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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ation is the eye of the soul.
상상은 얼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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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 하늘에 고요히 떠있는 흰구름을 봅니다.
얼핏 조금도 움직임이 없어 보이는 커다란 구름 한 덩이가
새삼 신비롭습니다. 바삐 걷는 학생들 사이로 캠퍼스를
거닐다 문득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이 떠오릅니다. 하늘 위의
흰구름이 날 꿈꾸고 있나 아님 내가 저 흰구름을 꿈꾸고 있나?
굳이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심경(心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나비의 꿈이 곧 내 꿈이라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하늘 위의
흰구름이 바로 나라 우기려는 게 아닙니다. 내 상상의 나래가
연처럼 높이 나르더니 곧 구름으로 현현하더라는 ‘구름 잡는’
소릴 하는 겁니다. 상상력이 마구 넘쳐나는 가을 아니던가요?
불란서 작가 주베르[Joubert]가 말합니다. 상상은 얼의 눈이다.
몸의 두 눈이 아닌 ‘얼의 눈’ 바로 그 ‘제 3의 눈’으로
보는 게 곧 상상입니다. 상상은 ‘마음의 눈’을 통해 ‘얼의 눈’에
다다른 내 ‘본래 모습’ 입니다. 상상은 세상을 향한 캔버스입니다.
상상이 곧 실체입니다.
스피치를 준비하는 학생들께 ‘상상력 풍부한’ 소재를 찾으라
부탁합니다. 진부한 소재를 떠나 진지하고 재미있으며 동시에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얘기 거리를 찾으라 주문합니다. 그럼
묻습니다. 상상은 어디서 오나요? Where does imagination
come from? 상상의 근원은 뭔가요? What’s the origin of
imagination?
이제 본격적으로 ‘구름 잡는’ 소릴 할 시간입니다.
상상이란 뭐냐? 상상이란 내 본연의 깊은 자리가 문득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시인이 문득 건져 올리는 그 시어란 게 어디 시인
밖에서 불쑥 찾아 오는 게 아니다. 시인의 깊은 잠재의식 또는 초월의식
속에 내재하던 시상이 그 시인의 고요한 순간을 통해 의식의 수면
위로 떠 오른 게 바로 상상이다.
그렇담, 어떡해야 상상이 풍부해지나요?
상상력이란 따로 풍부해지는 게 아니다. 상상이란 내 안에서 나를
건져 내는 작업이다. 세상은 내 안에 있다. 오감으로 경험하는 세상이란
아주 제한적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입으로 맛보며
피부로 느끼는 경험이란 몸으로 하는 경험이다. 이런 경험이란
오히려 상상을 방해한다. 상상은 오감의 작용이 멈춰 있을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우리 영혼의 그림자 같은 존재다. 그러므로, 진정
풍부한 상상을 원한다면 오감을 잠 재우고 고요히 내면으로 들어가는
작업에 힘써야 한다.
점차 구름을 타고 떠오르는 학생들. 점점 고요해지는 클래스.
뒤 구석에 모자를 눌러쓴 학생 한 분이 삐딱하게 묻습니다.
그럼, 가만히 있기만 하면 저절로 답이 떠오른단 말인가요?
구름 위로 떠오르던 학생들 몇몇이 동조하듯 고갤 끄덕이며
진짜 그러냐고 맞장구를 칩니다. Of course! 물론 그렇다마다.
일단 과감하게 답을 던져 놓곤 이른바 ‘상상공학’에 관한
구름 잡는 강론을 잠시 계속합니다. Imagineering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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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ation is the eye of the soul.
상상은 얼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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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궁극적인 자아실현을 위한 첩경입니다. 예술가는 늘
자신을 낚아 올리는 일에 익숙합니다. 예술가와 얘기하다 보면
바로 내가 보입니다. 훌륭한 예술가는 사람을 잘 비추어 줍니다.
스스로 늘 자신을 보고 있기에 남을 보는 일도 어렵지 않죠.
개개인의 얼이란 모두 ‘한 얼’의 파편입니다. 내 얼이 바로 그
’한 얼’과 다시 연결될 때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그대로 나타납니다.
아니, 나타나는 게 아니라 그 동안 가려져 있던 게 스스로
모습을 보인다 해야 옳습니다. 일상의 체험이라는 방해가 사라지면
내 본연의 자리가 훤히 상상 속에 나타납니다. 그 상상을 건져
세상에 내보이는 작업을 흔히 예술이라 하던가요.
‘얼 눈’으로 보기 시작하면 세상은 온통 상상일 뿐입니다. 상상이 곧
실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 실체보다 더욱
확고한 실체가 곧 상상임을 느껴 알게 됩니다. 상상 속에서 우린 모두
하나가 됩니다. We are all One. 바로 그 ‘하나 됨’ 속에 온갖 멋진 세상이
저절로 펼쳐지게 됩니다.
신비를 내내 알고 있던 천재 아인슈타인의 말씀이 새삼 멋지게 들립니다.
Imagination IS everything! 상상이 다다.
Of course! 지당한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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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다른 ‘가슴 여는’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로 배우는 삶의 지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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