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돈 교육 어떻게
여름이 한창인 지금은 자녀들에게 돈에 관해 가르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방학이니 만큼 아이들은 화분에 물주고, 강아지 산책시키고, 자신의 방 청소 등을 하면서 이를 일일이 청구서로 만들어 부모에게 내밀기도 한다. 좀 더 자란 아이들은 서머 잡에서 돈을 벌기도 하고 지난 6월 졸업시즌에 선물로 현금을 챙긴 자녀들도 있다. 이 모든 기회가 자녀들에게 돈에 관해 가르칠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무심히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인생은 학습이다. 오랫동안 관심과 호기심을 통해 익히고 알게 되면 즐거움이 생긴다. 무관심에는 즐거움이 없다. 돈도 마찬가지다. 연령별 돈 교육에 관해 최근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5세땐 저축습관 중요
고교땐 직접 샤핑 등
실질적 경험 쌓도록
대학땐‘크레딧’강조
증권 중개업소인 찰스 스왑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1,000명의 틴에이저 중에 크레딧 카드의 책임에 관해 부모로부터 배운 학생은 24%에 불과했고 돈을 투자하고 증식하는 법을 배운 학생도 20%에 그쳤다. 오늘날의 돈 교육은 전 세대처럼 그저 한푼 두푼 아껴서 저축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현명하게 지출하고, 관리하고, 증식해야 하는 만큼 어린시절부터 그 개념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5세(초등학생)
왜 돈을 저축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이해하기는 힘든 연령이지만 돈의 일부를 저축하는 습관을 몸에 배이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개인재정 교육연합회 점프스타트 국장 로라 레바인은 “이 연령의 아이들은 아직 부모 말이 곧 진리이므로 이때부터 돈에 관한 교육을 시작해 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5세가 되어 킨더가튼에 입학하면 왜 돈을 저축하고 ‘비 오는 날’에 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장황한 설명도 필요 없이 그냥 용돈의 일부를 돼지저금통에 넣도록 교육시키라는 것이 레바인의 조언이다. 그리고 1달러밖에 없는 자가 1달러 50센트를 지출해서는 안되는 것도 이때부터 가르친다. 휴가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여행지에서 각자 얼마 한도 내에서만 사용할 것인지 미리 정하도록 하고 그 경계를 넘지 않도록 각자 노력한다. 집에 돌아올 때 각자 하루 예산 중에 얼마씩을 절약했는지 얘기해보고 큰 아이스크림콘 대신 작은 아이스크림콘을 사먹으면 1달러를 절약하고 또한 칼로리도 200이나 적게 섭취함에 대해 서로 얘기한다.
■12세(중학생)
비싼 십대들, 많이 먹고 값비싼 유명 메이커 청바지만 입으려고 하고 유행에 따라 머리모양도 자주 바꾸려고 해 부모에게 또 다른 압박감을 안겨주는 시기이다. 그래도 이때를 놓지지 말고 예산과 투자의 기본 개념을 가르쳐 줄 차례다. 13세나 14세쯤 되면 가족의 예산과 수입, 지출에 관해 알려줘도 되는 시기. 또 자녀에게도 자신의 예산에 입각해서 용돈을 타 가려면 예산서와 이미 사용한 후에는 지출 내역 서를 올리도록 하고 한번 정한 규칙은 준수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청바지 구입 한도는 50달러인데 충동구매로 100달러짜리 청바지를 매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이 지출해야 하는 큰 품목, 예를 들면 가구나 운동기구등 덩치가 큰 것은 가족이 함께 굿딜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돈 교육이다. 지출하되 현명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것에 관해 가르칠 수 있으니. 자녀가 저축한 돈을 투자하는 방법을 같이 모색해 본다. 위험부담이 적고 연간 5%의 이자가 지급되는 정기예금인 CD나 머니마켓 계좌에 넣어 놓을 것인지 아니면 오르고 내림이 요동치듯이 심한 뮤추얼 펀드를 매입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서로 의논을 해본다.
■16세(고등학생)
운전을 하고 파트타임 잡이나 서머 잡도 잡을 수 있는 시기이므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돈 교육에 들어가야 한다. 운전을 하게 되면 자동차 보험을 샤핑해 보라고도 하고 오일 체인지나 갑작스러운 자동차 수리비용에 관해서도 대책을 세워야 함을 알려준다. 서머 잡에서 페이 체크를 받아오면 수입의 일부는 반드시 저축계좌로 들어가야 한다고 일러준다. 이를 위해서는 체킹 어카운트에서 자동적으로 한 달에 얼마씩은 저축계좌로 이전되는 시스템을 셋업해 놓는 것도 한 방법임을 자녀에게 소개한다. 이렇게 하면 번 돈은 페니 하나 남기지 않고 매달 몽땅 지출해버리는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다.
■18세(대학생)
“사람은 자고로 크레딧을 봐야 한다” 돈에 관한 한 십계명이다. 크레딧은 곧 돈을 빌릴 수 있는 능력이며 크레딧만 좋으면 볼펜 한 자루만 들고 은행에 가도 수만달러, 수십만달러를 빌려 올 수 있다. 또한 돈에 관한 조심성을 가르쳐야 한다. 크레딧 카드도 신청할 것이고 체육관(gym)회원권도 매입할 것이며 셀폰회사와 계약도 체결할 것이다. 이때마다 계약내용에 숨겨져 있을 수 있는 함정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독수리의 눈’을 갖게 해줘야 한다. 또 빚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시기이다. 이자의 개념과 좋은 크레딧이 의미하는 바가 생각보다 큰 것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크레딧이 좋으면 장차 집을 매입하거나 사업상 융자를 얻을 때도 이자율이 저렴할 수 있다는 것과 좋은 크레딧을 유지하려면 매달 페이먼트가 정확해야 하고 밸런스가 낮아야 하며 너무 잦은 카드 신청도 좋지 않음을 일러둔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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