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샌들·플립플랍·하이힐… 예쁘게 보일진 몰라도
여름철은 신발 패션이 화려해 지는 시기다. 하지만 무조건 “이쁘다”를 외치며 ‘제 2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발의 건강을 무시한 채 샌들이나 플립플랍(쪼리), 하이힐 등을 고르다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여름철에 즐겨 신는 고무 샌들이나 높은 하이힐은 무지외반증(Bunions), 하지정맥류, 허리 통증, 발목 염좌 등의 질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볍고 간편하게 신을 수 있어 편하게 생각하는 샌들이나 플립플랍을 신고 휴양지에 갔다가 예기치 않은 발 부상을 겪기도 한다.
여름철 자주 신게 되는 샌들이나 하이힐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발 질환을 점검해 본다.
하이힐·플립플랍 모두 허리에 부담
5cm 이상 굽 척추에 큰 무리 올수도
발목 염좌·무지외반증 등 유발 가능
■하이힐·플립플랍, 허리통증 원인 된다
섹시해 보이는 하이힐. 그러나 여성의 발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모든 무게가 작은 두 발에 쏠린다. 평균적으로 두 발이 지탱하는 무게는 중력까지 합해 220파운드(약100kg)를 훨씬 웃돌게 되는데, 여기에 굽 높이가 2인치(5cm) 이상인 구두를 신게 되면, 그 무게가 더해져 발에 무리가 안 갈 수 없다. 또 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자세는 절대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다. 발이 아플 뿐만 아니라 결국 척추에도 무리를 주게 된다. 특히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경우 하이힐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아이템.
발이 아주 편하게 느껴지는 굽이 낮은 플립플랍 역시 의외로 허리 통증이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을 감싸는 부분이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의 가는 줄 하나뿐인 플립플랍은 신발이 벗겨지지 않도록 엄지 발가락 쪽에 힘을 주다 보면 긴장이 발뒤꿈치를 통해 척추까지 쉽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하이힐 형태의 샌들보다 좀 더 안전할 것으로 생각되는 통굽의 샌들 역시 하이힐 형태라 허리에 좋지 않다. 통굽이든, 하이힐 형태의 굽이든지 간에 굽이 높은 샌들은 발목도 꺾이기 쉽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낙상이나 골절의 위험도 있다.
또한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들은 앞으로 쏠리는 불안정한 자세로 인해 척추 뼈마디가 어긋나 척추질환이 생겨 다리나 허리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발이 못생기게 튀어나왔어요” 무지외반증
체중의 쏠림으로 발가락이 휘는 증.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하이힐이 주원인이다. 또 신발이 너무 꽉 죄어서 생길 수도 있다. 흔히 엄지발가락은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뼈가 심하게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와 휘어 발 모양이 변형된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다른 발가락까지 손상을 주며 심할 경우 무릎, 허리까지 통증이나 이상이 생기게 된다. 치료는 먼저 신발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좀 더 넉넉한 신발을 신고, 초음파 테러피 같은 물리치료를 받거나, 발가락 뼈를 바로 잡는 시술을 받은 후 특수 신발을 착용한 채 재활 치료를 받기도 한다. 한편 하이힐을 불가피하게 신는 경우는 앞코가 네모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통굽 샌들도 허리에 안좋긴 마찬가지
발이 불편하면 척추질환 뿐 아니라 발가락 기형도 불러
■발가락 기형 ‘해머토우’
해머토우((hammertoe)는 발가락이 흡사 갈고리 모양으로 변하는 족부변형을 말하는 것. 하이힐을 자주 신어 생기는 발 질환 중 하나다. 발가락이 둥굴게 구부러지는 것으로 무게 중심이 하이힐 앞부분으로 쏠리면서 힘을 받은 발가락이 아치처럼 구부러지는 것. 이 증상이 심해지면 발가락의 힘줄이 변형되고 오그라져 나중에는 발가락 힘줄을 펴주는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발가락에 적당한 공간이 있는 신발을 선택한다.
■발목 염좌·관절염 등 발목 부상
하이힐이나 고무 샌들로 인해 발목 접질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인 만성불안정성족관절, 발이 비틀리거나 접질리는 발목염좌도 생기기 쉽다. 발 뒤꿈치를 고정시켜 주는 뒤꿈치받이나 끈이 없는 높은 하이힐의 경우 발목을 심하게 다치는 부상을 입기도 한다. 또 바닷가에서는 편한 플립플랍이나 고무 샌들 역시 평상시 신다가 벗겨져 발목 부상을 입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샌들을 신고 다니면 또한 발에 상처도 나기 쉽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의 이상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이나 손 등의 감각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외부 자극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티눈과 굳은 살
신발과 마찰이 심하거나 압력이 몰려 생기게 된다. 걷는 데 영향을 끼쳐 발목뼈, 정강이뼈, 무릎관절이 휘면서 근육통이나 관절통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없애려면 먼저 발에 잘 맞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중요하다.
