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지난 6월 8일오후 6시경… 뉴욕의 맨하탄과 뉴저지를 사이에 두고 유유히 흐르는 허드슨강의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조지 워싱턴 브릿지를 통과하며 석양이 붉게 물든 하구쪽을 향하는 거대한 화물선 한 척이 그 위용도 당당하게 맨하탄을 가로질러 매끄럽게 흐르고 있었다.
필자는 뉴저지 귀가길 허드슨 파크웨이 도상에서 목격한 그 웅장한 선박의 배 후미에 걸려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며 마음속으로 얼마나 감격을 하였는지 귀가길이 너무나 행복하고 기분이 진실로 짱이었다.
우리 대한민국의 지금의 위상이 정치를 제외하고 경제, 문화, 체육, 기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더니 세계 최대의 도시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조국의 대형 선박을 보면서 아…! 역시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선진국 대열에서 당당한 경제대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구나 생각하며 그 선박의 안전 항해를 기원하며 마음 뿌듯하였었다.
또한 지난 주 최경주 선수가 PGA 준 메이저급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높이 쳐들고, 박세리 선수가 LPGA 선수로서 골프선수의 꿈을 실현하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등 세계 도처에서 코리아의 위상이 제고되고 있으며 삼성과 현대, LG의 각종 상품들이 세계 시장을 누비면서 축구, 야구를 비롯한 각종 세계적인 체육단체들이 대기업들의 로고를 가슴과 등에 부착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세계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의 첼시 경우 삼성의 로고를 달고 나와 2005년 영국 축구를 제패하였으며, 남미의 각 구단들도 현대, LG 로고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지난번 LPGA 맥도널드 경기에서 우승한 패터슨의 경우 LG 로고를 달고 나와 우승하는 영예를 차지한 바 있다.더우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꿈의 향연인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여 세계 방방곡곡에 그 이름을 알렸으며 필자는 어디를 가나 한국인의 긍지를 자랑으로 내세우며 당당히 각종 민족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행동하여 자부심을 잃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아니, 이럴 수가. 어처구니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 최근 언론에 게재된 21개국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이미지 입니까 물어본 결과가 “처음 들어보는데요…” 미국인 34%, 영국인 42%가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한다.캐나다 사람 43%, 영국인 32%가 한국의 언어가 중국어로 알고 있다니…또한 미국 24%, 캐나다 66%, 인도 44%가 삼성의 국적도 모르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대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김정일이라고 답변을 하였으며 살벌한 군인정치나 경찰과 비무장지대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코트라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임을 아는 사람은 약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또한 국기 이미지 현황 및 시사점에서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정치적 안정 부분이 49점과 외국과 외국인에 대한 개방성에서 49.1점으로 나와 외국인들이 보는 견지에서는 한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하고 한국 정부가 폐쇄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이외에도 수많은 내용들이 있으나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창피스러운 수준들이다.
물론 설문조사라는 것이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정도를 가늠하는 수치로써 어느 정도 확실성을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실 수고하고 애쓰는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찬양할만 하다. 그리하여 모든 국제 경쟁력에서 우월하게 활동은 하고 있지만 현금의 대한민국 정치의 타락은 위에서 나타난 모든 잘못된 수치의 온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위정자들의 자신의 안위만 추구하고 국가 이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실책으로 국가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국제사회에서 부정적 인식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또한 국제사회를 지향하는 현 정세 속에서 국민 스스로도 품격과 위상을 지켜야 한다. 그리하여 정부와 기업,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국가 이미지 개선에 앞장서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범국가적 차원의 새로운 지표를 설정하여 제대로 된 우리의 이미지를 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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