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잡채 대신에 스커트 스테이크 등 퓨전식 ‘굿’
백 투 스쿨 시즌은 엄마들에게는 해방을 의미한다. 하루 종일 자녀와 씨름하며(?) 고단하기 그지없는 여름을 지낸 주부들이 이제야 한시름 돌리고, 그 동안 미뤘던 집안일도 하고, 엄두도 못 냈던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 오랫동안 미뤄왔던 가까운 친구들과의 모임, 혹은 시댁식구, 친정식구, 남편회사 동료 맞이 집들이를 하기에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다.
집들이를 즐기는 것까지는 좋지만 음식준비가 마냥 어렵기만 한 초짜 주부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그야말로 ‘대략 난감’한 상황에 닥치게 마련인 것. 요리 전문가들은 집들이를 어떤 메뉴로 어떻게 준비할까.
<백 투 스쿨 시즌은 주부들에게는 방학의 시작을 의미한다. 오랫동안 미뤘던 집들이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다.>
지난 9일 글렌데일에서 요리 클래스를 운영하는 김태임씨가 새 집을 오픈, 오랫동안 염원(?)해 온 집들이 파티를 열었다. 이날 파티에는 평소 너무 바빠 한자리에 마주 앉아 얼굴 보고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요리클래스 학생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 소개된 음식들은 맛도 모양도 너무나 훌륭했는데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마음에 김태임씨를 졸라 그 ‘주옥같은’ 요리들의 레서피를 얻었다.
주부들의 진정한 방학을 맞아 평소 초대하고 싶었던 사람들을 초청해 솜씨를 뽐내볼까. 집들이 백배 즐기기 노하우와 함께 김태임씨 집들이 요리의 레서피를 소개한다.
■요리전문가 김태임씨의 집들이 음식 레서피
맛도 분위기도 “원더풀”
이날 김태임씨는 애피타이저로 담백한 맛의 훈제 연어 양파 마멀레이드 카나페와 고소한 버섯 염소치즈 카나페,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인 로스티드 옥수수 샐러드를 선보였다. 메인 요리로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 스커트 스테이크와 가지로 만든 딥을 서브했으며, 디저트로는 맛도 모양도 훌륭한 믹스트 베리 티라미수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김태임씨는 “잡채나 갈비처럼 매일 접하는 음식보다는 신선하면서 입맛에 맞는 퓨전으로 준비했다”며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여성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 만점”이라고 전했다. 김태임씨 요리 클래스는 한편 9월 4일부터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 만들기는 쉽고 맛도 영양도 훌륭한 다양한 요리를 소개한다. 문의 (818)462-3389.
<요리전문가 김태임씨가 선보인 신선하면서 입맛에 맞는 퓨전식 집들이 요리.>
●애피타이저
<훈제 연어와 양파 마멀레이드 카나페>
재 료: 훈제 연어 1/2파운드, 참깨크래커(sesame seed cracker) 12개, 캔털로프(can-talope) 멜론 1/2개, 흰 양파 2개, 설탕 1컵, 오렌지 1개 껍질 간 것, 타임 2줄기
만들기: 양파는 가늘게 채 썰어서 볶다가 설탕과 오렌지 껍질, 타임을 중간에 넣고 볶는다. 소금과 후추를 살짝 넣어 간한다. 냉장고에서 식힌다. 참깨 크래커 위에 멜론을 얇게 슬라이스 해 놓고 그 위에 훈제연어를 얹고 양파 볶은 것을 얹어 서브한다.
<버섯과 염소치즈 카나페>
재 료: 바게뜨 긴 것 1개, 염소치즈 4oz, 버섯 2컵, 흑설탕 2큰술, 오리브 오일 1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아루굴라 1/2컵
만들기: 바게뜨는 1 1/2인치 두께로 썰어서 4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약 6~8분간 구워낸다. 버섯은 반으로 자르고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소금과 후추를 넣고 볶는다. 여기에 흑설탕을 넣고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바싹 볶는다. 바게트 위에 염소 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버섯 볶음을 얹고 아루굴라 잎사귀로 장식한다.
