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손의 사진 강의 #22
밤에 동네에서 가까운 거리의 신호등으로 가보자. 눈을 조금씩 감으면서 신호등을 쳐다 보면 어떻게 보일까? 신호등의 불이 어떤 색깔이든 눈을 조금씩 감을수록 빛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방사 (放射) 효과가 난다. 이를 반짝 별 효과 (Star Burst Effect)라고 한다.
그러면 사진으로 표현할 땐 어떻게 해야할까? 해가 벽이나 나뭇잎에 완전히 가려지는 위치에서 조금씩 움직이면서 겨우 해의 가장자리가 보일 정도까지 움직이면 이 방사 효과가 보인다. 그러므로 아침에 구름 속에서 해가 약간 보이는 순간을 기다리든지, 산 뒤로 떠오르는 해가 약간 얼굴을 내미는 순간에 촬영을 해야한다.
해가 어느 무엇에도 가려지지 않았을 때엔 어떻게 해야할까? 눈을 조금씩 감듯이 조리개를 줄여준다. 조리개를 열면 해가 둥글게 나오고, 조리개를 줄이면 이 방사 효과가 난다. 주의할 점은 해를 바라보는 앵글에 따라서 해를 중심으로 동심원 모양의 빛들이 형성된다 (flare and ghost). 이 때에는 접는 부채, 모자 등을 가지고 카메라의 위치보다 높은 곳에서 마치 큰 렌즈 후드를 사용하듯이 빛을 차단한다.
또 다른 주의 사항으로는 해가 중천에 있을 때에는 태양열이 강렬하게 비치므로 촛점이 맞은 부분의 필름이나 디카의 센서가 탈 수가 있다. 또한 SLR (Single Lens Reflex, 일안 반사식) 카메라의 경우 눈을 다칠 수가 있다. 한번은 일출을 찍는데 카메라로 부터 눈을 멀리 두고 약 십분간 몰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돌아서니 온 세상이 보라색으로 보였다. “이제는 끝이구나”하는 생각에 흰 차를 쳐다봐도 보라색이었다. 약 삼십분이 지나니 서서히 바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편광 처리된 (Polarized) 선 글래스를 쓰기 바란다.
해가 바로 머리 위에 있을 때에 당일 자신과 태양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 일출과 일몰 때에 당일 자신과 태양의 거리가 가장 멀다. 일출 또는 일몰 때에는 태양열이 강렬하지 않으므로 선 글래스를 안써도 좋다. 행운을 빈다.
정정: 필터
지난 7월 13일자 “사진이 있는 기행”에서 FL-D 필터는 80 씨리즈 필터로 정정한다. 필름은 백열등 용 필름 (Tungsten Film)과 일중 필름 (Daylight Film)이 있는데, 이는 디카의 화이트 밸런스처럼 백열등 아래에서는 백열등 필름을, 옥외에서는 일중 필름을 써야 색깔이 바로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필터로 보정해야 된다. 즉, 일중 필름을 백열등 아래에서 쓸 때엔 85 씨리즈 필터를, 백열등 용 필름을 옥외에서 쓸 땐 80 씨리즈 필터로 보정해야 된다. 형광등 아래에서는 형광등 용 필름이 없으므로 필터로 보정해주는데 FL-D (Fluorescent ? Daylight) 가 필요하다. 이 필터로 보정해 주지 않으면 초록색의 톤이 나온다. 디카 시대에 와서는 이 초록색 톤이나 백열등의 Amber 색깔의 톤을 소프트웨어로 고칠 수 있다.
알림: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극 지방의 빙산들이 서서히 녹고, 수십년 후엔 지구의 상당 부분이 물 속에 잠기게 된다고 합니다. 이 빙산들이 녹기 전에 사진으로 기록해 두고자 폴 손은 한국일보 샌 프랜시스코와 몇몇 개인의 후원으로 앨라스카로 떠납니다. 캐나다의 브리티쉬 콜롬비아의 탓센쉬니 강을 시작으로 유콘을 돌아 앨라스카의 알섹 강을 타고 글레이시어 베이 국립 공원 북단으로 나오는 170마일의 얼음장같은 강물을 두 주간 랲팅과 캠핑으로 다니면서 카메라에 담습니다. 이 지역은 북극과 남극 다음으로 빙산이 많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좋은 사진들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성원과 기도 바랍니다.
<폴 손, ktsf@paul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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