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폭력·흡연·마약·섹스 난무하는데…
스파이더 맨 3, 해리 포터와 더 오더 오브 더 피닉스, 카리브의 해적들, 더 심슨스, 트랜스포머즈, 설프즈 업 등이 요즘 아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들이다. 서머스쿨도 끝났고 여름 해는 길고 아직 개학은 한 달이나 남았으니 이제부터 미 전국 영화관은 프리틴들과 틴에이저로 북적일 것이다. 문제는 아이들을 강력히 빨아들이는 청소년 영화들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흡연과 총기난사, 폭력, 거칠고 무례한 행동들이 거침없이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전 스크린을 휩쓸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보건 혹은 DVD로 친구 집에서 보건 부모의 안내가 필요하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관람등급 있지만
100% 정확치는 않아
자녀들이 보기전에
세심한 조사 필요
감동적인 가족영화는
적극 추천해 주도록
하버드대학 공공보건과의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 영화의 경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공포, 폭력, 섹시함의 정도도 점차 농도가 짙어지고 있지만 13세 이상이어야 하며 부모의 가이드가 필요한 등급인 PG-13 영화를 13세 미만의 프리틴들이 수두룩히 관람하고 있으며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인 R등급 영화를 관람하는 청소년들도 점차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5세~20세 자녀를 둔 부모들로 구성되어 폭력, 섹스, 언어, 약물의 사용정도에 의해 G, PG, PG-13, R등 네 단계로 구분하는 영화등급도 요즘은 아예 마켓팅을 위한 전술로 오용되고 있다는 비난이 대두되고 있다.
소아과의사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3~7세 어린이에게 적합한 것으로 등급이 매겨진 G급영화의 50%정도만 이 연령에 적합하며 8~12세에게 적합한 PG등급 영화의 63%만이 이 연령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부모들은 등급과 연령을 맞춰 영화 관람을 한다고 해도 영화의 내용과 잔인성, 흡연, 음주, 약물복용 장면과 폭력, 테러 등에 관해 좀 더 세심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자녀에게 보여주기 전까지 최대한 사전 조사를 한다
메시지와 영상과 상황이 어린이나 틴에이저에게 맞는 것인지 부터 살핀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와 시판중인 DVD에 대한 조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Screen.com, Kids-in-mind.com, Commonsensemedia.org 등이 이에 속한다. 특정 영화를 보여주기로 결정했다면 그 영화를 본 후 제기될 수 있는 이슈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해 본다. 이혼, 입양, 성폭행 등.
2. 자녀를 알아야 한다
부모의 보호막이 완벽할 수도 없고 무조건 못 보게 할 수 만도 없다. 그러나 자녀가 상처받을 수 있는 예민한 부분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동물의 죽음이나 자동차 사고 등 은 피해야 한다는 등 아이의 날카로운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관람을 허용한다.
3. 함께 본다
자녀의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고 다음 장면이 무엇일 거라고 미리 말해 줄 수 도 있고(아이가 미처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나 장면에 질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부모의 가치관을 예기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4.안 되는 것은 강하게 No 한다
자녀가 보아서 며칠간 악몽에 시달리고 언어폭력이 난무하거 조잡한 폭력물이나 음란물이라면 당연히 관람을 막아야 한다. 이유를 설명하고 강경하게 “그런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해준다.
5. 슬립오버나 생일파티에서 보게 되는 영화도 체크를 해야한다
아이가 친구 집에 가서 자게 되는 경우와 파티에 초대받은 경우 미리 상대 부모에게 전화를 해서 무슨 영화를 보게 될 지를 문의 한다. 만약 그 영화를 보는 것이 꺼려지면 상대부모에게 알리고 괜찮게 생각되는 영화를 추천한다. 그리고 자녀에게도 친구 집이나 남의 집에 가서 영화를 보게 되면 미리 전화,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서로 약속을 해 놓는다.
6. 자녀에게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가르쳐 놓는다
스크린 이미지는 음향과 함께 입체적이므로 아이들의 기억에 강하게 박히는 수가 있다. 아이가 보지 않아야 할 장면이나 꺼려지는 장면이 나올 것 같으면 스스로 눈과 귀를 막도록 미리 조언을 해 준다. 그리고 영화도중 아이가 집에 가기를 원하면 아기같이 유치하게 군다고 핀잔을 주거나 영화티켓 값을 아까와 하지 말고 데리고 나온다.
7. 좋은 가족영화를 지지해 준다
질 좋고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영화를 관람객들이 외면해서 적자를 본다면 “영화사들은 투자 금이 적게 드는 싸구려 저질영화를 양산하게 된다”고 Charlotte’s Web의 제작자 조단 커너는 말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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