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일보 - KOUSA 직장인 농구리그
정규리그 5승5패 후 PO서 4연승 맹렬 스퍼트
선 김 ‘백발백중’ 슈팅에 ‘무적함대’ 천사컴 침몰
이래서 승부는 해봐야 안다고 했나. 한국일보와 옴니스포츠가 공동주최하고 KTAN-TV와 라디오서울이 공동후원한 제5회 한국일보-KOUSA컵 춘계직장인농구리그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신데렐라 챔피언을 배출하고 열전 4개월의 막을 내렸다. 정규리그에서 5승5패에 그쳤던 S&B가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4연승을 거두고 대회 첫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3일 한인타운내 Salvation Army Center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B조 5번시드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S&B는 4강전에서 다크호스 윌셔은행을 58-45로 격파한 뒤 A조 탑시드 프라임금융을 4강에서 침몰시킨 ‘무적함대’ 천사컴을 71-60으로 물리치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밸리 소재 봉제회사인 S&B의 사장 겸 주장인 선 김 선수는 결승에서 거의 백발백중의 신들린 슈팅터치를 과시하며 혼자서 31점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 됐고 우승트로피와 함께 플레이오프 MVP의 영예까지 독차지했다.
<천사컴의 브라이언 강이 프라임금융과의 준결승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준결승 #1 S&B(B조 #5) 58-45 윌셔은행(B조 #6)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른 윌셔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3번시드 ECI와 2번시드 성바오로성당B를 꺾는 연속 이변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올랐으나 4강에서 또 다른 숨은 복병 S&B에 막혀 신데렐라 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S&B는 삼각트리오 선 김(16점 9리바운드),크리스 진(26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제임스 윤(12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정확한 외곽포 공격으로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려나가 전반을 32-16, 더블스코어차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윌셔은행은 후반 대니얼 김(1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3연속 3점포와 안윤기(7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전반에 내준 점수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준결승 #2 천사컴(A조 #2) 63-55 프라임금융(A조 #1)
모든 관계자들이 사실상의 결승이라고 부른 경기답게 용호상박의 대접전이었다.
천사컴은 경기 시작과 함께 첫 12점을 따내 단숨에 12-0으로 달아나는 신나는 스타트를 끊었지만 프라임금융은 이후 대반격에 나서 전반 9분을 남기고 19-18로 경기를 뒤집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이후 일진일퇴의 접전이 이어졌는데 특급슈터 저스틴 윤(36점 6리바운드)의 활화산같은 외곽포와 6피트8인치의 장신 브라이언 강을 이용한 포스트플레이를 적절히 조화시킨 천사컴이 전반을 31-29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프라임금융은 ‘득점기계’ 석 안(2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맹활약과 브라이언 리(11점 5어시스트), 잔 김(9점)등의 지원사격으로 천사컴을 따라잡았고 경기는 리드가 오락가락하는 진땀승부가 됐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52-53으로 뒤지던 천사컴은 진 리(8점)의 드라이빙 레이업으로 재차 리드를 잡은 뒤 이후 압박 수비로 프라임금융을 단 2점으로 묶고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잇달아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결승 S&B(B조 #5) 71-60 천사컴(A조 #2)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모두가 천사컴의 낙승을 점쳤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닌 스포츠에서 길고 짧음은 대봐야 안다는 사실만이 재확인됐다. 이날의 히어로는 단연 S&B 주장 선 김씨. 신들린 백발백중의 슈팅터치에 상대방 선수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다. ‘독수리오형제’로 통하는 S&B는 선수층은 얇아도 선수전원이 고감도 슈팅력과 철저한 협력수비로 무장, 대어인 천사컴을 잡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변의 조짐은 시작과 함께 나타났다. 예상을 깨고 출발부터 계속 앞서나간 S&B는 전반을 37-30으로 앞섰고 후반에도 선 김(31점 5리바운드)과 크리스 진(21점)의 외곽포가 계속 터지며 끝까지 리드를 놓지 않았다. 천사컴은 저스틴 윤(37점 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사정권을 유지했으나 끝내 S&B의 공세를 차단하지 못한 채 끌려가다 결국 9점차로 분루를 삼켰다.
우승을 차지한 S&B의 ‘독수리 5형제’. (오른쪽부터) 선 김 주장, 제임스 윤, 잔 엄, 아트 송, 크리스 진(앞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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