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주’ (The Hottest State) ★★★½(5개 만점)
나이트클럽 여가수 사랑하는
청년배우의 가슴아린 성장통
배우 이산 호크가 쓴 뜨거운 러브 스토리
배우 이산 호크가 자신이 쓴 소설을 바탕으로 감독한 젊은 두 예술가 남녀의 달콤하면서도 통렬히 쓴 맛이 나는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다. 첫 사랑의 열정과 고통과 슬픔과 좌절 그리고 기쁨과 육체적 희열 등이 절실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이 영화는 특히 자유혼을 지닌 젊은 여가수를 사랑하다가 사랑의 큰 홍역을 치르는 청년 배우의 감정의 희로애락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성장통을 가슴이 무너져 내리도록 사실적으로 그렸다.
뉴욕에 사는 배우 윌리엄(마크 웨버)은 21세가 되기 얼마 전 추운 겨울 날 가수이자 작곡가로 유혹적이나 붙잡아놓기 힘든 새라(카탈리나 샌디노 모레노)를 보자마자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새라도 윌리엄을 사랑하지만 새라는 정열의 무상을 잘 아는 독립심 강한 여자.
나이트클럽 가수인 새라는 영화 촬영을 위해 멕시코로 내려간 윌리엄과 동행, 둘은 결혼 직전에까지 이르나 마지막 순간 새라가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 둘은 싸우고 헤어지는데 가슴이 아파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은 소년 같은 윌리엄. 윌리엄은 새라의 마음을 되찾으려고 발버둥을 치나 새라는 냉담하다.
그리고 윌리엄은 자신들처럼 젊었을 때 서로 사랑했으나 자기가 어렸을 때 헤어진 아버지(호크)를 찾아 고향인 가장 뜨거운 주 텍사스로 간다. 그는 이 여행에서 자신의 과거와 정체를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윌리엄을 맞는 아버지는 세 아이를 둔 가장으로 윌리엄에게 어떤 특별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
줄기차게 자기가 진실로 사랑하는 여자를 찾으려는 윌리엄과 때 이르게 한 남자에게 정착하기를 거절하는 새라의 사랑의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이 줄다리기에서 나가떨어진 윌리엄의 아픔이 절절한데 결국 윌리엄은 이 통증을 겪고 나서 성장한다.
웨버와 샌디노 모레노의 화학작용이 아주 좋다. 이 영화는 뮤지컬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온갖 장르의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윌리 넬슨, 에밀루 해리스, 노라 존스 등 여러 가수가 노래한다.
R. 선셋 5(323-848-3500)
‘깊은 물’(Deep Water)
1968년 세계를 도는 1인승 요트경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배가 고장 나자 무전을 끄고 목표 지점을 돌아온 것처럼 사기를 쳤던 영국인 항해사 도널드 크로허스트와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실제 항해를 보여주는 기록영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영화로 인간 인내의 한계와 야심을 묘사했다.
아마추어 요트맨인 크로허스트는 돈이 필요해 프랑스인 항해사 베르나르 뫄트시에 등 여러 명이 참가한 항해경기에 출전한다.
그러나 영국의 항구를 떠난 지 몇 주 후 크로허스트의 배는 새고 파괴되기 시작한다. 이에 크로허스트는 교신을 끊고 아르헨티나 근해에서 시간을 보내다 목표지점을 돌아오는 다른 요트들에 합류 귀항한다.
30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피와 눈물’(Blood and Tears) ★★½
‘아랍-이스라엘 분쟁‘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아랍국가 대 이스라엘 간의 대립관계의 원인과 그 안에 깔린 진실 그리고 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살펴본 기록영화.
영화는 정상적인 삶을 살려고 온갖 난관과 대결하는 아랍과 이스라엘의 성직자와 극렬분자, 평화주의자와 군인과 테러리스트 및 보통 가족들을 인터뷰 이 드러난 상처 같은 분쟁의 속성을 캐어 들었다. 이스라엘 수상들과 팔레스타인 고위 간부들 그리고 극렬분자 단체인 하마스의 지도자들과의 인터뷰가 나온다. 이밖에도 유명한 중동 학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갈등의 기원과 뿌리 깊은 문제점들이 안고 있는 도전과 대응 등을 살펴봤다.
그랜드 4플렉스(213-617-0288).
‘당신의 문 앞’ (Right at Your Door)★★½
테러 혼란속 그녀를 찾아갔지만…
초반 스토리 잘나가다 ‘삼천포’로
테러 과민상태에 빠져 있는 요즘 미국사회 분위기에 부응한 국내 테러와 그 후유증을 다룬 드라마. 그러나 이 영화는 시의에 맞는 소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지루하다.
LA에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폭탄이 터지고 이어 혼란에 빠진 거리와 시민들의 혼란과 공포를 다룬 첫 부분에서는 보는 사람의 관심을 강렬히 잡아끄나 곧 얘기가 산만해지면서 관심을 잃게 만든다.
큰 잘못은 대재난 영화를 시종일관 두 인물에 초점을 맞춰 이끌어간 점. 그 둘이 특별히 우리의 흥미나 동정을 끄는 사람들이 아닌 지루한 사람들이어서 영화에 흥미를 잃게 된다.
