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에서, 수영장에서, 공원에서…
여름철에는 눈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닷가 피서지, 동네 수영장, 물놀이 공원 등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녀들과 함께 물놀이나 야외 활동이 빈번해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은 무더위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고, 각종 바이러스,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계절이라 바이러스에 노출돼 결막염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수영장이나 물놀이 공원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눈병에 감염되기 십상이다. 반갑지 않은 여름철 눈병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 앨러지성 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 세균성 결막염,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염, 안구 건조증 등이 있다.
무더위로 면역력 저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결막염 등 쉽게 감염
대부분 전염성 강해
수건·비누 따로 쓰고
절대 눈 비비지 말아야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린 어린이. 눈물이나 눈곱이 많아지며 한쪽 눈 또는 두 눈 모두 충혈되기도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
일명 ‘핑키 아이’(Pinky eye)로도 불리는 각막, 결막염. 일년 중 언제나 걸릴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자주 걸리는 안과 질환이다.
여름철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생긴다. 눈물이나 더러운 손, 눈곱이나 수건, 침구, 옷 등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증상은 눈이 아프고, 눈곱과 눈물이 많이 나오는 것. 한쪽 눈의 결막이나 두 눈 모두 붉게 충혈되거나 가려움증, 화끈거림 등이 생긴다. 햇빛에 눈이 부시기도 하며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모래가 낀 듯한 이물감이 들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대개 5일에서 1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증상은 3~4주정도 지속되며,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속도도 높다. 어린이는 두통이나 열, 설사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이 동반되거나 귀 앞의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이 질환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수건이나 세면도구를 같이 사용하거나 오염된 수영장 물이 눈에 들어가면 옮는다.
초기에는 감염되면 한쪽 눈에만 먼저 증상이 나타나며, 이어 나머지 눈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한쪽 눈에만 발병하고 끝나는 수도 있다. 또 가려움증 때문에 눈을 심하게 비벼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결막은 외부로 노출돼 있는 관계로 오염 물질이 들어가거나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기 쉽다”며 “무엇보다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손으로 직접 눈을 비비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막은 한마디로 눈과 눈꺼풀을 결합하는, 각막과 더불어 안구가 외부와 접하는 경계 부위를 이루는 점막 조직이다.
또한 건조하거나 흡연 등으로 오염된 실내나 자동차 안의 공기가 점액의 분비막을 자극해 각결막염이 생길 수도 있다. 가끔 각막혼탁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항생제 눈약이나 연고 등의 치료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각결막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세숫대야와 비누, 수건을 환자와 따로 쓰도록 한다. 특히 침대, 베개와 이불, 수건, 비누 등은 구별해 사용하도록 하며, 부부 중 한 사람이 감염됐다면 2주 동안은 잠자리를 따로 하는 것이 좋다. 발병하면 되도록 타인과의 접촉은 피하고 안과에서 꼭 치료 받도록 한다. 2차 감염이나 합병증이 없으면 1~3주 지나 저절로 낫는 것이 보통이지만 자가 치료 시 후유증이나 시력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꼭 의사를 찾는다. 안대를 하면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시기와 맞물려 아프리카에서 대대적으로 발병, 그 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이런 별명을 얻게 됐지만, 증상과 치료 방법이 비슷한 유행성 각결막염을 쉽게 혼동할 수 있어 아폴로 눈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병은 잠복기가 유행성 각결막염보다는 8시간에서 2일 정도로 짧고, 대개 일주일이면 증상이 차차 낫는다. 또한 갑작스런 충혈이나 통증 외에도 미세한 혈흔으로 보이는 분비물이 나온다. 매년 유행하지는 않는 질병이며 5년이나 10년을 주기로 유행하기도 한다.
■앨러지성 결막염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이나 가을철에 더 걸리기 쉽지만, 일교차, 에어컨, 먼지, 곰팡이 등의 원인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결막염에 ‘안대’하면 치료 방해
전문의 진찰 안받고 방치하다간 후유증·시력 손상 올수도
심한 일교차·에어컨 노출로 앨러지성 결막염도
눈도 피부처럼 자외선 차단해야 각종 질환 예방
또 더위 때문에 한밤 중에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 동안 걸릴 수도 있다.
