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배려 부모가 먼저 모범 보여라
인간을 평가한다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아이들 중에는 고집이 세고, 터프하며, 세상을 쥐고 흔들려는 ‘작은 독재자’가 있으며 “이렇게 해라”라고 부모가 아무리 일러도 제 마음대로만 하는 ‘고집쟁이 노세’가 있다. 이런 강한 기질의 아이들은 성별에 상관없이 존재하는데 잘만 조율하면 리더십과 추진력이 있으며 대범하기 때문에 무엇을 배워도 빨리 배운다고 아동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그러나 그들 영혼의 내밀한 곳에 있는 ‘출입금지’구역을 통제하지 않고 방치하면 그들은 간섭을 혐오하며, 남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독선으로 흐르기 쉬우니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힘들더라고 정리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는 것 또한 전문가 진단이다. 고집쟁이 아이, 다루는 법을 알아본다.
마음대로 하려 하는 ‘막무가내식 고집’
의견 들어주고 ‘기브앤테이크’ 가르쳐
강한 리더십·추진력으로 바뀌게 유도
■기질은 타고 난다
겨우 일어나 앉을 수 있을 때 이유식을 시작했는데 먹기 싫은 음식을 주면 고개를 돌리고 숟가락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조개처럼 입을 다물고 있어 좀체 입에 떠 넣을 수가 없다. 이때 부모들이 깨닫게 되는 철칙은 “상대가 정말로 원하지 않으면 강요한다고 해서 먹혀 들어가지가 않는 다. “는 것이다. 이런 아기가 아장 아장 걷는 토들러가 되면 “No”소리부터 배운다. 모든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며 “싫어요, 안돼요, 내가 할꺼 야”라는 소리가 반복된다. 그러다가 청소년이 되면 급기야 “나를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You can’t make me!) 라며 인상을 쓰기도 한다. 경험자들과 전문가들에 의하면 2~4세 토들러 시기는 누구나 타협이 힘든 고집불통의 시절이지만 이런 특질의 아이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강한 기질을 보인다.
성격은 환경을 통해 만들어 지고 20세를 전후로 굳어지지만 기질은 타고 나기 때문에 평생 가지고 가는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좋은 점은 살려주고 나쁜 점은 다뤄야 한다.”고 페어런팅 8월호가 보도하고 있다.
■고집쟁이의 밝은 면
아이가 이미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어찌할 것인가? 놀이터에서 자신이 하자는 대로 다른 아이들이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겁이 없기 때문에 5살 박이가 두발 자전거 타기를 한 나절이면 매스터 해버린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줄을 세워 자신이 앞장서서 방방이 돌아다니면서 리모델링의 색상과 과정을 설명하며 자신이 마치 공사를 담당한 컨트랙터라도 되는 냥 행동한다. 이를 좋게 말하면 남을 이끌 줄 알고, 쉽게 배우며, 없는 것에서 이벤트를 만들어 낼 줄 아는 기질을 타고 난 것이다. 그러나 남을 배려하는 리더 기질은 길러주되 타인들이 복종하기만을 바라는 보스기질은 줄여줘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현명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고집을 강한 의지로 바꿔줘야 한다
자신의 뜻만을 주장하는 고집쟁이와 같이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드물고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성인들도 없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보다는 본인이 더 소중하므로 서로의 에고가 부딪히면 본인의 뜻을 선택하게 되어 있음을 아이가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그 요령은 다음과 같다.
◆들어 준다
헬멧 없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에게 수차례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는다. 급기야 부모는 소리 지르고 일대 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 이때 소리 지르기 전에 왜 헬멧을 쓰기 싫은지 아이의 의견을 들어보라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헬멧 쓰고 타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요”라는 변명과 이유를 다 들은 다음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써야해. 재미와 안전은 바꿀 수 없어”라고 말하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거부당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상대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아이의 말이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어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퍼즐 그만하라고 하는 부모의 말에 아이가 “5분만 시간을 더 주면 퍼즐게임이 끝날 수 있는 데요?”라고 반문한다면 아이는 현재보다 미래의 되어질 일까지 염두에 두는 것이다. 기특하지 않은가.
◆주고받음에 대해 가르친 다
“다른 아이가 원하면 항상 양보하는 좋은 아이가 되라”는 연설은 아이의 반발을 살 수 있고 또 항상 자신의 욕구를 내려놓아야만 좋은 사람이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항상 양보’보다는 주고받음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네가 장난감을 혼자만 가지고 놀면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도 자기 장난감을 네게 주지 않지. 지금 서로 순서를 바꿔가면서 놀면 너도 친구 집에 갔을 때 친구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단다. 주고받으면 다 가질 수 있는 거야”라고. 이런 논리는 4세 이전부터 시작해야 킨더가튼에 입학해서 소셜 라이프에 적응할 수 있다.
◆모범을 보인 다
속담에 “사과는 나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진 곳에 떨어지지 않는다.”(The apple does’t fall far from the three. )라는 말이 있다. 또 “고추 심은 데서 가지가 나지 않는다”라고도 한다. 기질은 유전이며 부모나 조부모 혹은 조상 중에 그런 사람이 있는데다가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고 배워서 더 강화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 중에 고집쟁이 기질이 있으면 스스로 먼저 이를 통제하고 아이 보는 앞에서 고집을 누그러뜨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더불어 사는 지혜임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밥하기 싫어 엄마는 외식을 하고 싶은데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온 아빠는 집에서 먹고 싶어할 때 투고해서 먹는 방안으로 절충하는 것이다. 그러면 엄마는 밥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아빠는 집에서 먹을 수 있으니 아이가 보기에는 윈윈게임이 되는 것이다.
문제점 자주 지적하면 성격형성에 부정적… 칭찬도 필요
겁이 많은 것도 보호막이 될 수 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겁 없고, 터프하고, 완강한 아이는 보호막이 없어 모난 돌이 정 맞듯이 이리 저리 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로서는 ‘고집쟁이 노세’도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대해줘야 한다.
▼선택권과 여유를 준 다
“내가 너를 자게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침대에는 들어가 누워 있거 라”라는 식으로.
▼ 아이의 방법이나 스타일을 인정한 다
고집이 세면 사사건건 부모와 충돌하게 된다.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자매들과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마다 아이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아이는 “자신이 뭔가 잘못 된 건 아닌 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이는 성격형성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생긴 그대로, 하는 그대로 어느 정도 인정해 줄 필요도 있다. 리더십, 러닝 스킬, 자신감을 칭찬해 주면서.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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