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와인이 전부는 아니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한인사회에도 와인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레드 와인 일변도였던 한인들의 취향이 서서히 화이트 와인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맞으면서 해질 무렵 냉장고 또는 얼음 속에서 적당히 시원해진 화이트 와인의 과일향을 음미하며 입술을 적시노라면 어느새 더위는 저만큼 멀어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단맛·신맛 어우러진 과일향 일품
시원하게 즐길수 있어 여름에‘딱’
여름철을 맞아 달콤함과 과일향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이 한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위). 잘 익은 포도에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은 황금색을 띠고 있으며 단 맛과 신 맛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화이트 와인 시장 추세
와인 공급업체들에 따르면 한인들의 와인시장은 여전히 90% 이상을 레드와인이 차지하고 있다. 한인시장에서 와인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전.
한국에서 출발한 웰빙 열풍과 함께 와인이 건강에도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한인들의 와인 열기는 캘리포니아산에서부터 칠레와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산 등으로 영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와인에 관한 관심과 지식이 쌓이면서 계절에 맞춰 와인을 고르는 등 전문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관심과 수요는 최근에는 화이트 와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이트 와인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레드 와인에 비해 비교적 시원하게 맛을 음미할 수 있는데다, 레드 와인에 비해 훨씬 달콤하면서도 과일향이 강해 한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좋은 화이트 와인 고르기
화이트 와인은 황금색, 또는 초록빛을 띠는 담황색이어야 하고 맑고 투명하며 반짝반짝 빛이 나야 한다. 갈색이 나거나 투명하지 않으면 변질된 것이다. 화이트 와인의 색을 볼 때는 레드 와인과는 달리 눈높이까지 잔을 들고 살펴보아야 정확하게 볼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은 또 오래되지 않은 빈티지를 고르는 것이 좋다. 레드 와인과 달리 쉽게 맛과 향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인데, 무엇보다 단 맛과 신 맛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이와 함께 화이트 와인은 차게 마셔야 하기 때문에 손의 온기가 전해지지 않도록 반드시 와인 잔의 다리를 잡는다.
■한식과도 잘 어울려
‘와인=서양식’이 진리는 아니다.
특히 화이트 와인은 고등어 등 생선구이를 비롯해 해물류와, 생선회 등 즐겨먹는 한인들의 식단과도 친숙해 질 수 있다. 생선회를 먹을 때도 주로 소주나 일본의 사케 등이 선호되지만 화이트 와인과 접목해 보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육류에는 레드 와인, 생선에는 화이트 와인’이란 공식으로 규정짓는 사람들이 많지만 육류라고 담백하고 깔끔하게 조리된 것이면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의 종류
샤도네(Chardonnay)는 프랑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화이트 와인으로 사과와 레몬 등 과일향이 나고, 오크 베럴에 의해 오크향과 바닐라향, 버터향도 난다. 리즐링(Riesling)도 샤도네와 함께 대표적인 와인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슈넹블랑(Chenin Blanc)은 저렴하면서도 분위기를 살려주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다. 이밖에 부드럽고 포도 맛이 강한 피노 블랑(Pinot Blanc), 향이 강한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등이 있다.
■과일주
비록 와인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달콤한 맛의 과일주들도 한인들, 특히 여성들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중인 가장 대중화된 과일주인 ‘아버 미스트’(Arbormist)는 가격이 4달러 내외에 불과하면서도 종류가 많아 기호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또 와인들에 비해 알콜도수가 훨씬 낮아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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