●메인요리
<스커트 스테이크와 가지로 만든 딥(dip)>
재 료: 스커트 스테이크 1파운드, 올리브 오일 2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8인치 지름 토티야 12장, 실란트로 2컵, 워터크래스(물냉이) 2컵 <가지로 만든 딥> 가지 1개, 레드 어니언 1개, 레드 벨 페퍼 1개, 올리브 오일 3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마른고추 1큰술
만들기: 가지와 피망, 양파를 슬라이스 해서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를 넣고 4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40분간 굽는다. 푸드 프로세서에 구워낸 야채를 간다. 이때 약간의 올리브 오일과 마른고추를 넣어 가지 딥을 완성한다. 스테이크는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로 간한다. 그릴에서 앞 뒤로 5~6분씩 구워낸 뒤 가늘게 채썬다. 토티야에 가지 딥을 펴 바른다. 실란트로와 워터크레스, 고기를 넣은 뒤 돌돌 말아 먹는다.
●샐러드
<로스티드 옥수수 샐러드>
재 료: 라임 2개 즙 짠 것, 커민 가루 1큰술, 칠리 파우더 1큰술, 올리브 오일 1/2컵,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옥수수 5개, 체리 토마토 3컵, 레드 어니언 1/2컵, 실란트로 잘게 다진 것 1/2컵, 페타 치즈 1/2컵 <드레싱> 라임 주스 3큰술, 꿀 2큰술, 올리브 오일 1/4컵,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만들기: 라임주스에 커민가루와 칠리 파우더, 올리브 오일, 소금과 후추를 섞는다. 옥수수에 펴 발라준 뒤 그릴에 굽는데 그릴 자국이 살짝 나오도록 각 면 당 5~6분씩 돌려주며 구워준다. 구운 옥수수를 세로로 세운 뒤 칼로 긁어 옥수수 알을 잘라낸다. 체리 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레드 어니언과 실란트로도 잘게 다진다. 모든 재료를 다 섞은 뒤 마지막에 페타 치즈를 넣는다. 라임주스와 꿀, 올리브 오일, 소금과 후추를 넣어 만든 드레싱과 함께 섞는다.
●디저트
<믹스드 베리 티라미수>
재 료: 딸기 2컵, 블루베리 1컵, 블랙베리 1컵, 마스카폰(mascarpone) 치즈 2컵, 헤비 크림 2컵, 파우더 슈거 1/2컵, 아몬드 리커(almond liquor) 2큰술, 파운드 케이크(8인치 길이짜리) 1개
만들기: 크림 혹은 헤비 크림에 파우더 슈거와 아몬드 리커를 넣고 믹서를 사용해 돌려 윕 크림을 만든다. 파운드 케이크를 큼지막하게 깍둑썰기 해 놓는다. 큼지막한 유리 그릇에 파운드 케이크와 마스카폰 치즈, 딸기를 얹고 그 위에 다시 파운드케이크, 윕 크림, 딸기 순서로 3층을 만든다. 맨 위에 딸기와 블루베리, 블랙베리를 얹어준다.
<집들이 준비 어떻게>
▲손님명단과 메뉴 작성
초대할 손님들 그룹별로 나누고 함께 초대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손님은 한 그룹으로 모은다. 메뉴는 손님들의 연령과 취향을 고려, 메인요리는 고기 요리로 하며 이에 어울리는 애피타이저와 사이드 디시를 준비한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소화가 잘 되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요리로, 젊은 손님들은 독특한 음식도 괜찮겠다.
▲미리미리 준비하자
손님들에게도 늦어도 1주일 전에는 알려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줘야 한다. 시장도 2~3일 전에 미리 시간을 내 두 번 정도 나눠 보며 보관이 가능한 반찬이나 양념거리는 미리 구입한다. 양념과 재료 다듬는 일은 하루 전에 준비해 놓고 당일 바로 요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음식 부족 대비, 아이디어 요리를 준비
집들이를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손님이 와 음식이 모자라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마련. 이 때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음식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갈비나 고기를 양념장에 재워 놓거나 해물탕을 바로 끓일 수 있도록 양념까지 다 비닐에 싸둔다. 냉장고에 냉동 라자니아를 준비해 놓는 것도 좋다.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아무리 조촐한 파티라도 손님을 초대해 놓고 나면 마음이 분주해지기 마련. 이때 당일 날 함께 상차림을 도울 사람, 혹은 요리를 도와줄 사람을 정해 미리 도움을 청한다. 집들이가 끝날 때 조그만 선물을 마련해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면 향후 언제든지 훌륭한 도우미가 되어 줄 것이다.
▲간단한 소품으로 분위기 ‘업’ 시키기
식탁 위에 올려놓은 화분하나, 창가에 달린 배너 하나로도 파티 분위기를 한결 북돋울 수 있다. 계절이나 음식 색상과 어울리는 소품 한 두 개만 준비해도 손님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훌륭한 파티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글·사진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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