특히 아토피를 앓고 있는 유아나 프리스쿨 아동들이 나이가 들면서 앨러지성 결막염이나 기관지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은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통증이 있으며 따끔거린다. 결막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부어오르며 투명한 각막 주변이 분홍빛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한 결막에 젤리 같은 눈곱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차가운 깨끗한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해 주면 한결 낫다.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제 안약이나 항히스타민제가 치료제로 사용된다.
역시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하고,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렌즈 착용자로 눈병에 걸린 경우는 사용하던 렌즈와 렌즈 케이스는 모두 버리도록 한다. 여름철에는 각별히 렌즈 관리에 주의한다.
■안구 건조증
밀폐된 사무실 공간에서 장기간 에어컨을 가동하면 공기가 건조해져 안구 건조증 증세가 있는 환자나 콘택트 렌즈 사용자는 더욱 눈이 건조해 지기 쉽다.
에어컨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안구건조증이 너무 심하면 안과를 찾는다. 안구가 건조해지면 쉽게 염증이 생기므로 눈이 뻑뻑하다면 인공 눈물을 넣거나, 눈을 수돗물로 씻어 준다.
■자외선은 피해야
피부처럼 눈도 역시 자외선을 차단해 주어야 한다. 자외선은 각막염, 백내장, 노인성 황반변성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외선을 가볍게 여기다가 시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한 자외선에 의한 각막염이 발생하면 눈물, 이물감, 통증 등을 느낄 수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바닷가에 갈 때는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한다.
물놀이는 예기치 않은 눈병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수영 후 눈을 꼭 깨끗한 물로 씻어주는 등 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외에서 눈에 무언가 들어갔을 때는 함부로 비비지 않도록 한다.
이물질이 눈에 튀거나 작은 가시 같은 것에 눈이 긁혀 이를 비비다가 각막염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세균이나 곰팡이 균에 의해 세균성 각막염에 걸릴 수도 있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드닝을 할 때는 눈을 보호하는 안경(goggle)을 쓰거나, 눈에 무언가 들어간 느낌이 있을 때는 비비지 말고 반드시 물로 씻어 제거한다.
눈병에 걸리면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하지 말고 안과에서 꼭 치료를 받아 시력이 떨어지는 등 후유증을 막는다.
▲수영장, 물놀이 후에는 바로 깨끗한 물로 빨리 눈을 씻어 준다. 또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는 눈을 비비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이물질이 들어갔다 싶으면 흐르는 물에 눈을 깜박 꺼리며 씻는다.
▲손을 항상 깨끗이 유지하며 자주 씻는다.
▲눈병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끼리도 수건이나 비누 등을 따로 쓴다. 욕실 수건도 자주 갈아준다.
▲타인의 눈 화장품이나 마스카라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콘택트렌즈 사용자가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렸을 경우에는 사용하던 렌즈와 렌즈 케이스는 모두 버린다. 또 병이 완전히 나은 후에 새 렌즈를 끼기 시작한다.
눈 검사를 하러 갈 때 어디로
▲안과 전문의(Ophthalmologists): 전반적인 눈 검사 및 질환에 대한 진단을 한다. 시력에 맞는 렌즈 처방을 해주기도 하며 각종 눈 관련 질환을 치료해 주고, 약 처방 및 눈 관련 수술도 진행한다.
▲검안의(Optometrists): 시력을 측정해 주며 렌즈 처방전을 내리기도 한다. 눈 관련 질환에 관한 약국 처방전을 주기도 하지만 심한 질환이나 수술해야 할 경우 필요에 따라 안과 전문의에게 갈 수 있게 리퍼해 준다. 안과 수술은 하지 않는다.
▲안경사(Opticians):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맞춰 준다. 얼굴에 맞추어 주거나 조립 및 제작, 판매를 한다.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위한 시력검사는 할 수 있지만 약이나 질환을 위한 시력검사는 할 수 없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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