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도움만 받아서리…우리도 한번 돕갔시오
10월 초 북가주 오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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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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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샌프란시스코 방문에 다가옴에 따라 손님맞이 준비를 위한 홍보 겸 회의가 13일(목) 오클랜드 오가네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USA태권도마샬아츠커미션 사무처장 심효섭 SF태권도협회장을 비롯, 백행기 관장, 김우곤 관장이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을 방문하게 된 배경, 목적, 그리고 방문일정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정치적 목적없이 순수하게 민간차원에서 태권도를 통해 미주 태권도인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방문하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10월7일(일) 오전 11시45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다. 도착 당일 플레젠튼 미들스쿨 실내체육관에서 오후4시부터 2시간동안 시범을 보이는 시범단은 다음날인 8일(월) 홈리스 보호시설(Homeless Shelter)을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오클랜드 컨벤션센터에서 150명 가량이 참석할 만찬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날인 9일(화)에는 가주 한인사회 인사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한 뒤 오후 2시 비행기편으로 아이오와주로 출발한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SF한인회 박준범 이사장과 민주평통 김응수 부회장이 참석해 북한 태권도 시범단 방문이 이루어진 배경과 방문일정 등을 전해들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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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권도와의 만남에 담긴 뜻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방문은 형식상 재미한인 태권도인들(태권도 전문 언론매체 ‘태권도타임스’ 회장인 정우진 USA마샬아츠커미션 위원장 등)의 개인초청에 의해 이뤄졌다. 초청자측은 이번 방문의 의미가 불필요하게 확대되는 것을 경계한다. 그러나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NK(북한) 태권도의 US(미국) 입성이 갖는 의미= 무엇보다도 북미관계 개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또 개선을 바라는 양국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양국관계는 올해들어 숨가쁠 정도로 변하고 있다. 2.13합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관계정상화 전단계 회담을 위한 미국방문(3월), 지난 8월 북한의 자진 핵프로그램 신고 및 폐기 약속,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북핵폐기 조건부 평화협정 체결 등등. 지난해 여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지난해 가을 북한의 핵시험(시험) 강행발표 등으로 악화일로를 걸었던 데 비하면 놀라운 변화다.
이런 와중에 비록 개인초청에 의한 비공식 방문이라고는 해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땅을 밟는다는 것은 달라지는 양국관계를 상징하는 하나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양국관계가 험악했던 지난해 바로 이 NK태권도 시범단의 입국을 거부(북경주재 미 대사관의 입국사증 발급거부)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비자를 발급해준 것 자체가 확 달라진 태도를 증명한다. 실제로 스포츠가 외교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활용된 경우는 많다. 1970년대 초 미국과 중국의 수교 이전에는 이른바 ‘핑퐁외교’가 전령사 역할을 했다. 미국이 지난 2000년 이란 레슬링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한 것도 당시 적대관계 청산을 바라는 미국의 기대 내지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었다.
▶비록 미국땅에서나마 남북 태권도인들이 만난다는 것 또한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연맹(WTA)을 주도하고 북한은 국제태권도협회(ITF)를 주도하는 등 남북 태권도 역시 체제와 이념을 따라 분단됐던 것이 사실. 게다가 남측 태권도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스포츠를 통해 태권도 세계화(대중화)에 기여한 반면 북측 태권도는 대중화에 뒤졌지만 태권도의 원형질을 보다 많이 지켜왔다는 점에서도 남북 태권도의 만남은 의미가 크다
▶남북 태권도의 재결합은 또 중국이 ‘태권도판 동북공정’을 시도하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UC버클리 국제무도연구소(UCMAP) 소장인 안창섭 박사에 따르면, 동북공정으로 남북한과 자주 역사분쟁을 빚어온 중국이 최근에는 태권도의 원류가 중국이라는 주장을 하는 등 심상찮은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는 UCMAP 주최로 다음달 중순 열리는 국제 태권도 심포지엄에서 주요 테마로 다뤄질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남북 태권도 교류증진을 통해 이같은 시도를 적절히 제어할 필요가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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