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T는 고등학생이라면 꼭 봐야 하는 시험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학입시에서 PSAT 성적은 요구되지도 않고 입학 여부에 반영되지도 않는다. PSAT는 SAT 준비를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PSAT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National Merit Scholarship 때문이다. National Merit Scholarship의 명예는 PSAT 점수가 높은 5만명의 학생에게 주어진다. Commended students, semifinalist, finalist 총 3개로 나누어지는데, top 5만명 안에 들어간 학생 중 top 1만6,000명을 제외한 3만4,000명은 commended students가 되고 top 1만6,000명은 National Merit semifinalist가 된다. Semifinalist는 미 전체 학생 중 약 1%에게만 해당되기에 그만한 명예는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semifinalist가 되었다고 이익을 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단지 PSAT 성적이 좋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Semifinalist 중 1,000명을 제외한 약 1만5,000명이 finalist가 되고 이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이 주어지는 기회가 된다(보다 자세한 사항은 http://www.nationalmerit.org/nmsp.php을 참조). 하지만 National Merit은 외국인 학생에는 해당이 안 되며 또 11학년 때 본 점수만으로 결정된다. 많은 고등학교에서 10학년 때부터 PSAT를 보게 하는데 사실은 PSAT가 어떤 것인지 알아보는 것밖에 별 의미는 없다.
고등학교 transcript(성적표)에 학생들의 시험성적을 기재하는 경우가 있다. 학교마다 다른데 어떤 학교는 SAT I, SAT II 성적까지도 기재한다. 이는 학생의 성적을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SAT 점수까지도 적는 학교도 있는데 이런 경우 학교 카운슬러에게 얘기해서 지워달라고 해도 된다. 고등학교 transcript에 대학에서 요구하지도 않는 PSAT 점수를 일부러 보여줄 필요는 없다. 또 많은 학생들이 PSAT를 준비하지 않고 보는 경우가 많아서 점수가 낮을 수 있기에 더더욱 이를 알릴 필요가 없다. SAT와는 달리 PSAT는 대학 입시에 전혀 관계가 없다 해도 틀리지 않는다.
이와 같이 꼭 필요하지 않은 PSAT를 Collegeboard에서 장학금을 주어가면서 관장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SAT를 준비한다는 개념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PSAT를 이르면 10학년 때부터 보게 되는데 PSAT를 본 학생이라면 PSAT의 경쟁상대라 할 수 있는 ACT보다는 방식이 비슷한 SAT를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PSAT가 SAT를 홍보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격이다. 둘째 Collegeboard는 PSAT를 신청하면서 학생들이 등록한 모든 정보(이름 주소 성적 종교 등)를 받아서 대학에 판다. 매년 본인이 요구하지 않았는데 대학으로부터 수많은 홍보물을 받고 있을 것이다. 이는 PSAT를 본 학생들이 기재한 정보를 이용해 대학들이 보내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신청도 하지 않은 대학들에서 보내온 홍보물을 받고 혹 자신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서인가 조심스레 기뻐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면 PSAT는 꼭 봐야 하는가. 9, 10학년 때는 볼 필요가 없고 11학년 때 연습 겸 그리고 National Merit Scholarship을 목표로 한번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귀중한 여름동안 PSAT 준비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어차피 10학년이 끝난 시점부터는 SAT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기에 여름동안 SAT 준비를 하면서 PSAT의 형태만을 알면 된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PSAT든 SAT든 절대 준비 없이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Collegeboard는 SAT 점수가 갑자기 높아진 학생의 점수를 취소시키기도 한다. 실제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 SAT뿐 아니라 PSAT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11학년 때 PSAT를 보고 다음에 SAT를 봤는데 점수가 너무 올랐다면 SAT 점수가 취소될 수 있다. PSAT가 중요하지 않지만 준비도 안한 상태로 보면 안 된다. 준비가 안 되었으면 아예 보지 않는 게 좋으며 시험을 볼 것이라면 제대로 준비하여야 한다.
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www.MyIvyDream.com, (213)381-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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