사람들이 모두 직장에 출근한 평일 아침 LA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와 LA 공항에 폭탄이 터지면서 LA가 마비와 혼란에 빠진다. 폭탄이 터진 직후 폭탄구름이 하늘을 덮고 유독성 재들이 눈처럼 내린다.
그리고 당국은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집 안으로 독성개스가 침투치 못하도록 모든 곳을 차단하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밖에 남아 있으라고 지시한다.
이 모든 얘기는 실버레이크에 사는 실직한 음악인 브래드의 관점으로 진행된다. 언덕 위의 그의 집에서는 다운타운의 파괴와 혼란이 잘 보인다.
브래드는 다운타운에 있는 동거 애인 렉시와 전화통화가 안 되자 당황, 당국의 지시를 무시하고 차를 몰고 렉시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경찰에 의해 저지당해 집에 돌아온다. 한편 렉시는 집에까지 무사히 도착하나 오염될 것이 두려운 브래드는 렉시를 집 안으로 들여놓질 않는다. 그리고 둘은 계속 상소리와 저주를 섞어가면서 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눈다.
영화를 보면서 두 남녀 말고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궁금해지는데 영화는 그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잠깐 자기 부모를 찾지 못해 절망에 빠진 흑인 소년을 보여주나 금방 잊어버린 듯 처리된다. 시각 및 음향효과는 괜찮다.
R. 쇼케이스(323-934-2944), 모니카(310-394-9741),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AMC 30(714-769-4AMC) 등.
‘원, 투, 스리’(One, Two, Three)
분단 베를린을 무대로 벌어지는 초고속의 소극으로 빌리 와일더 감독의 1961년 작 흑백. 서베를린 주재 코카-콜라사의 고급 간부(제임스 캐그니)가 동베를린의 음료수 시장을 개척하려고 고심한다. 그는 이와 함께 본사 사장의 딸이 동서베를린을 가르는 찰리 검문소를 넘어 동베를린으로 가 몰래 젊은 공산주의자와 결혼을 하면서 곤경에 처하게 된다. 앙드레 프레빈 작곡.
‘하오의 연정’(Love in the Afternoon)
역시 와일더가 감독한 1957년산 흑백 로맨스 영화. 메이-디셈버 로맨스로 파리의 나이 먹은 바람둥이 게리 쿠퍼가 첼로 연수생인 딸 뻘인 오드리 헵번과 사랑을 나눈다.
음악이 좋다. 프랑스의 명배우이자 샹송가수 모리스 슈발리에 공연.(사진)
24일 하오 7시30분. 빌리 와일더 극장(310-206-8013).
‘해저 2만리’(20,000 Leagues Under the Sea·1954)
프랑스 공상과학 작가 쥘 베른의 소설이 원작. 19세기. 항해하는 선박들을 무차별 격침시키는 해저의 괴물(?)의 정체를 규명하기 위해 과학자와 선원이 바다로 떠나면서 이 괴물의 포로가 된다. 괴물은 권력에 굶주린 선장 니모가 모는 잠수함 노틸러스.
액션과 특수효과와 연기 등이 모두 뛰어난 디즈니의 규모 큰 환상 모험영화로 흥미 만점. 제임스 메이슨, 커크 더글러스 주연. (사진)
‘신비의 섬’(The Mysterious Island·1961)
역시 베른의 소설이 원작. 남북전쟁 때 포로수용소를 탈출한 북군들이 기구를 타고 수용소를 탈출, 공룡들이 살고 있는 섬에 표류한다.
26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6712 할리웃).
‘증정’(Dedication) ★★½
책 서명회에서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는 없어”라고 말하는 과격하고 병적으로 특이한 성격을 지닌 베스트셀러 아동소설 작가의 참 사랑 찾기 드라마.
반사회적이요 성질 급하고 늘 불안한 작가 헨리는 함께 일해 온 삽화가 루디가 사망하면서 젊은 여류 삽화가 루시와 함께 억지춘향격 팀을 이룬다. 루시를 어떻게든 떼어놓으려고 수단을 쓰는 헨리는 자기도 모르는 새 루시를 사랑하게 된다.
로맨스 영화의 정석대로 둘은 사랑하다가 싸우면서 헤어진다. 그리고 헨리는 뒤늦게 루시가 자신의 진실한 여자임을 깨닫고 속죄하고 개과천선해 그 뒤로 내내 잘살았다고 한다.
R. 선셋 5 랜드마크(310-281-8233).
‘챔프의 부활’ (Resurrecting the Champ) ★★½
전 미들급 프로권투 강자로 술꾼 홈리스가 된 사람과 그의 얘기를 자기 출세의 계기로 삼으려는 스포츠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도덕극이지만 얘기가 특별히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공연히 감상적이다.
덴버타임스의 권투 전문기자 에릭은 우연히 불량배들에게 구타당하는 거지(새뮤얼 L. 잭슨)를 도와주다 이 거지가 왕년의 챔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릭은 챔프의 이야기를 신문의 잡지에 표지기사로 써 자기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릴 계획을 마련한다.
그리고 에릭은 과거를 말 않겠다는 챔프를 설득, 그의 이야기를 받아 적어 출판,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그러나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R. 일부지역.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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