■하지 정맥류
종아리의 정맥이 늘어나 파란핏줄이 뭉쳐져 보이거나 밖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질환이 바로 하지 정맥류다.
정맥 속 혈액은 동맥과 달리 자체 추진력이 없어 주변 근육의 도움으로 심장으로 올라가는데 이때 문제가 생겨 정맥이 올라가는 길이 막히면 역류하며 정맥이 팽창돼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하이힐을 자주 신는 경우 종아리에 파란 정맥이 비춰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발톱 문제
조갑감입증이라 불리는 파고드는 발톱도 하이힐이나 꽉 조이는 신발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이는 발 앞쪽이 심하게 압박돼 생기기도 하는 것으로 엄지발톱이 안쪽 살 속을 파고들어 그 주변이 욱신욱신 아프고 살이 벌겋게 부어오르며 심하면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맞는 신발 고르기
올바른 발 관리법
▲아침에는 발이 줄어든다. 또 저녁에는 발이 부어있게 마련. 신발을 사려면 정오 정도에 사는 것이 적당하다.
▲나이가 들면 발 사이즈도 변한다. 늘 ‘내 사이즈는 6이야’라고는 생각지 말자. 특히 발 너비는 변하기 쉽다.
▲너무 높은 굽의 신발은 피한다. 굽은 2인치 이하(2~4cm 이하) 높이가 척추 건강에 가장 좋다. 또한 가능하다면 굽에 쿠션이 있는 것을 고른다.
▲신발끈을 바싹 조이면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발등을 압박하지 않도록 한다.
▲여름철에는 샌들을 신고 바닷가 등 물가에 갔다 온 뒤에는 형태가 변형되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2~3일간 충분히 말려 보관해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녹차 티백이나 소다나 커피 찌꺼기 등을 헝겊 천에 싸서 안에 넣어 두면 샌들에 밴 땀 냄새를 없앨 수 있다.
▲한 켤레를 지속적으로 신기 보다는 최소 두 켤레를 가지고 번갈아가며 신는다. 한 신발만 계속 신다보면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신발 안의 습도가 높아지고, 곰팡이 등 세균 번식 가능성도 있다. 가능한 신발을 두 켤레로 하루 신고, 다음 날을 다른 신발을 신어 신발 내부가 충분히 건조해질 수 있게 한다.
▲장시간 서있는 경우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불가피하게 높은 굽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짬짬이 휴식을 취하고 발가락을 자주 꼼지락거려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다양한 높이의 신발을 교대로 신도록 한다. 맞춤 깔창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자신에게 맞는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따뜻한 물을 이용한 족욕도 좋다.
편한 신발 ‘크록스’ 인기 많지만…
‘발 교정용’ 이란
생각은 버리고
전문가 조언 듣도록
고무 나막신 형태의 크록스 신발(사진)은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최근에는 다양한 모양으로 나와 더욱 인기를 달리고 있다. 신어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편하다”를 외친다. 본래 지난 2002년 보트타기용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방수가 되는 신발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Rx 라인으로 미 발병학 의학협회(American Podiatric Medical Association)에서 허가한 ‘Croc Relief’‘Croc Cloud’‘Croc Silver Cloud’ 계열이 생산되기도 했다. 이들 Rx 라인은 발바닥, 발가락 통증을 줄이고, 당뇨병환자나 무지외반증을 겪는 사람, 또 발 부상 환자들도 신을 수 있게 고안됐다.
발 전문 의사들도 신발이 아주 가볍고 발가락을 위한 공간도 확보돼 있으며 해머토우나 엄지발가락 뼈가 변형된 환자에게 권할 만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Rx 크록스 라인은 앤티 박테리아 재질로 만들어져 무좀이나 박테리아 감염 예방도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고무 샌들보다 낫다. 고무 샌들은 발바닥의 아치를 떠받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결코 의료용 발 교정용 신발은 아니다. 전문가의 조언 없이 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바닷가에 갈 때나, 일상생활, 마켓 등에 가기는 좋지만 디즈니랜드 같은 놀이동산에서 온 종일 신기에는 역시 권할 만하지 않다.
장점은 고무로 만들어져 가볍고 통풍도 잘 되며, 미끄럼 방지 및 악취 방지도 가능하는 것. 최근에는 바쁘게 일하는 간호사나 4~5시간씩 수술해야 하는 의사들도 간혹 신는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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