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계 4년 학비 10만달러
사립대학은 20만달러 선
대입수험생을 둔 부모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학비다. 특히 중산층의 경우 학비 보조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해 스스로 짊어져야 할 몫이 크기만 하다. 지난 9일자 LA타임스는 학사 학위를 받는데 4년간 소요되는 비용을 사립대학, UC계열 대학, 칼스테이트 계열, 커뮤니티 칼리지 등 4개 대학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 내용을 토대로 대학 학비에 관한 정보를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무상지원 못받는 중산층에 큰 부담
칼스테이트 계열·커뮤니티 칼리지
학비 저렴해 UC편입 노려볼 만
▲학비
한인들에게 인기 높은 UC계열 대학의 4년 학비는 10만달러나 된다. 사립대학의 학비는 이보다 배가 더 많은 20만달러 선이다. 대학 학비를 산출할 때 등록금, 각종 등록 수수료, 교과서 및 문구류 구입비, 교통비, 학생의 잡비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미 전국에서 학비가 비싼 대학으로 손꼽히는 USC의 경우 봄, 가을학기로 나뉜 1년 등록금은 3만5,212달러다. 598달러의 수수료, 평균 1만,858달러의 기숙사비, 750달러의 교재비, 1,600달러의 잡비, 580달러의 교통비 등을 합칠 때 1년 학비는 4만9,598달러가 된다. 학교 측은 신입생들만을 상대로 166달러의 오리엔테이션 비용을 별도 부과한다.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의 1년 총 학비는 5만달러가 넘는다. 등록금과 각종 수수료만 3만5,964달러다. 기숙사 또는 아파트 월세 등 거주비로 연평균 1만2,000여 달러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여기에다 책값, 잡비, 교통비 등을 합치면 최소 5만달러는 있어야 1년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UC계열 대학의 학비 또한 만만치 않다. 4개 쿼터로 나뉜 1년 학기 등록금은 총 7,038달러다. 기숙사 생활을 할 경우 연 평균 1만2,420달러를 방값으로 내야 한다. 학교 근처 아파트를 임대할 때는 방을 나눠 쓰는 룸메이트 숫자, 아파트의 건물에 따라 실제 부담금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교재비도 연평균 1,515달러가 소요된다. 개인 잡비와 교통비 또한 각각 1,470달러와 858달러 정도를 예상해야 한다. 이런 저런 비용을 합치면 UCLA의 1년 학비는 2만3,301달러, 4년 학비는 9만3,204달러나 된다. <표 참조>
각 주립대학은 타주 거주 학생들에게 더 높은 비율의 등록금을 적용한다.
▲대안
칼스테이트 계열 대학들은 사립대학이나 UC계열 대학보다 학비가 저렴하다. 칼스테이트 롱비치의 예를 보면 연간 2만 달러가 채 안 되는 학비가 든다. 올 가을 신입생의 사례를 보면 연간 등록비와 수수료는 3,278달러다. 기숙사비가 9,036달러, 교재비 1,386달러, 잡비 2,322달러, 교통비 1,206달러 등 총 1만7,228달러의 학비가 필요하다.
커뮤니티 칼리지 또한 학비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풀타임으로 강의를 들을 때 내야하는 등록금은 연 600여달러 선. 부모 집에서 통학하는 것이 대세인 만큼 1,500달러 정도인 교재비와 2,000여달러의 교통비만 부담하면 된다.
4년제 대학을 다니지 못한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위축될 수도 있으나 2년 뒤 좋은 대학으로 편입해 학사학위 취득을 목표로 하면 견딜만 하다는 것이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들의 전언이다.
이를 반영하듯 ‘개방대학’으로 고등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의 재교육을 담당했던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최근 수년 사이에 명문 4년제 대학 진학 디딤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어도 가정 형편상 대학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이 크게 학비 부담을 갖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들도 우수학생들을 많이 유치하려고 강의수준과 교육여건이 4년제 대학 못지않은 ‘우등학생반’을 별도로 운영한다.
UC총장실의 자료에 따르면 올 가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UC계열 대학으로 편입허가를 받은 한인 학생은 962명이며, 전체 편입생수는 1만6,465명이나 됐다.
▲홀로서기
대학교육이 의무교육이 아닌 만큼 학비 조달은 당사자의 책임이다. 특히 학비 재정보조(financial aid)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학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지, 정부가 나서서 학자금 조달의 고민을 완전히 해결해 주는 ‘치유책’이 아니다. 특히 중산층의 경우 자력으로 조달해야 하는 학비 비율이 높다.
24세 미만의 대학생의 재정보조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부모, 보호자, 또는 학생이 소유한 ‘부의 규모’다. 이는 소유 자산규모와 생활비와 납세액을 공제한 뒤 산출되는 총소득이다. 부유한 가정은 학비를 자력으로 해결해야 하고, 가난한 가정은 여러 형태의 무상지원 또는 저리의 융자금 지원을 받게 된다.
중산층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가족 분담금 규모다. 총소득이 동일한 가정이라도 자녀 숫자, 생활비 지출 및 자산 규모 등에 따라 액수가 달라진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는 가족 분담금을 추산할 수 있는 계산 사이트를 운영한다.
주소는 http://apps.collegeboard.com/ fincalc/college_cost.jsp다.
통상 중산층이 자비로 내놓아야 하는 가족 분담금의 수준은 학비의 50~70%선이다. 지난 2005~06년 학기에 UC샌디에고의 3,434명 신입생들 중 2,737명이 재정보조를 신청했다. 이들 중 1,876명이 자격자로 판정됐지만 실제 재정보조를 받은 학생은 1,759명이었고, 학비 전액을 무상 재정보조로 충당한 학생은 496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평균 1만3,497달러의 재정보조(무상 지원과 융자금)를 받았다. 2만달러가 넘는 학비의 절반 수준인 이 수치에는 전액 재정보조를 받은 학생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 중산층 가정 자녀들이 받은 재정보조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학비 융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비를 융자받는다. 이자율은 학생 및 부모의 재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학비를 빌리는 것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상환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 많은 이자를 물어내야 한다. 4년 동안 빌린 학비 11만달러를 연 이자율 8%에 10년에 거쳐 상환한다고 가정할 때 물어내는 이자만 5만달러가 넘는다. 같은 금액을 30년에 나눠 되갚을 때는 월상환금 액수는 적어지지만 이자는 훨씬 더 많아진다. 이 경우 물어내는 이자는 원금보다 많은 20만달러나 된다. <표 참조>
해마다 많은 학생들은 비싼 학비 때문에 1순위로 원하는 대학을 포기하고 2, 3순위의 대학에 입학하는 실정이다. 2006~07학년도 미국 4년제 사립대학의 평균 수업료는 전 학년도에 비해 5.9% 인상됐으며 공립대학의 경우는 이보다 높은 6.3% 정도 인상됐다.
<10년 상환 융자>
학비 론 원금: 11만8,393달러
이자율: 8.00%
론 수수료: 0.00%
상환기간: 10년
월 상환액: 1,436달러
페이먼트 횟수: 120
총 상환금: 17만2,372달러
총 이자: 5만3,979달러
<30년 상환 융자>
학비 론 원금: 11만8,393달러
이자율: 8.00%
상환기간: 30년
월 상환액: 869달러
페이먼트 횟수: 360
총 상환금: 31만2,737딜러
총 이자: 19만4,344달러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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