관이 고교로 나와서 학생의 지원서를 보고 인터뷰를 한 후 그 자리에서 합격여부를 결정해 주는 제도이다. 로칼 대학들이 인근 고교에 나가 이런 심사를 한다. 미시간 스테이트, 인디애나, 바드대학 등이 이런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제한이 따르는 플랜
1. 조기결정 Ⅰ(Early Decision)
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합격통지서가 오고 재정보조 패키지가 마음에 들면 등록을 해야만 한다. 지원 마감은 11월 1일이고 합격여부는 12월 중순이면 알 수 있다. 등록 디파짓은 합격통지서가 도착한 후 2~3주 내에 해야 한다.
2. 조기결정 Ⅱ(Early Decision)
일부 대학에서는 조기결정 플랜을 2차례로 나눠서 실시한다. 지원 마감은 1월이고 2월 중순이면 합격여부를 통지 받을 수 있다.
3. 단일 선택 얼리 액션(Single Choice Early Action)
일부 명문대에서 실시하는 제도로 얼리 액션이지만 얼리 디시전처럼 한 군데만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등록결정은 일반 등록처럼 5월1일까지 하면 된다.
재정보조 혜택 적은게 단점… 하버드대 등 “특혜”폐지
조기지원의 열기가 식어들 줄을 모른다. 물론 2007년 하버드 대학이 얼리 액션제도를 폐지하고 일괄 정규사정에만 집중한 이후 프린스턴과 버지니아대학 등이 이를 따랐다. 이들 대학들은 조기지원은 학생들이 아직 충분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한 학교만을 선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일반 지원처럼 여러 학교의 재정보조를 비교할 수 없어 주머니가 두둑한 부모를 둔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라는 비난이 일리가 있다고 보고 이를 철회한 학교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명문대학들이 조기지원자의 합격률을 정규 지원자의 두 배에 가까운 30~60%선을 유지하는 등 조기지원제도를 선호하고 있다.
실례로 유니버시티 오브 펜실베니아는 2006년 등록 신입생이 2,395명이었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49.3%가 조기지원으로 입학한 학생들이다. 이 학교의 입학사정관들은 “조기지원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교내 활동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캠퍼스 리더 포지션에도 더 많은 것을 보면 조기지원제가 이 학교에서는 완벽하게 운용되고 있는 중”이라며 조기지원제를 전폭 지지하고 있다.
조기지원제는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자의 숫자가 적은 이점은 있다. 그리고 고교 시니어 한해를 모두 소모해야 하는 대입지원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조기 지원도 정규 지원처럼 심사과정은 혹독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학점, 표준시험 성적, 기타 과외활동 등이 따라주지 않으면 섣불리 서둘러서 진을 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특히 재정보조가 대학진학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가정이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여러 군데 복수 지원한 후 ‘흥정의 파워’를 가지고 자신의 노력과 재능을 높이 사줄 대학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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