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의 존건은
IQ 135이상, 3~4세 이전 책읽기
지적능력. 집착력. 창의성 3요소 필수
가주 선발기준은
CST 영어 425점. 수학 450점 이상
교사가 최소 1년 관찰후 추천해야
58개 카운티서 36만여명 ‘특별교육’
미국은 영재교육 제도가 잘 발달된 선진국 중 하나다. 거주지별로 공립학교가 강제 배정되는 학군제, 입시가 없는 평준화 시스템의 미국 공립학교 평등교육을 한 꺼풀 벗겨보면 학생의 능력에 따라 철저히 차별화된 교육이 시행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어보는 기분 좋은 생각 중의 하나는 “혹시 우리 아이는 영재가 아닐까?”라는 ‘착각’이다. 특히 자녀에 대한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부모는 영재교육 소식을 접할 때면 귀가 솔깃해진다. 관심의 대상인 영재교육의 전반을 검토한다.
▲영재란
미국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정의에 따르면 영재는 일반인의 평균 지능지수(IQ)를 상회하는 지적 능력과 과제 집착력, 창의성 등 3가지 요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3가지 분야에서 모두 상위 15% 안에 들고 이중 한 가지 분야에선 최소 2% 안에 포함돼야 영재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교육학자 게리 데이비스와 실비아 림은 ‘영재교육’이란 저서를 통해 영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영재는 언어와 사고에서 조숙해 대부분 3∼4세 이전에 책을 읽는 능력을 보인다. 특히 사물에 대한 이해력이 우수하다. 또한 자신이 던진 질문에 교사·부모가 논리적이지 않거나 잘 이해되지 않는 불투명한 대답을 하면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말꼬리를 계속 물며 “왜”라고 묻는다. 이들은 예리한 관찰력, 탁월한 문제해결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IQ검사에서 135가 넘을 때 영재로 본다. 통상 IQ점수가 정상분포 곡선에서 15% 에 포함될 때 영재로 판단한다.
▲캘리포니아 영재교육: GATE(Gifted and Talented Education Program)
미국에서는 1886년에 이미 영재들에게 속진교육을 시켰으며 1891년에는 영재들을 위한 전담교사를 두는 제도를 실시했다.
인종평등, 남녀평등 등 평등 이념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며 잠시 주춤했던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은 1957년 구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닉호 발사를 계기로 재 점화됐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연방정부와 50개 주에서 영재교육 관련 법안과 예산을 마련했으며 대부분의 교육구에서 산하 학교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게이트’(GATE)로 표현된다. 초등학교, 중학교 영재교육만 GATE라고 알고 있는 상식과 달리 고등학교의 선행학습(AP), 아너 등 학급도 영재프로그램 GATE의 한 부분이다.
영재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환경은 다양하다. 유사한 능력과 관심을 가진 영재들만 따로 모아 특별 수업을 시키는 ‘스페셜 데이,’ 학교 일과 중이나 토요일 영재들을 별도로 불러 수업을 하는 ‘파트타임 그룹핑,’ 선별된 우수교사가 정규반 내에서 추가의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엔리치먼트,’ 정규학교 재학 영재들을 무리지어 일반 교사가 지도하는 ‘클러스터,’ 학생이 교사나 멘토와 상대하거나 통신 교육과정에 등록해 공부하는 ‘인디펜던트 스터디,’ 월반해서 상급반에서 공부하는 ‘엑셀러레이션,’ 선행학습반 또는 대학에 파트타임 등록하는 ‘포스트 세컨더리’ 등이다.
영재아들은 일반 학생들과 분리 교육되기도 한다. ‘아주 높은 재능의’ 아이들만 입학할 수 있는 영재학교(Schools for highly gifted children)와 매그닛 스쿨이 좋은 예다.
영재교육의 실무책임은 일선 학교에 있다. 주 교육부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방침 준수 여부만 감시한다. 이에 따라 교육 외형에는 학교마다 교육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영재들만으로 구성된 반을 별도 운영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그 이유는 각 교육구와 학교장에게 주어진 교육 방법 선정의 재량권 때문이다. 한인 학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비 프로그램’이란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풀러튼 연합고등학교 산하의 트로이, 옥스포드 등 고등학교에서는 시행된다. 그러나 글렌데일, LA통합교육구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내 58개 카운티의 796개 교육구 산하 각급 학교에서 36만여명의 영재들이 차별된 교육을 받고 있다.
