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기어·샤론 스톤 등 스타 9인 소개 흥미진진
성휴 스님, 구수한 입담 담은 새 책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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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은 드림랜드, 할리우드. 영화·음악 등 대중문화 전반에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는 이곳은 밝고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 이면에 술·마약·섹스 등 인간의 가장 저열한 욕구들을 내재하고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랬던가. 할리우드는 지금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 대표적인 한 사례로 불교의 인기확산을 들 수 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최고의 거물급 스타들이 당당히 불제자임을 밝히고 나선 것은 물론이요,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주이자 살아있는 생불로 추앙되는 달라이라마의 행보에 흔연히 함께 나서며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티베트의 독립과 세계평화·환경보호 등의 가치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할리우드에 스며든 불교의 위상과 이에 얽힌 대표 스타들의 인연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은 책이 출간됐다. 국내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교화 및 공연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는 성휴스님이 발표한 《할리우드 붓다》가 바로 그것.
책에는 꽤 오래 전부터 신실한 불제자로 널리 알려진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를 비롯해, 샤론스톤·제니퍼 로페즈·앨라니스 모리셋·패티 스미스·조지 루카스 등 총 9명의 불자스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중 리처드 기어·샤론스톤 등 거의 대부분의 스타들은 달라이 라마를 통해 불교를 처음 접했고, 티베트 불교도로 거듭났다. 이들 외에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 등은 SGI신도라고 전해진다.
영화 ‘귀여운 여인’ ‘사관과 신사’ 등으로 유명한 리처드 기어가 불문과 인연을 맺은 지는 1970년대 후반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거의 40여 년 간 매일 참선을 수행하고 일년에 두 세 번씩 반드시 인도 다람살라까지 찾아가 달라이 라마를 예방해 공부 해온 결과 여느 수행자 못지 않은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종교적 신념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명한 한 외국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교를 일컬어 ‘완벽히 신뢰할 수 있는 체계(A Totally Reliable System)’이라고까지 밝힐 정도다.
또한 그는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일종의 포교사이자 전법사인 셈이다. 그는 특별히 포교를 위한 포교나 개종(여기선 기독교적 개념)을 권유하지 않아도 그 자신과 함께 한 배우들이라면 자연스레 그의 넉넉한 인품에 반해 불제자의 길을 걷게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그와 함께 영화 ‘셸위댄스’에서 공연한 제니퍼 로페즈를 들 수 있다. 그녀는 기어의 영적 조언에 깊은 감화를 받고 스스로 불교에 매료된 케이스다.
한편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일약 전 세계 남성들의 뮤즈로 떠오른 당대의 섹시스타 샤론스톤도 꽤나 오래 전부터 신심 깊은 불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샤론스톤은 외부에서 비춰지는 이미지처럼 그리 가벼운 여자가 아니다. 그녀는 명문대를 졸업한 이지적인 인재출신으로서 ‘할리우드 스타들 중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배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연기 외 대부분의 시간을 지적활동 및 마음 수련에 매진한다고 전해진다. 그런 그녀가 각종 종교 및 철학 등을 섭렵한 뒤 마지막으로 택한 종교가 불교라는 사실은 꽤나 흥미롭다. 그녀는 슬럼프 시절 불교를 통해 마음을 치유 받고 삶의 방향성을 되찾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렇듯 책에 소개된 스타들의 불교인연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저자 성휴스님은 책의 내용들을 단순히 추측이나 가담항설 등만을 모아 엮은 게 아니라, 각종 인터뷰 및 기사 자료·관계자들의 멘트 등을 통해 그에 합당한 공신력과 감동을 이끌어낸다. 특히 시종 막힘 없는 시원시원한 입담과 문체, 오랜 미국생활에서 체화한 능숙한 영어실력과 미 문화 전반에 대한 가히 비평가 수준의 식견 등은 행간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나며 그 진가를 발휘한다. 클리어마인드 / 1만원.
<주간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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