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구입과 트레이드인은 따로 협상하라
새로운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노동절 연휴 이후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년도 모델들을 처분하기 위해 세일들을 단행하면서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자동차 샤핑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일도 세일 나름이다. 자동차 세일도 겉에만 화려하고 내용은 실속은 없는 세일이 부지기수이며 고객을 유혹하기 위한 ‘미끼’ 세일도 있다. 자동차 샤핑 때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5가지 실수에 대해 알아본다.
첫눈에 맘에 들어도
시운전·경쟁모델 검색 충분히
대출기간 짧을 수록 좋고
온라인으로 가격 흥정도 가능
▲모델 결정은 천천히 해도 된다.
대다수의 미국인에게 자동차는 주택 다음으로 큰 구입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의 이야기를 듣거나 또는 광고를 보고 마음속에 원하는 자동차 모델이 한두 개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배우자를 고를 때 아무리 첫눈에 반했다고 해도 최소한 데이트는 몇 차례 해야 하는 것처럼 맘에 드는 모델이 있을수록 냉정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딜러에 가서 직접 차를 운전도 해 봐야 하고 인기 자동차 사이트를 통해 이 모델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야 한다.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비슷한 스타일의 경쟁 모델도 배제하지 않고 비교 샤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가 바로 출시됐을 때는 가격 프리미엄이 있을 수 있다. 약간은 기다리는 인내심도 요구된다. 새로 출시된 자동차를 가장 빨리 구입했다는 ‘기쁨’은 잠시이고 자동차론 페이먼트는 몇 년 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현재 새로 출시되고 있는 2008년 신 모델 대신 재고처분 세일이 시작되고 있는 2007년 구 모델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동차 론은 짧을수록 좋다.
상환기간이 긴 자동차 론은 월 페이먼트가 낮아 큰 부담 없이 맘에 드는 새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또 많은 자동차 세일즈맨들이 이같이 상환기간이 긴 자동차 론을 권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동차 론은 상환기관이 길어질수록 이자 부담만 늘어난다. 만에 하나 자동차를 트레이드인 해야 하는데 론 페이먼트가 끝나지 않았다면 차의 시가보다 론 금액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론은 4년 또는 그 이하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5년이 넘어가면 이자로 지급하는 금액이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입과 트레이드인은 따로 협상해라.
많은 자동차 구입자들이 딜러에서 자동차를 구입할 때 트레이드인까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럴 경우 트레이드인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될 수가 있다. 소비자들도 ‘4만2,000달러차를 3만5,000달러에 샀네’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트레이드인으로 계산되는 7,000달러는 새 차를 구입한 것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거래이며 고객은 최고로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받을 권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트레이드인은 생각하지 말고 새 차에 대한 흥정을 먼저 매듭지으라고 조언한다. 새 차에 대한 흥정이 끝나고 나면 트레이드인을 흥정하는 것이 순서이다. 딜러가 제시하는 가격이 맘에 들지 않으면 다른 딜러에 팔거나 본인이 직접 팔 수도 있다.
▲딜러에 가지 않고 흥정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자동차 구입을 위한 흥정을 위해서는 자동차 딜러를 직접 방문해야 했다. 대다수의 딜러들은 전화상으로 가격 흥정에 응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상황은 많이 변했다.
최근 딜러들은 전화 또는 이메일로 상담하는 고객을 위해 담당 직원이나 부서를 신설하는 추세이다. 대부분의 딜러들은 인터넷 상으로 자동차 재고를 알아보고 특정 모델에 대해 가격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전화나 이메일 상담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협상의 주도권을 고객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딜러에서 흥정을 할 경우 당장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최종계약은 딜러에 가야 한다. 계약에 서명하기 전 테스트 드라이브는 기본이다.
▲2007년 구 모델과 2008년 신 모델의 장단점을 비교해라.
노동절 연후 이후의 자동차 샤핑의 장점은 2007년 모델에 대해 가격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드인 할 때 2007년 모델이 2008년 모델보다는 시가가 낮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2008년 신 모델이 2007년 모델과 비교해서 외관상 큰 변화가 없다면 2007년 모델을 구입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반면 2008년 신 모델이 2~4년 주기로 외관이 바뀌는 모델 체인지업을 거쳤다면 2007년 모델은 구입하자마자 상당한 시가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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