▲선발기준
통상 3~4학년 때부터 시작되는 영재교육의 선발기준은 학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교육구 차원에서 특별 관리한다.
최근 개정된 LA 통합교육구의 영재 선발 기준을 보면 지원자는 언어와 논리, 수학영역, 공간 등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소지하고 있어야한다. 예를 들면 이야기나 역사적인 사실 또는 일상적 일 등을 쉽게 기억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어휘를 사용해 조리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어른과 대화를 할 때 상당히 의미 있게 주제를 전개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표준고사(CST)의 점수 또한 영재 선발기준으로 사용된다. 개정된 LA 통합교육구 규정을 보면 CST 영어점수가 425점 이상, 수학 점수는 450점 이상이어야 한다.
또 다른 기준은 각종 표준고사에서 백분위수 78에 포함돼야 한다. 백분위수 78은(78퍼센타일)은 상위 22퍼센트에 속한다는 뜻이다.
학교 성적도 고려된다. A, B, C 같은 레터 그레이드가 주어지지 않는 초등학생들은 1~4단위 점수에서 4를 받아야 한다. 상급생들의 경우 GPA가 최소 3.5 이상이 되어야 한다.
영재로 선발되려면 물론 교사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교육구 측은 최소 1년 이상 학생을 관찰한 뒤 추천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지적 능력을 점검하는 것 외에 교육구는 영재 프로그램 지원자에게 별도의 시험을 치르게 한다. 교육구 소속 정신심리학자는 지원자를 개별 면담해 지능 등 능력을 시험한다.
오렌지카운티의 풀러튼 초등학교 연합교육구는 3~8학년생 영재학생을 ‘General Intellectual’ ‘High Achievement’ ‘Multi-Dimensional’ ‘Specific Academic’ ‘Visual and Performing Arts’ 등 그룹으로 구분하고 있다.
선발 대상은 각종 표준고사에서 상위 2~5%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학생들이다.
△매그닛 스쿨
미국 교육과정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고 다양성을 갖춘 곳 중 하나가 바로 매그닛 스쿨이다. “학교(스쿨)가 자석(매그닛)처럼 학생들을 끌어 들인다”는 의미는 단순해 보이지만, 우수한 교육시설과 개성 있는 교수법의 영재학교다. 일찌감치 재능과 특성을 살리려는 학생들을 위한 일종의 대안학교이기도 하다.
종종 나오는 SAT 만점 학생들의 많은 수가 매그닛 스쿨 출신이다. 영재들을 위한 학교다보니 과학, 예술 등 세분화된 곳이 많다. 이런 학교 졸업자 대부분은 타고나서 더 다듬어진 적성을 좇아 이공계열이나 예술 계통 학과로 진학하는 추세다.
매그닛 스쿨이라고 해서 모두 영재학교는 아니다. 보통 영재 매그닛 스쿨은 ‘Highly gifted’라는 부연이 학교이름에 붙는다.
▲강조되는 부모 참여
영재교육에서 강조되는 것은 부모의 참여다. 영재성이 발견됐을 때 교사와 부모가 이를 개발해 줄 수 있는 역할이 다르다는 때문이란 믿음 때문이다.
적극적인 부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영재 아동 학부모회가 별도 조직돼 잦은 모임을 가진다. 교육구도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지난 5월 하순 풀러튼 교육구는 영재 아동 가족의 밤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전 영재학교 연합회장이 초청돼 학부모의 몫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부정적 시각
재능 있는 학생들의 지적욕구와 학습 흥미도를 살려주고 특히 수만명의 먹을거리를 만들어주는 영재 육성이란 영재교육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영재교육에 비관적인 의견을 가진 학자들은 영재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경우 스트레스 때문에 정서발달에 균열상태가 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한다. 또 같은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후유증까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영재를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교육제도가 명문대 입학의 발판으로 사용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한인사회에서는 일부 학원들이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영재 판별 테스트용 기술을 훈련시키는 실정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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