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학·작문 통상 11학년때 시험
PSAT 경험자, SAT 100점이상 높아
대입반영 안되지만 대학진로 예측 가능
진학 가이드 카운슬러마다 의견의 차이가 있지만 미국 대학 입시의 출발은 11학년 때부터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PSAT(Preliminary Scholastic Aptitude Test) 응시로 ‘입시의 맛’을 처음 느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예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도 되는 PSAT는 미니 SAT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영어, 수학, 작문 3과목을 2시간 넘게 본다. SAT와 달리 PSAT 점수는 대학 전형 자료로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 입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고 있는 추세다. PSAT의 전반을 살펴본다.
■ SAT 점수와 직결되는 PSAT 점수
PSAT를 치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는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높다. 특히 PSAT 응시 경험이 빠르면 빠를수록 SAT점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SAT 결과를 보면 11학년 때 PSAT를 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무경험자보다 100여점 가량 높았다. 10학년 때나 그 이전에 응시 경험을 쌓은 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는 1,630점이었다. 무경험자와는 200여점 가량 차이가 났다.
이런 결과는 매년 증명되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은 SAT와 유사한 형태로 시험이 출제되는 PSAT는 본시험의 연습이라며 조기 응시자가 본시험에 강한 것은 운동선수, 악기 연주자들이 반복된 훈련을 자주할 때 기량이 향상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한다.
PSAT의 또 다른 장점은 성적이 우수할 경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에 있다. 칼리지보드와 함께 PSAT를 공동 주관하는 ‘내셔널 메릿 파운데이션’은 성적 우수 학생에게 2,5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또 조금 점수가 모자라 장학금을 받지 못한 다른 학생들에게는 공부 잘하는 우수 고등학생임을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증서를 주고, 요청이 있을 때 대학 전형용 추천서를 써주기도 한다.
PSAT 응시자는 여러 대학의 입시정보를 무료로 받아볼 수도 있다. 대학마다 PSAT를 친 학생들은 대학 입학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적극적인 신입생 모집 공세를 펼친다.
■ PSAT 응시 적령기
통상 11학년 때 많이 치른다. 특히 명문대학 입학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힘들어지자 입학경쟁력을 조기에 기르려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응시하는 10학년 학생이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 2006년 10월에 치러진 PSAT에는 미 전국 10학년 139만3,801명이 응시했다. 129만9,546명이 시험을 치렀던 그 전년보다 응시자가 10만 여명 증가한 수치다.
대학 진학 카운슬러들에 따르면 11학년은 SAT 준비를 더 충실하게 하겠다는 목표로 응시하고 10학년들은 대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SAT가 어떤 것인지 미리 맛보는 의미에서 시험을 치르라고 조언한다.
■ PSAT 구성 및 점수
출제되는 문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특정 정보에 맞춰지지 않는다. 대신 그동안 교육을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습득한 전반적인 문법 수준 및 독해력과 수학 문제를 푸는 실력과 글쓰기 능력을 가늠한다.
SAT와 마찬가지로 영어, 수학, 작문 3과목으로 분류됐다. 보통 영어는 문장 완성 능력, 독해력을 테스트하는 2개 섹션에 걸쳐 48개 정도의 문제가 출제된다. 각 섹션의 시험 시간은 25분씩이다. 50분에 걸쳐 치러지는 수학 시험도 2개 섹션으로 구분돼 총 38개 정도의 문제가 출제된다. 개정 SAT와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작문이 추가됐다. 총 39개 가량의 문제를 30분 안에 풀어야 한다.
각 과목 시험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점수는 80점이고, 최하점수는 20점이다. 3과목 만점점수는 240점이다.
지난해 미 전국 10학년 수험생의 평균 점수를 보면 영어 42.6, 수학 43.5, 작문 40.8점이었다. 11학년 학생들은 영어 47.7, 수학 48.5, 작문 45.8점의 성적을 올렸다. 캘리포니아 10학년의 성적은 영어 41,2, 수학 42.6, 작문 39.8점이었다. 11학년은 영어 46.9, 수학 48.5, 작문 45.8점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10학년 학생들 중 각 과목 시험에서 75~80점의 고득점을 한 수험생은 영어 309명(0.3%), 수학 286명(0.3%), 작문 198명(0.2%)이었다. 11학년 수험생은 영어 2,037명(1.2%), 수학 3,135명(1.8%), 작문 1,577명(0.9%)으로 나타났다.
‘우수’증명서 추천장 써주기도
시험응시생 최근 크게 증가 추세
■ 대학 전형 기준에서는 제외
많은 대학들은 PSAT 점수를 학생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하나의 도구로 여길 뿐 대학 전형의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PSAT 점수가 나쁘다고 해서 낙방하는 일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진학 가이드 카운슬러들은 PSAT 점수를 학생이 향후 얻을 SAT 점수나 입학 가능한 대학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보는 분위기다.
워싱터포스트의 자매회사인 입시학원 캐플란의 자료에 따르면 PSAT에서 240~209대의 성적을 올린 학생들은 12학년 때 SAT 점수도 높게 받아 아이비리그 대학에 원서를 넣는다.
PSAT 시험은 통상 매년 10월에 치러진다. 응시를 원하는 학생들은 학교 카운슬러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 한인 학부모가 알아야할 점
미국 대학은 점수가 높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고대 법대의 경우 합격자의 상위 75%에 해당하는 점수는 391.17점이 합격선”같이 1세 부모에게 친숙한 전형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마다 입학 전형의 가장 큰 기준은 내신성적이다. 심사방법은 각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통상 학생이 다닌 고등학교의 수준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학교에서 상위 5%에 드는 학생에게만 입학 허가를 주는 대학이 상위 20% 내의 든 다른 고등학교 학생도 뽑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비슷한 수준의 학교에서 온 학생들의 경우 AP, 아너 같이 힘든 우등반에서 B를 받은 학생이 보통반에서 A를 받은 사람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교육계 정설이다.
교육전문가들은 1세 부모들이 미국 교육은 철저히 차별화된 평준화 교육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능력별 수업제도이다 보니 이미 수험생이 되기 전 탄탄한 기초가 닦여있지 않으면 고등학교 때 우수반을 수강하기 힘들고, 결국 대학도 좋은 곳에 갈 수 없게 된다. 어려서부터 기초 다지기에 충실해야 된다는 조언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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